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년 윤앤김내과 원장
김창년 윤앤김내과 원장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정 정도는 해제된 연말 연시에 다시 괴로워지기 시작한 것이 있다. 바로 우리들의 간이다.

우리 몸의 장기 중에서 뇌보다 큰 것이 간이며 가장 많은 일을 하는 것도 간이다. 그만큼 간은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매우 중요한 장기이다.

우리는 늘 건강 검진 시에 간 기능 검사를 받는다. 여러 가지 항목이 있지만 지피티, 지오티, 감마 지티피라고 하는 세 가지 항목은 간의 기능을 평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들이다. 지피티나 혹은 지오티는 40 이하가 정상으로 둘 중의 하나라도 60을 넘으면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간 수치가 상승하는 것은 많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흔한 것은 약물이다.

대부분의 약물은 간을 거쳐 분해되므로 필요한 양보다 많은 약이 들어가거나 약에 과민 반응이 있는 경우 간 수치가 상승하게 된다. 고지혈약, 무좀약 등도 흔하게 간 수치를 올리는 대표적인 약물이다. 

병원을 찾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건강 식품을 복용하고 계신다. 개수를 물어보면 하루에 10개 이상 드시는 분들도 종종 있다.

이런 과다한 약물은 오히려 간에는 독이 된다. 그래서 간 수치가 상승하는 경우에 병원에서는 불필요한 약물을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

두 번째로 흔한 경우는 지방간이다. 지방간은 알콜에 의한 지방간과 알콜과 관계없는 지방간으로 나뉘는데 이 경우는 대개 복부 비만에 의한 지방간인 경우가 많다. 넘치는 배의 지방이 간으로 가서 저장이 되는 것이다.

지방간은 혈액 검사로 진단 되는 것이 아니라 복부 초음파로 간에 지방이 쌓여있는 것을 보는 것으로 진단된다. 지방간으로 인해 지오티나 지피티가 상승하면 약물을 복용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중요한 치료이다.

초등학생의 경우에도 복부 비만이 있는 경우 지오티·지피티가 100 이상으로 올라가 있는 경우를 흔히 본다. 지오티·지피티는 정상인데 감마 지티피만 상승하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는 대부분 술과 복부 비만에 의한 것이다.

놀랄만한 정도로 알콜의 양과 감마 지티피의 수치는 비례한다. 지오티·지피티 상승없이 감마 지티피만 올라간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하지 않는다. 아니 해도 효과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직 금주만이 해결책이다. 

그 외에 간 수치가 상승하는 경우는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간 손상이 된 경우이다. 간염 바이러스는 A형·B형·C형 세가지가 있다.

A형 간염은 급성으로 감염돼 발열·황달 등의 증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 집단으로 발병되는 경우가 많아 학생·군인들은 항체 검사를 해서 없다면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접종은 6개월 간격으로 2회를 해야한다.

B형과 C형은 만성 간염으로 한번 감염되면 치료가 어렵다. B형은 예방 접종이 되지만 C형은 예방 접종이 되지 않는다.

다행히 C형 간염의 경우에는 6개월에서 1년 치료후 완치 할 수 있는 치료법 등이 있어 간경화가 오기전 일찍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B형 간염은 출산 과정에서 엄마에게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B형 간염이 있다고 해서 모두 치료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지오티·지피티가 80이상으로 올라가면서 활동성 간염의 경우라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B형 간염의 경우에도 치료제의 반응이 좋아 간경화로의 진행을 많이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간수치가 상승된 경우에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치료 시기가 늦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활동성 간염인지 먼저 검사해보고 활동성이라면 6개월에 한번씩은 지오티, 지피티를 계속 검사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 저녁을 먹으면서 술을 한 잔도 하지 않으면 눈총을 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 어쩔수 없이 먹게 되는 경우 에는 간 건강을 위해 하루에 3잔 이내, 주 2회 이내로 횟수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알콜의 종류에 맞게 잔은 정해져 있다. 맥주컵에 소주를 붓고 3잔을 먹으면 안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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