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바꾼 책]국어교육론 · 효도보감 (려증동 著)

▲정화영(계룡중학교 교감)
제가 교육자로서의 길을 걸어온 지도 어느 덧 30년이 되었습니다. 처음 교단에 섰을 때는 국어를 가르치는 일에 자신만만하였고, 내가 제일 잘 가르치는 선생일 것이라고 은근히 뽐내는 마음도 없잖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 해 두 해 지나오는 동안 그 자신만만함이 점점 수그러들면서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좋은 국어교사가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교육은 학생들에게 단순히 가르치고 교사가 알고 있는 것을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바른 쪽으로 자라나도록 끊임없이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곳에 교사의 길이 있다는 데 비로소 눈이 돌려지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옵서는 대학에 입학하여 제 멋에 취해 그 길이 바른 길인양 비틀비틀 걸어가던 우리들 모두에게 저절로 국어교사로서의 바른 걸음새를 가진 사람으로 거듭 태어나도록 큰 가르침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 은혜갚기는 송구스럽게도 선생님을 닮아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그때부터 대학시절부터 읽어 온 선생님의 책과 그 뒤에 지어내신 책들을 가장 가까운 곳에 꽂아 두고 표지가 닳을 정도로 거듭거듭 읽었습니다.

선생님의 책들에는 국어교육이 해야 하는 일, 말의 본질과 구실, 군자되기 공부, 말의 바른 쓰임, 역사 바로 세우기, 우리땅 바른 이름 찾기, 바른 마음을 일깨워 참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하는 근본인 효도, 겨레를 겨레답게 하는 전통 혼례, 가정의 질서를 되찾아주는 가정 언어, 우리 겨레를 우뚝 서게 하는 겨레얼, 배달말 사랑 등 학생들에게 반드시 심어주고, 일깨워 주어 장차 바르고 가치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으로 자라나도록 해 주는 큰 힘을 지닌 내용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책 '국어교육론'과 '효도보감'의 가르침은 교육자로서의 제 길에 바탕도 되고 기둥도 됩니다. 저의 가슴 속에 깊이 새겨져 제 안 돌돌돌돌 흐르며 새로운 일깨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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