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는 한마디가 전국에 대박바람을 가져왔다. '대박'은 우리말에는 없는 용어로 사전에는 '대박(大舶)'이라고 쓰고 ①큰 배 ②큰 물건을 일컫는 말이라고 풀이하고 있을 뿐이다. 여하튼 어떤 일이 크게 이루어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대박'은 '대(大)
전라도 남원 땅 만복사는 대찰(大刹)이라 수백 명의 승려가 아침에 시주를 받으러 나갈 때와 저녁에 돌아올 때의 행렬이 장관이었다. 이런 만복사귀승(萬福寺歸僧)이 남원 8경중의 하나였다. 조선 세조 때의 김시습(金時習)은 이 모습을 배경으로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라는 불교소설을 남겼다. 총각 양생(梁生)은 일찍 부모를 여의고 만복사의 구석방에 살았다.
여자가 월경 때 샅에 차던 헝겊을 '개짐'이라고 불렀다. 다른 말로는 월경포, 월경대, 달거리포, 서답 등도 같은 말이다. 개짐은 광목으로 만들었다. 광목개짐은 흘러내리기 쉽고 생리혈이 번져날 우려가 있어 끈으로 묶거나 '다리속곳'이라는 요즘의 거들과 같은 옷을 입기도 했다. 개짐으로 사용한 광목은 월경이 끝나면 씻어 두었다가 다음 달에 사용했다.
대원군 이하응(1820-1898)의 난초그림(墨蘭)은 추사 김정희가 극찬할 만큼 대단한 수준이었다. 당시 권세가나 재력가들이 서로 앞 다투어 대원군의 난초를 소장하려고 줄을 서자, 대원군은 사랑방에 난초를 잘 그리는 화가들을 고용하여 자신의 그림을 베끼게 한 다음 이름과 낙관만 찍어 비싼 값으로 팔았다. 그런 탓으로 지금 유통되고 있는 대원군의 난초그림은
노름판 돈은 설주(卨主) 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주는 직접 노름판에 끼어들지 않지만 실제로는 노름판을 좌지우지하는 사람이다. 설주는 노름을 조장하고 노름판의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설주는 분전노(分錢奴)라 부르는 거간꾼을 두고 있다. 분전노는 노름방에서 돈을 잃은 사람에게 뒷돈을 꿔주는 사람으로, 설주에게 돈을 빌려다가 노름꾼에게
기원전 456년 고대 그리스의 비극 작가 아이스킬로스는 점쟁이로부터 하늘이 당신을 죽일 것이라는 예언 때문에 비오는 날 벼락이 두려워 밖에 나가지 않았다. 그런데 벼락의 걱정이 없는 어느 화창한 날 바닷가에 앉아 있다가 난데없이 하늘에서 거북이 떨어져 머리에 맞아 죽고 말았다. 이 거북은 독수리가 채어 날아가다가 지상에서 빛나고 있는 그의 대머리를 바위로
어느 여고 2학년 교실. 학생들의 역사의식을 알아보기 위해 '5.16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60%가 넘는 학생이 '전두환'이라고 답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애국단 일원으로 상하이 홍커우 공원에서 열린 일본의 전승축하 기념식에서 도시락폭탄을 던진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안중근'이라는 대답이 40%였다.
미국사람 셋이 모이면 줄이 생기고, 이스라엘사람 셋이 모이면 토론하고, 중국사람 셋이 모이면 식당 차리고, 한국사람 셋이 모이면 고스톱 방석 편다는 유머가 있다. 명절날 가장 흔한 놀이가 화투고, 노인요양원의 치매 프로그램으로 화투가 이용되기도 한다. 국회의사당에서 국회위원들이 고스톱판을 벌렸다가 여론으로 혼쭐이 난 적도 있다. 화투(花鬪)는 열두 달을 상
여자의 가슴에서 배꼽까지 깊게 파인 칼자국 위로 흘러넘치는 내장, 입 안에 가득 채워 놓은 동물의 배설물, 죽은 자의 피를 마시고 버린 요구르트병이 뒹굴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 뒤 인근 주택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난도질당한 30대 여성의 시체가 또 다시 발견된다. 여자들은 범인과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197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사랑하는
세종 10년이 되는 해였다. 진주에 사는 김화라는 사람이 아버지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선의 법도에 역모와 패륜은 교형·참형·능지처참으로 벌했는데, 교형은 목 졸라 죽이는 것, 참형은 목 잘라 죽이는 것이다. 능지처참이라고 부르는 능지형(凌遲刑)은 칼로 살점을 수천 번 떼어내며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이는 형벌이다. 능지형은 너
하루는 증자(曾子)의 아내가 시장에 가려는데 어린 아들이 따라가겠다며 떼를 쓰자 "얘야, 집에 있으면 다녀와서 돼지를 잡아 맛있는 요리해줄게" 하며 아들을 달랬다. 시장에 갔다가 돌아오니 증자가 돼지를 잡고 있었다. "돼지는 왜 잡고 계십니까?"하고 묻자 증자는 "당신이 아이와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어린아이라고
우리가 즐겨 먹는 설탕의 달콤한 맛 뒤에는 눈물겹도록 잔혹한 역사가 숨겨져 있다. 18세기 런던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유행했던 커피하우스의 차 마시는 습관이 점차 일반가정까지 파고들면서 설탕의 소비량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이에 따라 설탕은 유럽에 가장 큰 부를 가져다준 품목이었다.설탕의 대부분은 브라질과 카리브해역(서인도제도)에서 생산됐는데 유럽의 자본가들이
중국 제나라 선왕은 피리(우: )합주를 좋아해 3백 명의 악사를 모집했다. 남곽(南郭)이라는 자도 용케 뽑혔는데 사실은 피리를 불 줄 몰랐다. 남곽은 소리를 내지 않고 다른 악사처럼 고개를 좌우로 흔들거나 아래위로 끄덕이며 연주하는 모습이 마치 훌륭한 악사처럼 보였다. 선왕이 죽고 즉위한 민왕은 합주보다 독주를 좋아해 한 사람씩 돌아가며 왕 앞에서 불도록
맥주의 역사는 무려 BC 6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고대 메소포타미아가 출발점이다. 당시의 기록에 의하면 계급에 따라 노동자는 하루 1ℓ, 고급관리는 5ℓ의 맥주를 배급받았다. 당시 노동의 대가로 맥주를 받거나 세금으로도 납부하기도 했다. 기원전 1800년경 바빌론 제6대왕 함무라비 왕에 의해 반포된 함무라비법전에는 술집 여주인이 맥주값으로 보리를 받지
15세기 경 유럽 사람들은 인도를 황금이 가득한 꿈의 나라로 여겼지만 험난한 사막과 산맥이 가로막혀 있어 엄두를 내지 못했다. 어렵고 힘든 육로 대신 뱃길을 생각해낸 사람이 콜럼버스다. 1492년 8월 에스파냐 이사벨라 여왕의 후원으로 인도를 향해 떠난 콜럼버스는 69일 후 '콜럼버스의 신대륙발견'이라는 신기원을 이루지만 이는 유럽인의 시각일 뿐 신대륙
요즘 서울사람이 거제에 오면 맨 먼저 하는 소리가 "거제도가 왜 이리 춥노?" 하며 날씨타령이다. 꽃 피는 봄이라고 얇은 옷을 입고 왔다가는 영락없이 추위에 떨다 가는 것이 음력 이월의 거제날씨다. 실제기온은 서울보다 높지만 느끼는 체감은 여간 춥지 않다. 그건 바람 탓이다.음력 이월은 겨울과 봄이 교차되는 시기로 따뜻한 저기압과 차가운
초(楚)나라에 변화(卞和)라는 옥(玉)을 다루는 장인이 있었다. 어느 날 형산(荊山)에서 천하의 보물이 될 만한 옥 덩어리 원석을 발견하자 이를 여왕에게 바쳤다. 왕은 세공에게 감정을 시켰는데 그냥 돌멩이에 불과하다고 하자 왕은 임금을 속인 죄로 왼쪽 발꿈치를 잘라버리는 월형에 처한다.여왕이 죽고 무왕(武王)이 즉위하자 다시 그 옥의 원석을 바쳤지만 역시
어떤 아이가 길을 가다가 우연히 1달러짜리 동전을 주웠다. 그때부터 이 아이는 길을 걸을 때 혹시 돈이 떨어져 있지 않나하고 살피느라 길바닥만 쳐다보고 다니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이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길가에 떨어진 물건만을 줍게 됐다. 그는 일생동안 동전뿐 아니라, 단추 3만개, 머리핀 5만개, 그밖에도 자질구레한 물건을 줍고 사는 넝마주의 인생을
진(晉)나라 때 송처종(宋處宗)은 공부방 창 밑에 닭을 길렀다. 닭이 처종의 글 읽는 소리를 외울 지경이었다. 처종이 글을 읽다가 막히면 닭에게 물었다는 고사에서 서재를 계창(鷄窓)이라 한다.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식당 개 삼년이면 라면을 끓인다' '성당 개 삼년이면 주기도문을 외운다'라는 말과 같다.조선 현종(顯宗) 때 당시(唐
세계10위권의 경제규모와 1인당 국민소득 2만8천 달러로 선진국 문턱에 와 있으면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4개국 중 자살률 1위, 국민행복지수 33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가진 나라가 대한민국이다.2015년 유엔이 세계 158개국을 대상으로 GDP(국내총소득)·기대수명·부패지수·사회보장제도 등 5개 영역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