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혜민 스님 著

유미희
수월愛책아띠회원

어느 날 우체국 택배로 한 권의 책이 배달됐다. 처음에는 남편이 보낸 줄 알았는데, 저기 멀리 석남사에서 보내온 책이다.

또 그냥 종교에 관한 내용이거나, 불경에 대한 이야기거니 하고 있었는데, 책을 읽어가는 순간 마치 누군가에 푹 안겨 있는 따스함이 느껴졌다.

이 책은 관계에 대해, 사랑에 대해, 마음과 인생에 대해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로는 안 되는 것들에 대해 저자의 지혜로운 대답이 담겨져 있다.

배우자 자녀 친구를 내가 원하는 대로 바꾸려 하면 할수록 관계는 틀어지고 나로부터 도망가려고 한다는 것, 잠깐의 뒤처짐에 열등감으로 가슴 아파하지 말고 나만의 아름다운 색깔과 열정을 찾을 것, 어떤 생각을 하는가가 말을 만들고, 어떤 말을 하는가가 행동이 되며, 반복된 행동이 습관으로 굳어지면 그것이 바로 인생이 되는 것이라는 것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처음 한 장을 넘기면 "잊지 말아요. 당신은 진정 특별하고 소중한 사람입니다"라는 문구가 보인다. 하루하루 바쁘게 쉼 없이 돌아가던 나의 일생생활을 잠깐 멈추게 한 책. 너무 정신없이 앞만 보며 뛰어왔던 나에게 한번 멈춰 보라고 한 책이다. 

『음악이 아름다운 이유는 음표와 음표 사이의 거리감, 쉼표 때문입니다. 말이 아름다운 이유는 말과 말 사이의 적당한 쉼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쉼없이 달려온 건 아닌지 내가 쉼없이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때때로 돌아봐야 합니다. 결정을 내려야할 중요한 일이 있는데 쉬이 결정하기 어렵다고 너무 괴로워하지 마세요. 시간이란 특효약을 주고 좀 쉬면 무의식에서 계속 답을 찾으려 하기 때문에  이틀 후, 사나흘 후에 걷다가 밥 먹다가 잠에서 깨다가 친구와 대화하다가  문득 답이 알아져요 내 무의식을 믿고 나에게 시간을 주세요.』                                  -  책 내용 중 -

선선해지는 가을에 멈추어 서서 한번 돌아보며 나 자신에게 시간을 한번 줄 수 있는 있는 이 책을 꼭 읽어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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