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의 역사는 무려 BC 6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고대 메소포타미아가 출발점이다. 당시의 기록에 의하면 계급에 따라 노동자는 하루 1ℓ, 고급관리는 5ℓ의 맥주를 배급받았다. 당시 노동의 대가로 맥주를 받거나 세금으로도 납부하기도 했다.

기원전 1800년경 바빌론 제6대왕 함무라비 왕에 의해 반포된 함무라비법전에는 술집 여주인이 맥주값으로 보리를 받지 않고 은으로 받아 맥주가격이 비싸지게 하면 그 여주인을 물에 던져 죽인다는 조항이 있을 정도로 맥주의 가치는 대단했다.

이 맥주에 튀긴 닭고기를 곁들이는 '치맥'은 '치킨(Chicken)'과 '맥주(麥酒)'의 합성어라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다. 이 음식문화는 자랑스럽게도 대한민국이 종주국이다. '치킨(Chicken)'은 닭이라는 말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닭튀김 곧, 프라이드치킨(fried chicken)을 가리킨다.

치맥이 이렇게 활성화된 것은 우리나라 드라마의 중국진출과 연관이 있다. 본래 중국에서는 치맥이라는 말조차 없었는데, 한국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인기를 끌면서 극의 대사 가운데 등장하는 치맥이라는 말 때문에 덩달아 유행하게 됐고, 치맥을 세계화시키는데 1등 공신의 역할을 했다.

거슬러 올라가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붉은악마 유니폼을 입고 맥줏집에 모여 열광적인 응원을 펼쳤던 그때도 치맥은 단연 최고의 인기였다.

맛으로나 분위기로는 맥주와 치킨은 최고의 궁합이지만 다이어트에는 최악의 궁합이다. 알코올과 지방의 조합은 '맛있는 행복감'은 주지만, 주로 활동량이 적은 밤에 먹음으로 모든 열량이 지방으로 축척되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치맥은 여전히 인기다.

지난달 28일 인천 월미도에서 포상휴가를 받아 방한한 중국의 아오란 국제뷰티그룹 임직원 4500명이 '치맥파티'를 열었다. 관광차 106대가 문화의 거리에 줄지어 선 가운데 축구장 3개 크기의 거리에 6인용 테이블 750개, 치킨 3000마리와 4500개의 캔맥주가 순식간에 동나는 이채로운 광경이었다.

이제 '치맥'은 대중과 소비자 속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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