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년 윤앤김내과 원장
김창년 윤앤김내과 원장

누구나 갑자기 체중이 늘어나는 것은 싫어하게 마련이다. 여러 가지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갑자기 체중이 빠진다면 그것도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다이어트와 심한 운동을 통해 의도적으로 체중감량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체중이 빠지면 뱃살 보다는 얼굴 부위의 살이 먼저 빠지게 된다. 그러면서 주름이 늘어나 보여 나이가 더 들어보이기 쉽상이다.

먹는 것과 운동량이 일정한데도 체중이 감소한다면 병원을 찾아가 보는 것이 좋다. 병적인 체중감소는 6개월간 체중이 5% 이상 혹은 5㎏ 이상 빠지는 경우를 말한다.

체중 감소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은 총 3가지다. 가장 흔한 경우는 당뇨병이다. 당뇨병은 섭취한 포도당이 세포내로 들어가지 못하고 몸 밖으로 빠지는 질병이다. 영양소가 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니 체중이 빠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와 함께 입이 많이 마르거나 밤에 물을 많이 먹게 되거나 소변량이 갑자기 늘어나면 당뇨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당뇨병은 이런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다.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가서 당뇨병이 갑자기 심하게 발병하게 되면 이런 체중 감소가 일어나게 된다.

두 번째 경우는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다.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신체 활동을 담당하는 호르몬이다.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보다 많아지게 되면 생체 싸이클이 빨라지게 된다.

그래서 심장도 빨리 뛰면서 두근거리게 되고 체중이 빠지게 된다. 주로 여자들에게 많지만 남자에게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세 번째 경우는 각종 암이 발생했을 경우다. 암은 비정상적인 세포 덩어리라 사람들 몸의 영양소를 빨아들인다. 그래서 정상 세포로는 영양분이 충분히 가지 않아 체중이 감소하게 된다.

흔한 암인 위암과 대장암의 경우에 체중이 많이 감소하며 췌장암의 경우에도 체중이 감소한다. 하지만 이런 암의 경우에는 복통·혈변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체중이 감소하는 증상 이외에 다른 증상이 없다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내시경·초음파 등의 검사를 주기적으로 해보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어 70세를 넘기게 되면 식사량이 줄고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서서히 체중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 매년 1∼2㎏ 정도 감소하는 것이다. 이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운동과 함께 충분한 영양 섭취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나이가 들면서 더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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