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란 거붕백병원 치과센터 과장
이석란 거붕백병원 치과센터 과장

거제에 둥지를 틀면서 본의 아니게 잔소리꾼 의사로 지낸지 8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환자들에게 우아하게 기분 좋은 얘기만 해드리고 싶은 게 의사의 마음인데, 입안에 환한 조명을 비추는 순간 저도 모르게 아쉬운 한숨이 나오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치과가 아무리 무섭고 두려운 곳이라고 하지만, 상황이 많이 악화된 상태에서 "이 치아들을 살릴 수는 없나요"라고 할때 매우 난감해집니다.

방법만 있다면 치아를 보존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너무 늦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사례는 자연 치아에서 일어나는 경우만은 아닙니다.

치과에서 임플란트가 상용화 되고 이제는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환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종합병원이나 임플란트 전문병원에는 처음 시술하러 오는 환자와 과거에 식립한 임플란트가 망가져 재수술을 위해 방문하는 환자도 많습니다.

다수의 사람들은 한 번의 임플란트 시술로 평생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잘못 알고있는 이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그래서 몇년 못쓴 임플란트를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간혹 화를 내기도 합니다.

고액의 시술비를 부담했으니 속상할 것이라고 이해가 가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시술 후 정기적인 점검과 관리를 받았다면 시술한 임플란트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일반적으로 성인의 구강내에 있는 단순한 충치균은 그 숫자가 줄어듭니다. 하지만 잇몸뼈를 무참히 녹여버리는 독한 잇몸세균은 입속에서 증가하게 됩니다.

아울러 요즘은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를 아주무서워 합니다. 그런데 잇몸세균 또한 무서운 균입니다. 잇몸뼈를 조용히 처참히 녹여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잇몸 세균이 원인이 돼 치아 주변의 뼈가 녹아 발치를 하게 되는 것이고, 임플란트를 식립하게 되는데, 이미 식립된 임플란트도 이 잇몸 세균 때문에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염증이 시작되면 자연치보다 더 쉽게 더 빨리 주변 잇몸뼈가 녹아 다시 식립하게 되는 것입니다.

남성들의 경우 좋은 자동차에 무척 세심한 관리·보수를 아끼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치아나 구강관리는 신경을 안 쓰고 오히려 흡연·음주로 구강건강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이 살면서 매일 해야 할 중요한 일들이 다양하게 많을 수 있으나, 매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까요? 그러니 치아관리와 구강관리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또 힘들게 수술한 임플란트 주변 자체가 망가질 수 있으니 그 관리는 당연히 중요한 일상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 후 환자 스스로는 가정에서 매일 치간 칫솔 사용과 잇몸 관리를 해야 하며, 또한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여 방사선사진 등으로 주변 잇몸뼈의 상태와 임플란트 주위 염증 등을 체크해야 합니다.

그리고 잇몸치료 및 추가적인 뼈이식을 시행해서 임플란트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여러분의 소중한 치아를 지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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