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으로 산다는 것…김혜남 著

현종식(전 초등학교 교장)
우리들 마음속에는 상처 입은 아이가 살고 있다. 분노하고 참지 못하고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그 아이의 분노와 슬픔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유로워지고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일이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에 대한 화해가 필요하다.

기억하라.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중요한 건 치명적인 상처를 어떻게 피해가며 어떻게 치유해 가느냐하는 것이다. 당신이 기쁠 때는 마음껏 즐기고 슬플 때는 남을 의식하지 말고 슬프게 울어라. 삶의 묘미는 순간순간의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즐기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모든 것은 그것이 고통이든 기쁨이든 우리에게 뭔가를 말하고 가르쳐 준다. 삶은 그 자체가 우리의 스승이다.

상실은 새로운 만남과 출발을 의미한다. 어머니의 자궁과 젖가슴을 포기함으로써 개체로서 독립된 내가 되고 내 운명과 영혼을 지배하고 이끌어 간다.

나이가 들면 죽는다는 사실을 알면서, 정작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멀리하려고 한다. 노인이라면 죽음에 대한 준비도 해야 한다. 오늘이 그날인가? 나는 준비가 되었나? 내가 원하는 사람으로 살고 있나? 죽기 전에 자신과 다른 사람도 용서하고, 사랑하면서 죽음을 통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의 방법도 배워야 한다.

노인들은 지금까지 그들의 인생에서 쓴맛 단맛을 다 경험하면서 크고 작은 굴곡을 지나며,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왔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나아가면 된다. 결국 내 인생은 내 책임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된다.

젊음은 나이가 아니라 마음이다 / 앵두 같은 입술 / 탄력 있는 두 다리가 젊음이 아니다 / 강인한 의지, 상상력, 시들지 않는 열정이 곧 젊음이다( 영국시인 사무엘 울만, '청춘' )

애플의 스티브 잡스도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이라고 했다. 미소 지으며 눈을 감고 가려면 지금부터 준비와 연습을 쉼 없이 해야 한다. 잃어버린다는 것은 슬프다. 그러나 찾지 못할 것에 매달리면 더 많은 것을 잃게 된다.

나의 시간, 사랑하는 사람들, 나 자신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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