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감동시킨책]허수경 著 '미소 한 잔 눈물 두 스푼'

김지연 (38·상동동·주부)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구나 가슴 한 켠에 진한 아픔을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다. 단지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삭히거나 그 아픔을 대신할 무언가로 스스로 치유하며 하루하루를 살기 때문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특히 여성들은 더욱 그러하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됐다고는 하지만, 아이의 엄마로서 사회생활을 병행한다는 것은 아직까지 국가의 정책이나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때문에 여성들은 눈물이 많다. 큰 소리로 '엉엉' 울기도 하지만, 대부분 눈물 콧물이 뒤섞인 울음을 그냥 삼키고 만다.

그렇게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 있다. 누가 보더라도 성공한 방송인으로 비춰지는 그녀, 허수경. 언제나 꾸밈없고 환한 모습에서 그의 내면에 깃든 인내와 아픔의 그림자는 읽어낼 수가 없다.

1995년에 출간된 허수경의 첫 에세이집 <미소 한 잔 눈물 두 스푼>은 아픔을 오롯이 끌어안고 오히려 내면의 성숙함으로 당당하게 사람들을 대하는 허수경의 진한 속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전문MC 허수경이 받은 스포트라이트 뒤에 숨겨진 가슴 저미는 그녀의 이야기는 책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진한 감동과 눈물로 카타르시스를 가져온다.

삶이 힘들고 피곤할 때 그 어려움 속에서 무언가 '밝은 빛줄기'를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누군가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김지연 (38·상동동·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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