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이가 길을 가다가 우연히 1달러짜리 동전을 주웠다. 그때부터 이 아이는 길을 걸을 때 혹시 돈이 떨어져 있지 않나하고 살피느라 길바닥만 쳐다보고 다니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이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길가에 떨어진 물건만을 줍게 됐다. 그는 일생동안 동전뿐 아니라, 단추 3만개, 머리핀 5만개, 그밖에도 자질구레한 물건을 줍고 사는 넝마주의 인생을 살게 됐다.

바다에서 배 한척이 폭풍우를 만나 난파됐다. 마침 가까운 곳에 무인도가 있어 사람들은 무사히 피난은 했지만 살 일이 걱정이었다. 폭풍우가 그친 다음날 사람들은 섬 주변으로 떠밀러 온 물건들 중에서 식량이 든 커다란 상자와 씨앗이 든 작은 상자를 발견하게 된다. 식량은 아껴 먹으면 석 달은 견딜 만 했고, 씨앗은 지금 심으면 석 달 후에 열매를 얻을 수 있으니 구조가 될 때까지 견딜 수가 있을 것 같았다.

사람들은 씨앗을 심기 위해 땅을 팠다. 그런데 놀랍게도 땅속에서 금덩어리가 나왔다. 거기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금덩어리가 나왔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씨앗을 심기 위해 땅을 파는 것이 아니라 금덩어리를 캐기 위해 열심히 땅을 파기 시작했다. 식량이 떨어질 즈음 그때 가서야 금덩어리 캐는데 열중해서 아무도 씨앗을 심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들은 그렇게 좋아했던 금덩어리를 곁에 두고 구조되지 못한 채 모두 굶어 죽고 말았다.

영국 캔터베리 대주교 윌리암 템풀은 "이 세상은 마치 어떤 장난꾼이 남의 상점에 들어가서 쇼윈도에 있는 상품들의 정가표를 모두 바꿔놓은 현상과 같다. 비싼 물건에는 낮은 가격표를, 싼 물건에는 높은 가격표를 붙여 놨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손님들이 엉터리 가격표대로 물건을 사가지고 간다는 것이다.

우리가 시간과 물질을 투자하고 땀 흘리며 열심히 찾고 있는 것이 과연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어쩌면 진정으로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너무 많은 대가를 지불하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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