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이었다. 카톡으로 낯선 문자 메시지 하나가 왔다. "선생님, 저 15년 전 00고등학교 선생님 제자였던 A입니다." 'A'라고? 기억한다. 나는 단번에 그 이름을 기억했다. 아주 선명하게. 나로 하여금 교사로서 처절한 절망감과 좌절을 느끼게 했던 그 이름, 'A'를 어찌 잊으랴. 그 학생은 내가 경기도 모 고등학교에 근무할
1863년 1월1일 오후 2시 백악관 집무실. 링컨의 손은 긴장으로 떨리고 있었다. "내 평생 이 선언서에 서명하는 것보다 더 옳은 일을 한 적은 없습니다. 이 일로 내 이름과 영혼이 역사에 길이 새겨질 텐데, 서명할 때 손이 떨리면 앞으로 이 서류를 본 사람들이 내가 주저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요.""1863년 1월 1일부터
동네가 마을 가꾸기 사업을 시작하며 여러 변화가 시작됐다. 가파른 언덕길에 계단이 놓이고 그림이 그려졌다. 피아노 계단이란 멋진 이름도 붙여졌다. 발도 들여 놓기 힘들던 뒷동산에도 일방통행 도로와 산책로가 만들어졌다. 가로수와 관상수는 물론이고 잔디가 심겨지고 예쁜 화단들도 생겼다. 큰길가에는 마을가꾸기 전문가들에게 자문하고 문화 예술인들이 참여 제작한 멋
매운 고추 속을 벌레가 어떻게 들어가는지 구멍이 나있다. 이미 나방이 고추 꽃에 알을 쓸었다가 그 알이 유충이 되어 고추 속에서 자란단다. 알을 쓰른 꽃이 열매로 자라면서 그 속에서 벌레는 고추 내벽을 옮겨 다니며 살을 갉아먹는다. 이런 벌레가 들면 고추 꽃이 만발한 만큼 맺은 열매마다 이른바 병충해의 피해를 입게 된다. 그런데 한꺼번에 꽃이 피는 것도 아
청년이 아프다. 아파도 너무 아프다. 희망적인 꿈을 꾸고 미래의 바로미터가 되어야 할 청년들에게 이 시대는 너무 가혹하다. 젊은 층의 고독사가 늘고 있는데도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사회 관계망이 약하고 허술하다. 아니 보이지 않는다.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한 중국보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더 많다는 보고서가 눈길을 끈다. 도전의 기회가
많은 사람들이 네트워크마케팅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좋지 않게 보고 있다. "네트워크마케팅은 피라미드", "네트워크마케팅하면 집안 망한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데 과연 제대로 알고 비판하는 걸까?유명 화가 '루벤스'의 '노인과 여인'을 보면 한 노인이 풍만한 여인의 젖을 빨고 있는데 이것은 노인의 더러운 욕정일까?
여기 세 사람이 모여 누가 누가 더 불행한가라는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첫 번째 사람은 맷 스터츠만, 두 팔이 없는 미국의 양궁선수이다. 두 번째 사람은 이승복씨로 미국의 유명한 존스홉킨스 병원 의사이나 사지마비 환자다. 세 번째 사람은 닉 부이치치,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사지가 없이 몸통만 가지고 태어났지만 그는 세계적 강연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한 부분이더라도 몸 조직의 총체적 기능은 한두 가지가 아니오 몇 만개 몇 억 개가 될지 모른다. 왜냐하면 거기에 필요한 생각(마음)마다 물질을 형성하여 호르몬이 되고 신경물질 또는 DNA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쁜 생각이 소화에 지장을 주는 것은 바로 좋지 않은 물질이 분비되어 세포조직에 역기능화 하기 때문이란 것도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국
행복한 불편. 얼마 전 통영기상대에서 있은 '지역 기후서비스 순회 간담회'의 초청 강사가 던져준 강의 제목이다. 지금 지구환경의 많은 문제는 인간이 편하게 살겠다는 문명의 이기(利己)로 인한 것이기에 저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지구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해선 편리함의 추구보다 오히려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고 이 개인의 불편함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일임
지난 4월25일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인근에서 진도 7.8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뉴스를 접하자마자 내가 알고 있는 두 네팔 청년에게 문자를 보내 가족과 집이 무사하냐고 물었더니, 한 명은 다행히 집과 가족이 무사하다고 답을 보내온 반면, 또 다른 한 명은 가족은 무사한데 집이 다 무너졌다는 답을 보내왔다.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까웠다. 약간
끝까지 굽히지 않는 정신을 지조(志操)라고 한다. 지조는 어디까지나 역 환경 속에서도 대의(大義)에 둔 이야기일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우리들은 여기서 부적응과 나아가서 적개심도 생각할 수 있다. 이럴 때 우리들은 상대를 의심하게 되고 적으로 삼는다. 적으로 마음에 담으면 불행의 지조로 돌아가버린다.지조가 지선한 그리고 유일한 덕목일진대 그 개성도 편협해서
내가 태어난 함안 칠원은 면 소재지에서도 내를 건너고 산을 넘어 어른 걸음으로 한 시간은 걸어야 갈 수 있었다. 전기도 수도도 없었으니 그야말로 자연과 더불어 살았다. 그래서 그런지 시골에 돌아가서 자연 속에서 사는 삶이 언제나 가슴 속에 못 다한 숙제처럼 또는 이루고 싶은 꿈처럼 남아있었다.5년 전 거제에 와서 공증사무소를 하게 됐고 상당한 기간 동안 여
로사다 비율이라는 말이 있다. 2005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심리학과의 바버라 프레드릭슨과 마셜 로사다 교수팀은 60여개 기업의 회의록에 나온 단어를 조사한 결과 성장하는 기업은 쇠퇴하는 기업보다 긍정적인 발언이 많으며, 성장과 쇠퇴를 가르는 '한계 긍정율'이 2.9:1이라고 밝혔다. 이를 '로사다 비율'이라고 한다. 긍정적이고 격려하는 말과
오월이다. 봄비 잦은 계곡에는 물소리와 새소리가 맑다. 새봄의 꽃들이 피고 진 텃밭에는 심어진 씨앗들에서 여린 싹들이 돋아 하늘을 향해 키 재기를 한다. 상추는 벌써 몇가닥 단을 올렸고 겨울을 난 마늘은 속대를 올리며 매운 향을 품는다. 화단의 꽃들도 싱싱한 오월을 머금었다. 작약은 알토란같은 봉우리를 앙다물었고 목단은 벌써 꽃잎을 떨군다. 아, 장미다.
조선 연산군 때 이장곤이란 사람이 조정에서 벼슬을 하고 있던 중에 임금이 묻는 말에 "높은 자리에서는 더욱 자중하셔야 합니다"라는 충고의 말을 했고 이에 화가 난 연산군이 그를 거제로 귀양 보냈고 나중에 죽이려고까지 했다. 그는 천신만고 끝에 도망쳐 함경도에서 봉단이라는 백정의 딸을 만나 결혼하고 나중에 연산군이 물러난 후 다시 복직해 봉
바라고 희망하고 성급하게 하려는 욕망조차 다 좋다. 그런데 목적만을 달성하려고 하면 옳지 않다. 자기대로는 진지해서 그러겠지만 아무래도 의구심을 아주 떨쳐버리지 못하고 자강의 결핍으로 치우치고 있는 일이 있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우리들은 북한의 도발과 북핵의 진전을 막는데 진력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런 일이 국가안보의 이슈로 매우 긴박한 상
봄, 분분히 떨어지는 햇살에 서둘러 마중을 나서는 꽃잎들. 그 꽃잎들 눈으로 만져보며 길을 걷는다. 온 마음 모아 봄을 일구는 꽃들의 노동 앞에 오체투지의 자세로 인사를 건넨다. 길 가장자리 구석으로 분분 내려서 층층 쌓이는 꽃잎들이 눈에 밟혀오고 짝을 이룬 생명들이 살아 있음을 뽐내고 있다. 버스가 길 위를 달려 지나자 봄볕 껴입은 하얀 꽃잎들, 우르르
삽짝에 만개했던 매화가 바람결에 꽃잎을 날린다. 날리는 꽃잎 쫒으며 곤줄박이 직박구리 꽃가지를 넘나든다. 볕바른 언덕엔 진달래가 수줍게 피었다. 개나리와 목련, 벚꽃의 꽃망울이 한껏 부풀었다. 이들도 연이어 화사하게 피어날 테다.아침저녁은 얼굴이 시리고 또 어느 며칠은 모두를 움츠리게 하는 동장군이 그늘 속에 웅크리고 있어 꽃을 시샘 하지만 한
우리 국민 모두의 가슴을 찢어놓았던 세월호 사건이 1주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세월호의 책임감 없는 선장은 자신의 목숨을 구하고자 승객을 버리고 살아남았지만 그의 남은 인생은 죽은 인생보다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을 때 한 외국인 친구를 만났는데 그녀가 하는 말이, "너희 나라 사람들 좀 인성 개발이 덜된 부분이 있다. I
일본이 만주사변(1931)을 일으켜 중일전쟁(1937)과 태평양전쟁(1941)을 야기 시킨 역사는 세계인의 공분을 사고 있음이 사실이다. 마침 아키히도(明仁) 일본왕은 올해 패전 70주년을 맞는 신년사에서 이러한 자국의 반성해야 할 역사사실을 시인하고 나섰다. "전쟁의 역사를 충분히 배우고 앞으로 일본의 존재방식을 배우는 것이 지금 무척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