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산다. 그렇지만 그럴 용기가 나질 않아서 혹여나 여태껏 잘 쌓아 올려온 공든 탑이 무너질까 두려워 하고있던 일을 제쳐둔 채 쉽게 발걸음을 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나 역시도 그런 독자 중 한 사람이었다. 늘 타국에 대한 동경과 열정은 가지고 있었지만 언제 떠나야할지 그 시기를 몰라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보니 정말 이러다가는 인생에 늪에 빠져 영원히 나만의 휴식을 찾아 떠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언제 어떠한 상황에 닥쳤을지라도 '지금 당장' 모든 걸 잠시 미뤄둔 채 과감히 떠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도 안정된 위치인 30대의 손미나 아나운서. 아나운서로서 화려하고 탄탄한 길을 걷고 있던 그녀가 진행하던 방송을 모두 접고 스페인 유학길에 오르기를 결심한 이유는 단 한 가지. "지금이 아니면 앞으로 떠날 용기를 내지 못할 것 같아서요" 이었다.

겨우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안정과 최고만을 찾다가 더 이상의 도전도, 실패도, 변화도 없는 죽은 삶을 살기 싫었다는 그녀. 우리가 그녀를 동경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평소 손미나 아나운서를 동경해 왔던 나로서는 이 책의 출간이 더없이 반가웠고, 또 설렜다.

인생의 터닝포인트 지점에서 인생에 대한 열정을 또 한 번 꽃피우기 위해 과감히 스페인으로 떠난 그녀는 떠나고자하는 갈망을 마음속에만 간직한 채 주저하는 우리들에게 떠남에 대한 희망과 용기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에 그치지 않는다. 스페인 유학기간동안의 그녀의 내면적 성숙과정과 함께 또 다른 자신을 채워나가는 모습들을 과거 우리가 할머니에게서 들었던 전래동화 이야기처럼 따뜻하고 진실 되게 풀어나간다.

떠남에 대한 예찬. 그리고 삶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 그것이 그녀가 이 책을 통해 내뿜고 싶었던 바가 아닐까.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이미 그녀와 함께 있었다. 스페인에서 그녀와 함께 그곳을 느꼈고, 스페인 속에서 그녀와 함께 내 꿈을 그리고 열정을 키워나갔다. 자유와 열정의 나라 스페인. 그 꿈의 나라에서 여러분도 내면의 꿈을 향한 즐거운 여행을 맛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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