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년 윤앤김내과 원장
김창년 윤앤김내과 원장

가수 남진의 노래처럼 살면서 가슴이 아픈 경우가 많다. 그럴만한 일이 없는데도 가슴이 아픈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 

흉통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가장 중요하면서 신속한 치료를 요하는 질병은 협심증과 심근 경색증이다. 그런데 이 질병으로 인한 통증은 중요한 특징이 있어서 대개 증상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두 가지 질병 모두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서 오는 질환인데 단지 좁아지기만 하는 경우가 협심증이며, 더 진행돼 꽉 막히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심근 경색증이다. 

협심증으로 인한 가슴 통증은 대개 심장이 일을 많이 하는 경우 발생한다. 산에 오르거나 계단을 오를 때 가슴 한가운데가 뻐근하고 묵직하게 누르는 증상이 있으면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 그리고 통증이 있으면서 식은땀이 나거나 목 혹은 등 쪽으로 통증이 뻗치면 더욱 이 질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전형적인 협심증의 경우 대개 10분을 넘기지 않으며 쉬면 통증이 사라진다. 하지만 심근경색증처럼 꽉 막히면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며 혈압도 떨어지고 호흡곤란이 오는 등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젊은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급사의 대부분은 심근경색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질환은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가진 환자의 경우 많이 발생하며 특히 흡연자의 경우 그 빈도가 증가한다.

그리고 흔하게 보는 흉통의 원인이 되는 질환은 역류성 식도염이다. 이 경우는 식사 직후나 혹은 식사와 관계없이도 목부터 상복부까지 식도가 위치하는 곳에 신물이 오르는 느낌·쿡쿡 찌르는 듯한 느낌·묵직한 느낌·쓰린 느낌 등이 든다. 

이러한 증상은 수시간 혹은 수일간 지속되기도 한다. 늦게 식사를 하고 바로 눕거나 과식·커피를 많이 마시거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경우에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역류성 식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목 이물감은 30% 이상의 인구가 경험하게 되는데 목에 무언가 걸려 있는 느낌, 가래가 차 있는 느낌, 그리고 이것으로 인한 만성 기침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경우 약물치료에도 즉각적인 호전이 없어 장기간 식도염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많다. 

다음으로 많은 것은 늑간 신경통 같은 근골격계에서 오는 흉통이다. 이는 오른쪽이나 왼쪽 가슴 한쪽으로만 쿡쿡 찌르는 듯한 통증이 만성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에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 흡연자의 경우 많이 발생한다. 흡연을 하면 늑골과 늑골 사이의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함으로써 이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 기흉·늑막염 등의 폐 질환의 경우에도 흉통이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최근 발생 빈도가 높아진 대상포진의 경우에도 흉통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통증이 발생하고 나서 2~3일 뒤에 피부에 수포가 발생하므로 그것이 생기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항바이러스제 등을 투여하면 완치가 되지만 재발하는 경우도 빈번해 2~3개월간 통증이 간헐적으로 계속되는 경우가 많다.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수시간 내에 조영술을 시행해 막힌 혈관을 뚫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망할 수도 있다.

예전 거가대교가 생기기 전에는 적절한 때에 시술을 받지 못해 많은 사람이 이 질환으로 사망했다. 지금은 사정이 조금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거제시에 심혈관센터가 없어 거제 시민들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조속한 시일 내에 전문 의료진을 갖춘 의료시설이 구축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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