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을 읽게 된 것은 아주 우연이었다. 조카 녀석에게 동화책을 선물하기 위해 들른 고현시내 서점에서 새로운 판형의 책을 발견했다. 그것이 바로 '이스탄불의 사생아'라는 소설이었다. 16절지 절반 크기의 책이 두께가 무척 두꺼웠고 제목도 사실 야릇했기 때문에 호기심이 발동했던 것 같다.하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고 나서는 엘리프 샤팍이라는 작가의 매력에
거제시추모의집(사장 설평국)이 개관 2주년을 맞이해 제1호 ‘하늘편지’ 책자를 발행했다.이 책자는 그동안 하늘우체통과 하늘게시판에 접수된 편지 160통과 메모지 268장을 엮어 만든 것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하늘로 떠나보낸 뒤 고인에 대한 가족들의 그리움과 사랑 등의 감정들이 가득 담겨 있다.하늘편지 제1호는 관내 관공서 및 유관기관은
아주 희미하게 기억되는 것은 윤정희라는 여배우가 양복 입은 말끔한 신사들과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목포의 눈물'이라는 노래를 불렀던 것으로 당시에는 그 영화의 제목이 '무진기행'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어린 나이에 어른들 몰래 본 영화라 이 한 장면을 빼고는 기억에 남는 게 없었다. 무진기행을 비로소 알게 된 것은 20대 시절에 들어서다. 서점에
어느 날 우체국 택배로 한 권의 책이 배달됐다. 처음에는 남편이 보낸 줄 알았는데, 저기 멀리 석남사에서 보내온 책이다.또 그냥 종교에 관한 내용이거나, 불경에 대한 이야기거니 하고 있었는데, 책을 읽어가는 순간 마치 누군가에 푹 안겨 있는 따스함이 느껴졌다.이 책은 관계에 대해, 사랑에 대해, 마음과 인생에 대해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로는 안 되는 것들에
모든 어머니들은 어떤 시대를 막론하고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 많은 고민을 할 것이다. 나역시 그렇다. 사실 아이를 가졌을 때 그 아이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하거나 양육방침을 세우는 부모는 많지 않을 것이다.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길 희망하고, 남들보다 먼저 걷고, 뛰고, 글을 깨우치기를 바라게 된다. 내 아이가 남들보다 더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 결국 이미
다 용서한다. 너는 이제 새 사람이다. 나는 숨이 멎어서 앉아 있었다. 어제까지의 지난날은 다 잊거라. 용서한다. 너는 새 사람이다. 아 하느님. 하느님은 나에게 손으로 오셨다. 그리고 말씀으로 오셨다. 용서한다고. 나는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래요, 제가 준비하겠습니다. 때리면 소리가 나는 종이 되어 있겠습니다. 당신 뜻으로. ―
우리들 마음속에는 상처 입은 아이가 살고 있다. 분노하고 참지 못하고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그 아이의 분노와 슬픔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유로워지고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일이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에 대한 화해가 필요하다.기억하라.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중요한 건 치명적인 상처를 어떻게 피해가며 어떻게 치유해 가
책을 읽고 있으면 저자와 직접 마주앉아 이야기 하는 것 같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 속에 빠져 있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오주석 선생님의 책이 그렇다. 선생님의 글은 군더더기가 없고 시원하며 강한 감동을 준다. 마치 유명강사가 긴 시간의 강의를 이끌어갈 때 즐거움과 진지함을 가지고 끝까지 청중을 압도해 나가는 느낌의 글이다. 그래서 나는 오주석 선
거제교육지원청(교육장 최현삼)은 계간 ‘거제의 별’ 가을호를 발간했다.지난 7월 창간호에 이어 두 번째로 나온 가을호에는 잊히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담고 있으며, 감동을 받았던 사진이나 그림, 작은 울림이 있는 아름다운 시에 대한 단상, 학생들이 부모에게 보내는 편지, 부모가 학생들에게 보내는 솔직한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가
내가 평소 좋아하는 자기계발서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게 읽은 책이 호아킴 데 포사다의 '마시멜로 이야기'다.사실 몇 년전의 베스트셀러이기 때문에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식상한 책일 수 있지만, 내가 읽은 것을 남들과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마시멜로 이야기'는 억만장자 조나단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조나단이 어릴 때 참가한 실험에
성공회대학 교양학부 교수로 있는 한홍구의 대한민국사.한줄 한권을 읽으면 읽을수록 질곡의 우리 근현대사를 가슴 아파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홍구 교수는 글을 통해 독자와 함께하고 싶었던 것은 역사를 통해서 남의 눈이 아닌 자기 스스로의 눈으로 세상을 읽는 경험을 쌓아가는 여행이었다고 말한다.나는 김일성이 가짜라는 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다. 김일성만 없어지면 통
거제시청문학회(회장 김무영)가 연간지인 ‘거제도’ 제3집을 발간, 내달 7일 거제관광호텔에서 출판회를 겸한 무원 김기호 시조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세미나를 갖는다.이번 3집은 2집에 이어 ‘거제의 노래’를 작시하고,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무원 김기호 시조시인을 특집으로 엮었다.또한 시조문학가, 제자
'그리스 로마신화' '그리스인 조르바' 등을 통해 잘 알려진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번역가인 이윤기 씨를 산문집 '위대한 침묵'을 통해 만났다.'위대한 침묵'은 인문학적 지식과 풍부한 유머감각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다. 좋은 아버지이자 훌륭한 소설가, 번역가로 살아왔던 그가 2010년 갑자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을
한 줄기 눈물이 흐른다. 아리랑을 읽어 나가는 동안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 삶을 살고 있는지 알았다. 오직 나의 가족, 나의 직장, 나의 친구 이렇게 '나'와 관련된 것에만 관심을 가지며 잘되길 바라고 아주 작은 것에 집착했다.하지만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겨 12권, 4부 동트는 광야를 마지막으로 덮으며 "아! 나의 조국은 이렇게도 아팠구나&
내가 즐겨보는 책은 자서전이나 자기개발서 같은 책들이다. 그런 종류의 책을 좋아하는 내게 윌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는 인생의 지침서 같은 책이었다.처음에는 그의 놀라운 업적에만 관심을 쏟았다. 따라서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에 대해서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아서 그의 전기를 읽어볼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하지만 그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처음으로 지인에게 추천을 받아 읽어본 책이 일본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공중그네'였다.처음에는 이게 무슨 소설인가 싶을 정도로 괴짜 같아서 거부감이 없지 않았지만, 작가의 다른 소설들을 접하면서 재미와 감동을 알게 되었고 작가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이 소설은 이라부 이치로라는 정신과 의사가 5명의 환자들에게 괴짜 같은 방법으로 치료해 나가는 내용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구나 가슴 한 켠에 진한 아픔을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다. 단지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삭히거나 그 아픔을 대신할 무언가로 스스로 치유하며 하루하루를 살기 때문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특히 여성들은 더욱 그러하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됐다고는 하지만, 아이의 엄마로서 사회생활을 병행한다는 것은 아직까지 국가의 정책이나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평범한 샐러리맨에서 지방정치 일선에 첫발을 내딛은 지 엊그제 같지만, 벌써 임기의 반절이 훌쩍 넘어갔다. 나는 다독하는 습관이 있다. 평소 도서관에 다섯 권의 책은 내 책상 위에 빌려다 놓고 틈나면 읽는다.내 인생을 바꾸게 한 책 중에는 '다산선생지식경영법'이 눈에 띈다. 다산 정약용은 암흑 속에서 허우적거리던 나를 건진 불빛이었고, 어려움에 닥칠 때마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나 고난과 역경이 닥쳐올 땐 독서를 한다는 뜻으로 우리는 궁즉신독(窮卽愼讀)이라는 사자성어를 즐겨 쓴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캄캄한 앞길을 개척해 나가는 방법으로 책을 가까이 두는 습관은 참 좋다고 생각한다.필자에게도 독서를 통한 인격적 수양과 정신적 성숙이 필요했음은 두말 할 나위없다. 그래서 책 사기를 즐겨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
제가 교육자로서의 길을 걸어온 지도 어느 덧 30년이 되었습니다. 처음 교단에 섰을 때는 국어를 가르치는 일에 자신만만하였고, 내가 제일 잘 가르치는 선생일 것이라고 은근히 뽐내는 마음도 없잖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 해 두 해 지나오는 동안 그 자신만만함이 점점 수그러들면서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좋은 국어교사가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깨닫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