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산다. 그렇지만 그럴 용기가 나질 않아서 혹여나 여태껏 잘 쌓아 올려온 공든 탑이 무너질까 두려워 하고있던 일을 제쳐둔 채 쉽게 발걸음을 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나 역시도 그런 독자 중 한 사람이었다. 늘 타국에 대한 동경과 열정은 가지고 있었지만 언제 떠나야할지 그 시기를 몰라서 생각하고 또
'88만원 세대'는 우석훈과 박권일의 공저서로 '세대 간 불균형'에 관한 경제 비평서로 한국경제 대안 시리즈의 첫 번째 권이다.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이라는 부제가 붙는다. 이탈리아의 천 유로 세대를 연상케 하는 제목 '88만원 세대'는 비정규직 전체의 평균 임금 119만원에 20대의 평균 소득 수준 비율인 74%를 곱한 수치인
당황스럽다, 이 말이 나의 가장 솔직한 소감이 될 것 같다. 이 책에서 느껴지는 당황스러움의 출발은 역시 제목부터다. 좌파라는 말을 예전처럼 '빨갱이'와 동의어로 아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우리사회가 그런 선입견에서 벗어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걸 감안하면 제목은 충분히 파격적이다.'좌파하라'의 저자는 박노자와 지승호이다. 박노자라는 이름은
딜리셔스 샌드위치를 읽고 왜 이 제목인지 의문에 빠졌다. 이 책 안에 그 내용이 포함돼있다. 현 세대와 기성세대가 위아래로 짓눌렸다는 뜻이다. 두 세대가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 되고 이 것이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라고 보여진다. 모든 세대가 다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앞의 세대는 힘들고 못 먹고 해서 살았지만 그래도 취직은 잘됐다. 하지만 우
전 세계에 모계사회를 유지하는 나라는 몇 곳이 있을까? 지금까지 현존해 해오고 있는 곳은 단 한 곳 중국 루구후를 포함한 윈난과 쓰촨 성의 접경지대를 주요 삶의 터전으로 삼으며 살고 있는 모쒀족이다. 이러한 모쒀족의 모습을 그려낸 책이 '아버지가 없는 나라'다. 루구호 근처에 태어난 양 얼처나무는 태어날 때부터 요란하게 태어났다. 거기다 모쒀족의 정통을
과연 제목처럼 '좋은 이별'이라는 것이 가능할까? 만남이 있으면 당연히 이별도 존재하기에 누구나 이별과 헤어짐의 경험이 있을 것이고 우리는 무수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살아 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아직 이별에 서툴다. 아마도 이것은 나이와 경력과는 비례하진 않는 모양이다. 이별과 헤어짐은 항상 아프고 슬프며 어떤 이별은 시련과 절망을 주기도
만약 당신이 한쪽 다리를 잃는다면, 당신은 생활은 어떻게 바뀌게 될까? 여기 한 쪽 다리를 잃고 자신의 몸을 기계로 만들어버린 엽기적인 남자가 있다. 주인공 찰리 뉴먼 박사는 '더 나은 미래 주식회사'의 공학자로 거의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인물이지만 생활모습은 우리와 같이 평범하다. 휴대폰을 찾다가 연구실 분광기에 한 쪽 다리가 잘려나간 찰리, 보통 사
누구에게나 현실과 세상의 비정함에 몸서리치게 되는 시기가 있다. 밝고 행복한 모습들로 가득한 TV 속 이미지들이 뿌려놓은 안개에 젖어 그런 세상에서 그런 삶을 꿈꾸던 자신이 얼마나 순진했는지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 그 순간 더 이상 세상은 착하고 따뜻한 곳이 아니며 어느새 삶과 죽음의 본질에 대해 공허하게 묻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핏빛 자오선
난 평소 '책을 읽어야 생각이 열린다'라는 말을 수십, 수백번 들어왔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 삼아 독서경험이 별로 없었다. 그러던 중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먹었을까'라는 책을 접하게 됐다. 줄거리에 앞서 싱아를 설명하자면, 신 맛이 나는 풀의 한 종류라고 한다. 왜 책 제목에 싱아를 언급했을까? 이 책은 여타의 소설들처럼 특별히 줄거리라고 옮겨놓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2010)의 주인공 미자는 늘 시를 적는 것은 어렵다고 말한다. 자신의 내면속 이야기를 짧은 단어들에 담아내야 하기 때문이다.이 책의 저자인 도종환 시인도 "내 가장 뜨거운 순간이 담겨 있지 않으면, 간절한 사랑과 아픈 소망이 아니면 시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시란 그런 것이다. 자신의 사랑&m
천명관 작가의 소설로 영화로도 제작된 '고령화 가족'은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하나같이 철부지인 세 남매와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홀로 뒤치다꺼리를 하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평범한 가족이라는 이름에 고령화가 덧붙여진 것이다. 우리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것도 자연스러운 문제로 볼 수도 있으나 소설에서나 현실에서
평소 박지성 선수의 팬인 나는 박지성선수의 자서전인 '멈추지 않는 도전'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 이 책에는 박지성 선수가 처음 축구를 시작한 때부터 어떤 과정을 거쳐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입단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모든 것들이 적혀 있다. 험난한 시련을 이겨내고 최고의 위치에 오른 박지성선수의 모습을 보면서 도전하는 정신과
이 책은 포스트모너니즘을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작가인 장 보드리야르의 유작이다. 작가는 이전의 작품인 에서 현대사회를 설명하는데 독창적인 이론을 만들어 냈다. 여기서 등장하는 두 개의 용어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 전자는 원본에 대한 복제를 뜻하는 말이며 후자는 시뮬라크르 만들어 내는 과정을 뜻한다. 작가는 이런 과정 속에서 실재가 사
아주 먼 옛날부터 우리는 어릴 적 할머니나 아버지가 들려주는 전설이나 민담에 귀 기울이며 자라왔다. 전래동화처럼 전해 내려오는 믿지 못할 흥미진진한 전설 이야기들은 우리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에 충분했다. 고구려와 백제 두 나라를 세우는데 큰 기여를 한 여성 소서노, 그녀는 왜 역사속에 은폐됐던 것일까? 고구려의 첫 왕비이자 백제를 세우는데 큰 공로를 했음
아버지가 없어서 추위에 떨며 굶주리고 있는 일곱 조카들을 위해 겨우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체포돼 19년 동안의 감옥 생활을 한 장발장. 인권은 땅 속으로 내리 꺼지고 억압과 구타, 노동착취를 당하며 지옥과도 같은 감옥에서 혹사당한 그는 출소를 하게 됐지만 세상 밖은 감옥 안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죄인이라는 표식은 그를 뒤따라 다녔고 잠잘 장소와 일
우리나라 역사상 남북 분단이라는 가장 쓰라린 역사의 장을 쓰고 있는 현재. 우리는 남북으로 갈라진 국토뿐만 아니라 한 뿌리의 같은 민족과 적이 되어 서로의 머리에 총을 겨냥하고 있다. 달동네 슈퍼 집 바보가 사실은 북한 최정예 스파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엄청난 열풍을 만들어낸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100만 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웹툰 계의 대작이다. 지
'위대한 개츠비'는 1925년에 발표된 명작소설로 최근에는 영화로 3번째 리메이크 되며 여전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위대한 개츠비'의 배경은 1차 세계대전 직후 재즈세대라고 불리는 미국 1920년대로 그 당시 미국인들의 상실을 실감나게 묘사한 수작이다. 제이 개츠비는 베일에 휩싸인 인물로 '황제의 암살자이다' 등 온갖 소문이
아덤스미스는 국부론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해 제대로 서술하지 않고 있다. 아덤스미스는 무엇이 자기 자신에게 유리한가를 정치가보다 더 잘 알기 때문에 '개인에게 자본을 어떻게 사용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정치가들의 권력남용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스미스는 국부를 가장 크게 증가시키는 투자 우선순위를 제1위 농업으로부터 시작해 제조업-도매업-소매업의 순이라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모든 것을 가지게 된다는 스님의 생각은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아주 많습니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이 쓰이게 됩니다. 무언가를 갖는다는 것은 또 다른 무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우리는 누군가에게 베품을 주기도 하며, 또한 누군가로부터 베품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실버스타인이 쓴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책이 있습니다."옛날에 한 그루의 나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에게는 사랑하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이야기 속의 소년은 매일 나무에게로 가서 사과도 따먹고, 나뭇가지에 매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