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 법정 스님 著

▲ 정연범 거제제일고 교장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모든 것을 가지게 된다는 스님의 생각은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아주 많습니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이 쓰이게 됩니다. 무언가를 갖는다는 것은 또 다른 무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논리입니다. 삶을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것에 집착해 왔는지, 그리고 그 집착이 얼마나 많은 마음의 고통을 안겨 주었는지 모르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깨우침을 주십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며,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재산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입니다.

버리고 배우는 것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입니다. 스님은 소유욕에 눈이 멀어 끔찍한 비극도 불사하는 사람들과 물건으로 인해 마음을 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마음속에 많은 욕심들이 있습니다.

남보다 많이 갖고 싶고, 남의 것을 탐내고, 남이 있으면 있어야 하는 마음. 그런 것들이 소유욕이겠지요. 어차피 인생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이고, 수의에는 호주머니가 없는 이치를 스님을 통해 느끼고 실천하는 아름다운 삶을 영위해 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