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석 칼럼위원

▲ 김한석 전 거제문인협회장
한 부분이더라도 몸 조직의 총체적 기능은 한두 가지가 아니오 몇 만개 몇 억 개가 될지 모른다. 왜냐하면 거기에 필요한 생각(마음)마다 물질을 형성하여 호르몬이 되고 신경물질 또는 DNA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쁜 생각이 소화에 지장을 주는 것은 바로 좋지 않은 물질이 분비되어 세포조직에 역기능화 하기 때문이란 것도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국가의 명확하고 확고부동한 진로에 정쟁의 소모성만 노출한다는 것은 국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작금 메르스(MERS) 대책에 대해서 정부의 방침과 서울시의 예각적인 대처가 끝내 상충되어 여론몰이라든가 정치적 이슈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던 것도 사실이다.

정부와 지방행정간에 눈에 보이지는 않으나 일말의 권위주의라던가 부주의가 작용한다면 이러한 불행이 또 어디 있겠는가?  

다행히 한 달여에 거친 메르스에 대한 온 국민적 불안이 통찰력을 회복하여 진정국면에 돌아선 것은 확실히 우리국민이 탁월한 본마음을 버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메르스에 대한 과잉 또는 과소 반응은 둘 다 내세울 것이 못 된다.

국가 진로에 무근거하고 사실 아닌 말을 한다면 무책임한 괴담이 되는 것이다. 일파만파로 거의 억제력이 없는 일부 누리꾼의 경거망동은 곧 바로 제 목숨을 파괴하는 행동임에 틀림없다. 몸이 없으면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건강의 출발은 음식의 섭취가 아니라 생각의 온전함에 있다. 왜냐하면 어떠한 생각도 우리 뇌의 지배에 관여하는 호르몬이 되기 때문이다.

사회를 고치려면 자기를 바르게 알아가는 습관이 필요하다. 좌절하지 않고 일어서는 힘이 마치 항우장사야만 되는 일일까? 그래서 인간은 더욱 좌절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괜히 자기의 불찰과 의심으로 남도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경향이 크다. 사회가 온통 의심의 몰가치성에 전염되어서는 안 된다. 희망과 용기를 지금 당장 갖는 민족, 이런 일이 우리에게 급선무다.

좋은 일은 하루아침에 와야 하고 나쁜 일은 영원히 오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생각하는 그 순간이 형상화하는 한결 같은 의지와 신뢰가 쌓일 때 우리들은 마침내 보배로운 삶을 얻는다고 할 수 있다.

페스트·에볼라·사스·신종플루 등 인류를 위협하는 전염병은 언제나 그 불씨가 남아 있어 새로운 유사변종이 되어 인간관계나 사회 자연 상태가 악화될 때 그 속성이 맹위를 떨치고 일어난다고 할 수 있다.

메르스 역시 온순한 전염병이 아니다. 낙타와 직접적 접촉이 희귀한 우리나라에서 인간관계에 더욱 불신을 끼친 메르스의 전염성은 단지 질병과 의료에만 그칠 일이 아닐 것 같다.

흔히 세월호의 참상을 겪고 이에 대비하는 국가정책을 비롯하여 국민들의 경각심에도 불구하고 우리주변에 불안의 요소가 꺼지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신뢰의 회복은 개인의 바탕에서 사회로 확산될 때 가능하다. 인체기능의 조화가 생명근원의 불가사의에 미치듯 그러기에 이것은 더욱 명확한 자각과 신뢰와 믿음을 불러온다.

좋은 생각이 좋은 일을 만들 듯, 생각과 마음과 사심 없는 정책과, 그리고 포용적인 리더십이 앞설 때 사회의 성장과 발전은 빨리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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