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美 특강…오주석 著

김경일(35·수월초 교사)
책을 읽고 있으면 저자와 직접 마주앉아 이야기 하는 것 같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 속에 빠져 있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오주석 선생님의 책이 그렇다. 선생님의 글은 군더더기가 없고 시원하며 강한 감동을 준다. 마치 유명강사가 긴 시간의 강의를 이끌어갈 때 즐거움과 진지함을 가지고 끝까지 청중을 압도해 나가는 느낌의 글이다. 그래서 나는 오주석 선생님의 책을 좋아한다.

내가 오주석 선생님을 알게 된 것은 몇 년 전이다. 책을 통해 정말 멋진 선생님을 알게 됐구나 싶어 선생님의 책을 찾아 읽고 있던 2005년, 선생님은 지병으로 45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만다. 정말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계속해서 선생님의 책을 만나고 싶었는데, 한 동안 그 공허함과 안타까운 마음이 오래갔었다. 하지만 사람은 가고 책은 남아있었다. 책 속에서 선생님은 여전히 살아계셨고, 끊임없이 우리 옛 문화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많은 가르침을 주고 계셨다.

특히 [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은 선생님께서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우리의 옛 미술작품에 대한 올바른 감상법과 이해에 대해 일반인과 만나왔던 강연 내용을 묶은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생생한 강연을 듣는 것 같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어내려 갈 수 있다.

이 책에서 선생님은 단순히 옛 그림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책 제목처럼 한국의 美를 찾아내 결국은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였는지, 우리가 어떤 저력을 지니고 있는 민족인지를 일깨워 우리에게 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주신다.

현재는 과거 없이 존재할 수가 없다. 더 나은 미래도 과거 없이는 만들기 어려울 것이다. 이제는 우리 것을 되돌아 볼 차례인 것이다.

시원한 가을날 책을 만나고 싶고, 우리 것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께 이 책을 적극 권하고 싶다. 아니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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