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이야기 대한민국史-한홍구 著

옥영문 거제시의원
성공회대학 교양학부 교수로 있는 한홍구의 대한민국사.

한줄 한권을 읽으면 읽을수록 질곡의 우리 근현대사를 가슴 아파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홍구 교수는 글을 통해 독자와 함께하고 싶었던 것은 역사를 통해서 남의 눈이 아닌 자기 스스로의 눈으로 세상을 읽는 경험을 쌓아가는 여행이었다고 말한다.

나는 김일성이 가짜라는 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다. 김일성만 없어지면 통일이 그저 이뤄지리라는 막연한 기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것 같다. 그 김일성이 죽은 지 20년이 다 됐건만 통일이 요원한 것을 보면 사회 모든 일들이 특정한 인물이 아닌 복잡한 구조로 이뤄져 있음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반만년의 역사에 어느 시대인들 복잡하지 않은 시절이 있었겠냐만, 지금 우리가 숨쉬고 있는 이 시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한번도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지 못하고 청산돼야 할 대상자들이 이 사회를 좌지우지하는 현실을 볼 때 한홍구 교수의 이 책은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한다.

역사는 단지 지나간 사실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할 지표다. 역사는 반복 된다고 하지 않던가? 친일청산, 반민족행위자 처벌, 국가가 저지른 반인권행위…오늘 우리 사회가 있기까지의 사회적 상황과 정치적 일들….

저자는 이렇게 항변한다. 우리 손으로 자주적인 근대화에 실패하고 제국주의 세력에 의해 휘둘리며 살아왔다는 것을 새삼 지적하는 것은 우리 역사가 피동적으로 전개됐다고 단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민족의 해방과 근대적 민족국가의 건설을 위해 우리는 참으로 끈질기게 주체적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불행하게도 승리하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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