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순대는 땅속줄기 마디에서 돋아나는 죽순을 식용으로 하는 대나무의 한 종류로 맹종죽(孟宗竹)이라고 부른다. 맹종죽이라는 이름은 중국 오나라 때 강하사람 맹종의 효행설화 때문이다.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있던 어머니가 어느 겨울날 죽순이 먹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겨울에 죽순이 있을 리 없었다. 대밭으로 간 맹종이 어머니에게 죽순을 드릴 수 없음이 안타까워 눈물을 흘렸다. 그때 눈물이 떨어진 곳에서 죽순이 돋아났다. 중국 고금의 효행자 24인을 수록한 '이십사효(二十四孝)'에 실려 있다.

모든 나무들은 자라면서 키와 둥치가 같이 자라지만 대나무는 죽순의 굵기가 곧 대의 굵기를 결정하게 되고, 죽순이 돋아난 지 1~2개월 만에 다 자란다. 비가 오면 하룻밤에 1m나 자라는 탓에 우후죽순(雨後竹筍)이라는 말이 생겼다. 미국 타임지가 '지구를 구할 51가지 방법'에서 '장미 대신 대나무를 심어라'고 권한다. 대나무는 성장속도가 빨라 이산화탄소를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다

대나무의 한자는 죽(竹)이다. 이 글자는 풀 초(艸)자를 뒤집어 놓은 모양이다. 본래 중국 남방사람들이 덱(Tek)이라고 부르던 말이 북방을 거쳐 우리나라로 오면서 '대'로 변했고, 일본에서는 두 음절인 '다케'가 됐다. 그래서 우리의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라 부른다.

우리나라 대나무 종류는 키가 10m 이상 자라는 왕대, 6~7m의 중간 키 정도로 자라는 해장죽, 사람 키 남짓 자라는 이대, 전국 산이나 들에 흔히 자라는 조릿대 등으로 나눠진다. 대나무라 하면 보통 참대인 왕대를 말하며 죽순대는 왕대의 한 종류다.

죽순대는 1927년 경상남도가 모범 영농인을 일본에 산업시찰을 시켰을 때 거제 하청면 출신 신용우(辛容禹·1895~1960)씨가 묘죽 세 그루를 가져와 한 그루는 죽고 두 그루가 살아남아 번지게 된 것이다.

거제 하청면의 죽순 생산량이 한때 전국의 90%를 차지할 만큼 대단했지만, 중국산에 밀려 내버려두다시피 했다가 지금은 맹종죽테마공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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