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내염·수족구병 환자 아이들이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고열·입안의 통증으로 음식 섭취를 잘 못하고, 피부 병변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볼 때면 마음이 아프고, 빨리 회복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쓰이는 요즘입니다. 수족구병은 주로 콕사키 바이러스 A16 또는 엔테로바이러스 71에 의해 발병하는 질환입니다. 여름과 가을철에 흔히 발생하며, 입 안의 물집과 궤양·손발의 수포성 발진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입니다. 콕사키A바이러스 5·6·7·9·10, 콕사키B바이러스 2·5도 원인이 됩니다. 주로 콕사키 바이러스 A16에
치아는 우리 몸에서 가장 단단한 경조직구조물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강한 치아도 우식증·치주질환 등의 복합적인 이유로 인해 치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치아가 상했을 때는 다양한 치과 재료를 활용해 여러가지 방식으로 치료하게 되는데,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기존의 자연치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은 없습니다.치과 수복 치료라 함은 레진 수복 또는 인레이 등과 같이 손상된 치아의 구조를 부분적으로 때우는 술식을 의미하며, 이때 사용되는 재료를 치과용 수복재라고 부릅니다. 치과용 보철물의 경우 이를 깎아서 씌우는 크라운·브
할머니 한 분이 진료실로 들어오신 건 오후 세 시를 막 넘어선 시간이었다. 분홍색 꽃무늬가 새겨진 화사한 투피스에 멋들어진 은테 안경까지 걸친 할머니를 보자 나이가 궁금해졌다. 90세. 일제 강점기와 전쟁을 용케도 견뎌냈을 할머니의 얼굴은 나이답게 주름이 져 있었다. 하지만 억지로 웃어 보이지 않아도 입가에 흐르는 잔잔한 미소가 할머니의 성품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디가 안 좋으세요?” “대변도 잘 안 나오고 변에서 피가 나와요.” 나는 다시 할머니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러고 보니 주름 속 광대뼈가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다. 최근에
마약청정국 대한민국의 시대는 끝이 났다고 생각하는 전문가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최근 보도되고 있는 마약사건과 의료용 마약 등으로 인해 국민들의 불안이 가속되고 있습니다.한국에서 유행하는 마약 종류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대마초·코카인·헤로인·메스카린·LSD·에크스터시 등이 있습니다. 대마초는 대마 식물에서 추출한 마약으로는 주로 마리화나 또는 위드(weed)라고 불립니다. 마약 중에서 가장 일반적인 종류중 하나이며,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습니다. 대마는 감각을 현기증·쾌감·시간감·식욕 증가 등의 경험으로 바꾸어주는 신경자극제로 분
쾌락호르몬 중 하나인 도파민은 중추신경계에서 발생하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입니다. 도파민은 쾌락과 보상감을 주는 성질이 있어, 우리가 즐거움과 만족감을 느낄 때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도파민은 우울증·파킨슨병 등과 같은 질환과 연관돼 있기도 합니다. 우울증 환자들은 도파민 수치가 낮은 경향이 있으며, 이에 따라 우울증 치료에 도파민 수치를 높이는 약물이 사용됩니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수치가 저하돼 발생하는 신경계 질환으로, 도파민 수치를 높이는 약물이 치료에 사용됩니다.하지만 도파민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중독·강박증·정신적인 이상증세
환자안전은 의료서비스를 제공받는 환자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고 유지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의미합니다. 의료서비스 제공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들을 최소화하고 의료사고나 오류·감염 등으로 인한 환자의 부작용을 예방하며,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환자안전은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중요한 이슈입니다. 의료진은 치료·간호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위험 요인들을 파악하고 예방하는데 노력해야 하며, 환자는 자신의 건강 상태와 치료 과정에 대한 이해와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안전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그렇다면 환자분들
대상포진은 통증을 동반한 수포성 발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감염이다.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동일한데, 수두에 걸린 후 바이러스는 없어지지 않고, 척수 근처의 신경 조직에 오랫동안 휴면 상태로 남아 있다가 나중에 재활성화되어 대상포진을 일으키게 된다.대상포진의 증상은 주로 신체 한쪽에 나타나는 물집, 가려움증, 작열감을 동반하는 고통스러운 발진으로 나타난다. 대상포진의 경우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가 시행되는 경우 증상을 완화하고 질병의 지속 기간을 단축하는데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있다.항
안면비대칭은 얼굴의 좌우를 비교했을 때 좌우 얼굴의 길이나 면적의 차이가 있으며, 입술과 치아 교합면의 기울기가 평행을 이루지 못한 상태를 의미합니다.가벼운 정도의 비대칭은 사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래턱 끝을 기준으로 얼굴의 중심에 대해 4㎜ 이내의 범위에 있다면 정상으로 봅니다. 반면 아래턱 끝이 얼굴의 중심에서 4㎜ 이상 벗어나 틀어져 있는 경우를 학술적 의미의 안면 비대칭으로 정의합니다.안면 비대칭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보통은 습관 등의 후천적 요인보다는 유전적·선천적 이유로 인한 경우가 더 많습
가수 남진의 노래처럼 살면서 가슴이 아픈 경우가 많다. 그럴만한 일이 없는데도 가슴이 아픈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 흉통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가장 중요하면서 신속한 치료를 요하는 질병은 협심증과 심근 경색증이다. 그런데 이 질병으로 인한 통증은 중요한 특징이 있어서 대개 증상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두 가지 질병 모두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서 오는 질환인데 단지 좁아지기만 하는 경우가 협심증이며, 더 진행돼 꽉 막히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심근 경색증이다. 협심증으로 인한 가슴 통증은 대개 심장이 일
최근에 한 방송사 대담프로그램에 패널로 참석하게 됐습니다.청소년 마약중독을 다루는 토론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지난번 칼럼에서 소개한 마약전문가 김대규 마약범죄 수사계장님과 함께한 자리였습니다.지난 칼럼을 통해 마약중독에 대한 글을 쓴 이후에 공교롭게도 마약 관련 토론프로그램에 나가서 다시 한 번 마약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마약은 예방과 단속, 그리고 재활의 3박자가 중요합니다. 1992년부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는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예방교육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습니다.최근에는 SNS와 다크웹 등 인터넷과 편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일상생활에서도 감염관리의 중요성과 관심이 높아졌다. 국내 코로나 첫 확진자가 지난 2020년 1월20일 발생 후 2022년 10월15일 1000일이 됐으며, 현재도 진행 중이다.국내 인구 절반가량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확진자중 재감염자도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여섯 차례 대유행을 겪었으며, 언제든 일곱번째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겨울에는 영유아를 중심으로 독감(인플루엔자)이 확산되고 있으며 코로나 확진자 수도 증가하면서 멀티데믹(multidemic)이 우려된다.보통 호흡기 바이러스는 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이후, 진료실은 다시금 계절성 유행병에 걸린 소아청소년들로 붐비고 있다.겨울의 문턱인 지난 11월부터 이듬해 봄까지 진료실을 가장 많이 찾는 전염병은 단연 독감이다. 명칭 때문에 단순히 '독한' 감기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다른 감기 바이러스와는 원인과 치료가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독감은 38∼40℃의 고열과 함께 기침·인후통이 흔히 동반된다. 두통·근육통·전신쇠약감 등이 있을 수 있고, 환자에 따라
삐뚤빼뚤 덧니·벌어진 치아·돌출입·주걱턱 등의 다양한 종류의 부정교합으로 인해 치아 교정을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만 교정치료 시 잇몸이 약해진다는 주변 사람들의 우려 때문에 걱정이 되기도 할 테니 이번에는 치아 교정과 잇몸건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치아 교정은 잇몸에 나쁜 영향을 직접적으로 주지는 않습니다. 이는 교정치료를 통해 치아가 이동되는 원리와 관계가 있습니다. 치아는 겉으로 보이는 치관(치아머리)과 잇몸 뼈속에 박혀 있는 치근(치아뿌리)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치관 부에 부착된 교정 장치를 통해 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정 정도는 해제된 연말 연시에 다시 괴로워지기 시작한 것이 있다. 바로 우리들의 간이다.우리 몸의 장기 중에서 뇌보다 큰 것이 간이며 가장 많은 일을 하는 것도 간이다. 그만큼 간은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매우 중요한 장기이다.우리는 늘 건강 검진 시에 간 기능 검사를 받는다. 여러 가지 항목이 있지만 지피티, 지오티, 감마 지티피라고 하는 세 가지 항목은 간의 기능을 평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들이다. 지피티나 혹은 지오티는 40 이하가 정상으로 둘 중의 하나라도 60을 넘으면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기대 수명 80세 기준으로 국민 약 40%가 암이 발생한다. 이 정도면 가족과 친지 주위 누군가는 항상 암이란 질병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당뇨병도 2020년 기준 16.7% 정도이므로, 결국 암이 당뇨병 보다 좀더 우리에게 가까운 질환인 셈이다.암이 만연된 만큼 비례해 우리는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데, 이 두려움은 궁극적인 죽음의 두려움보다 더 무섭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죽음은 종점이자 결말이지만 암은 죽음에 앞서 함께 겪어야 할 삶의 행로이며 버티고 나아갈 무게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암 진단 선고부터 치료
며칠 전에 민관 합동 워크숍이 진주에서 있었습니다. 경남경찰청 마약범죄 수사계장 김대규 경정이 마약에 대해서 실제적인 강의를 해줬습니다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수리남이라고 하는 마약 왕에 대한 영화가 크게 흥행을 했습니다. 왜 갑자기 이런 영화가 흥행하고 이슈가 된 것일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마약 청정국'이라는 한국에서 홍대·강남 등지의 클럽에서 신종 마약이 유통된다고 하는 충격적인 사실이었습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마약 유통과 판매망 그리고 10대 청소년들이 마약에 노출되는 빈도수가 늘어나고 있는 등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상세한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한 관심과 노력은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의료분야의 공통적인 현상이며, 우리나라의 경우 의료기관인증제도 등 각종 평가의 시행이 질 향상 활동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현재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활발하게 시행해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대상자들이 안전하게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의료의 질 관리의 개념현대는 매우 복잡한 의료환경을 포함하기 때문에 의료의 질에 대한 개념 또한 복잡하고 다면적인 개념을 내포하고 있어 어느 한가지 개념으로 의료
"턱이 잘 안벌어진다.""입을 벌릴 때나 음식을 씹을 때 턱이 아프다.""아침에 일어나면 턱이 뻐근하고 힘들다."턱관절 혹은 턱근육에 문제가 있는 분들께서 치과에 내원하셔서 주로 호소하시는 내용입니다.이러한 경우를 통칭해 치의학에서는 '측두하악 장애'라고 부르며, 이는 양쪽 귀 앞 1㎝ 지점에 있는 턱관절에 문제가 생긴 턱관절 장애와 씹는 역할을 담당하는 턱근육에 문제가 생긴 턱근육 장애로 나눌 수 있습니다.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만 보통은 야간 악습관이라 해서 자는 동안 이를 꽉 깨무는 습관(이악물기·Clenching)과 이를 가는
누구나 갑자기 체중이 늘어나는 것은 싫어하게 마련이다. 여러 가지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하지만 갑자기 체중이 빠진다면 그것도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다이어트와 심한 운동을 통해 의도적으로 체중감량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체중이 빠지면 뱃살 보다는 얼굴 부위의 살이 먼저 빠지게 된다. 그러면서 주름이 늘어나 보여 나이가 더 들어보이기 쉽상이다.먹는 것과 운동량이 일정한데도 체중이 감소한다면 병원을 찾아가 보는 것이 좋다. 병적인 체중감소는 6개월간 체중이 5% 이상 혹은 5㎏ 이상 빠지는 경우를 말한다.체중
거제에 둥지를 틀면서 본의 아니게 잔소리꾼 의사로 지낸지 8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환자들에게 우아하게 기분 좋은 얘기만 해드리고 싶은 게 의사의 마음인데, 입안에 환한 조명을 비추는 순간 저도 모르게 아쉬운 한숨이 나오는 환자들이 있습니다.치과가 아무리 무섭고 두려운 곳이라고 하지만, 상황이 많이 악화된 상태에서 "이 치아들을 살릴 수는 없나요"라고 할때 매우 난감해집니다.방법만 있다면 치아를 보존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너무 늦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사례는 자연 치아에서 일어나는 경우만은 아닙니다.치과에서 임플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