태종에게는 김덕생(金德生)이라는 일급 호위무사가 있었다. 태종이 임금이 되기 전에 사냥을 나갔다가 호랑이의 습격을 받자 김덕생이 활을 쏘아 호랑이를 죽이고 그를 구해낸 일이 있었다. 이 일로 두터운 신임을 얻게 된다. 태종이 즉위하고 얼마 되지 않아 임금이 후원에 있을 때 호랑이가 나타나 덮치려 했다.실록에 호랑이의 궁궐침입 기사가 여러 번 나오는 것으로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나르키소스(Narcissus)는 미소년이었다. 그를 한 번 본 소녀라면 누구나 반했지만, 정작 나르키소스는 그 누구도 사랑하는 법이 없었다. 나르키소스에게 사랑을 거부 당한 소녀들이 아프로디테를 찾아가 자신들이 겪은 것과 똑같이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괴로움을 나르키소스도 겪게 해 달라고 소원한다. 아프로디테는 나르키소스가 남을 사랑할
죽순대는 땅속줄기 마디에서 돋아나는 죽순을 식용으로 하는 대나무의 한 종류로 맹종죽(孟宗竹)이라고 부른다. 맹종죽이라는 이름은 중국 오나라 때 강하사람 맹종의 효행설화 때문이다.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있던 어머니가 어느 겨울날 죽순이 먹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겨울에 죽순이 있을 리 없었다. 대밭으로 간 맹종이 어머니에게 죽순을 드릴 수 없음이 안타까워 눈물
조선 중종 때 이세정(李世精)은 경학에 정통했으나 과거만 보면 떨어지자 과거를 단념하고 많은 제자들을 길렀다. 출세한 제자들이 힘을 써 스승을 청양현감이 되게 했지만 워낙 융통성 없는 위인이라 고을이 잘 다스려질 리 없었다.훗날 벼슬이 우찬성까지 오른 최숙생(崔叔生)이 충청관찰사로 부임하자 제자들이 찾아가 청양현감은 우리 스승으로 학문은 풍부하나 물정에 어
종이가 발명되지 않았던 옛날에는 대나무를 얇게 쪼갠 죽편(竹片)에 옻으로 글을 쓰고 이를 가죽끈으로 엮어 책을 만들었다. 죽간(竹簡)이다. 이때 가죽끈을 위(韋·부드러운 가죽 위)라고 부른다. 공자가 주역을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 가죽끈이 닳아 세 번이나 끊어졌다고 해서 '위편삼절(韋編三絶)'이라는 고사를 남겼다. 죽간은 부피가 커
영국의 의사였던 코난 도일 경(卿)은 셜록 홈즈라는 주인공을 통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흥미진진한 추리소설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많은 소설을 썼지만 추리소설에 묻혀 다른 작품들이 주목받지 못하자 '마지막 사건'이라는 단편에서 셜록 홈즈를 죽은 것으로 묘사했다. 그러자 세계의 팬들이 탐정의 죽음에 대해 거센 항의를 하자 하는 수없이 다시 살려
지난 18일 인천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하교하는 여고생에게 마흔 넘은 남자가 다가가 "지금 신고있는 스타킹을 벗어주면 5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여고생의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학교 주변의 CCTV영상을 분석해 범인을 검거하고 보니, 학교 인근에서 호프집을 경영하는 사람이었다. 성희롱 혐의로 불구속 입
#① 초등학생에게 "너희 아버지 이름이 뭐니?" 하고 물었더니 "저희 부친 함자는 홍자, 길자, 동자입니다" 하고 대답하는 모습이 참 예쁘게 보인다.#② 친구집에 전화를 했더니 대학 다니는 딸이 받는다. "아버지 계시니?" 하고 물었더니 "아빠는 오늘 아침에 부산으로 출장 가셨어요" 하
지금 한창 피어난 벚꽃을 보면 미국 초대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어릴 적 일화가 떠오른다. 워싱턴의 나이 여섯 살 때 도끼로 아버지가 아끼는 벚나무를 베었는데 화가 난 아버지가 다그칠 때 솔직하게 말하자 아버지가 용서해줬다는 이야기다.1800년 초 로크 윔스가 쓴 '일화로 엮은 워싱턴의 생애'에 실려 있어 사실처럼 전해지지만, 기실 저자가 꾸며낸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제(秦始皇帝)는 천년만년 살아 권력을 누리고 싶어 불로초를 구하려고 야단법석을 떨었지만 끝내 얻지 못하고 죽게 되었다. 진시황이 봉건체제를 군현제로 바꾸었고, 분서갱유를 통해 문자와 사상을 통일하고, 만리장성을 더 튼튼하게 쌓는 등 많은 업적으로 보아 오랫동안 황제의 자리에 있었을 것 같지만 실은 겨우 11년밖에는 권좌를 지키지 못했다.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는 죄악과 타락의 도시로 BC 1900년 경 유황과 불로 멸망 당했다. 그때 롯의 가족에게 천사는 '돌아보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롯의 아내는 두고 온 세간살이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돌아보다가 소금기둥으로 변하고 말았다.바둑의 고수는 '버림돌 전법'에 능하지만 하수는 죽은 돌을 살려보겠다고 바
근래 직장인을 중심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우리나라 중산층의 기준으로 ①부채 없이 30평 이상의 아파트에 살면서 ②연봉은 6000만원 이상이고 ③2000㏄급 이상의 중형차를 타고 ④통장에 1억 이상의 예금이 있고 ⑤연 1회 이상 해외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여유 있는 생활자라고 답했다.적어도 이 정도는 돼야 중산층이라고 말 할 수 있다고 여긴다고 NH투자증권이 2
프랑스 총리 클레망소가 은퇴 후 기자가 "당신이 아는 가장 나쁜 정치가는 누구냐?"고 묻자 클레망소는 "그건 참 어려운 질문이다. 왜냐하면, 이놈이야말로 가장 나쁜 정치가라고 결정하는 순간 더 나쁜 놈이 꼭 나오기 마련이니까"라고 답했다. '정치가란 시냇물이 없어도 다리를 놓겠다고 공약하는 사람이다.'고 한
초한지는 유방과 항우가 천하를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이야기다. 유방은 시골 촌구석에서 건달 짓이나 하던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면, 항우는 좋은 가문에 시와 예술을 즐기며 산을 뽑을 만큼(역발산·力拔山) 힘도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C 202년 한(漢)제국의 초대황제는 유방이 된다.천하를 얻고 난 후 유방은 이렇게 설명한다. "전술
남자중심의 조선사회에서 미천한 신분을 뛰어넘어 권력을 거머쥔 매력적인 4대 요녀(妖女)를 꼽자면 장희빈, 정난정, 장녹수, 김개시를 들 수 있다. 그러나 장녹수나 김개시는 반정을 일으킨 공신들이 그들의 거사를 정당화하기 위해 희생시킨 측면이 적지 않다.연산군은 장녹수와 광해군은 김개시와 짝을 맞추어 희대의 폭군과 희대의 요녀로 묘사하면서 반정의 정당성과 왕
성경에 천지를 창조하실 때 가장 나중에 만들어진 것이 사람이다. 그리스신화에서도 올림포스신과 티탄족의 싸움에서 승리한 제우스의 명령으로 프로메테우스가 세상의 온갖 동물과 인간을 창조할 때도 가장 늦게 만들어진 것이 사람이다. 인간에게 만물을 지배하는 권한을 주기 위함이었다.중국문화에도 새해의 첫날은 닭(酉), 2일은 돼지(亥), 3일은 양(未), 4일은 개
정월 초하루부터 열이틀 동안 12간지(十二支)가 상징하는 동물의 날이다. 먼저 살펴봐야 하는 것이 털이 있는 동물인가 아닌가 하는 점이다. 정월 초하루가 털이 있는 동물 곧, 유모일(有毛日)이면 그 해는 풍년이 들지만, 무모일(無毛日)이면 흉년으로 점친다. 털 없는 동물로는 용과 뱀이다. 금년 설날의 일진은 을묘(乙卯)로 토끼날이므로 유모일이다. 설을 맞아
우리 고유의 4대 명절이라 하면 설, 한식, 단오, 한가위다. 이때는 차례(茶禮)를 지내는데 글자 그대로 차(茶)로써 드리는 예(禮)를 말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설과 한가위만 차례를 지내면서 차를 사용하지 않고 술로 대신하는데 이는 일본강점기 이후 변한 모습이다.그럼 제사와 차례는 어떻게 다른가?제사는 기일(忌日:돌아가신 날)에 모시고, 차례는 명절날 모신
중국 진(晉)나라 때 송처종(宋處宗)은 소리내어 책을 읽었다. 마침 창 앞에 기르던 닭이 날마다 책 읽는 소리를 듣고는 송처종이 글을 읽다가 막히면 닭이 다음 구절을 불러주었다는 고사로 인해 서재를 '계창(鷄窓)'이라 한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 읊고, 식당개 삼년이면 라면 끓이고, 성당개 삼년이면 주기도문 외운다는 말이다.우리 풍속에 닭을
거사(居士)를 직역하면 '집에 있는 남자'로, 속세에 살면서도 삼귀(三歸)·오계(五戒)를 지키며 불교를 신행하는 재가남자신도로 불교교단을 구성하는 사대부중의 하나인 우바새에 해당한다. 혹자는 걸사(乞士)가 변한 말이라고 하는데, 걸사는 '걸식하는 사람' 비구를 말한다. 비구(比丘)는 수행의 하나로 탁발하며 걸행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