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없는 나라 - 양 얼처나무·크리스틴매튜 作

▲ 하경원 설계사
전 세계에 모계사회를 유지하는 나라는 몇 곳이 있을까? 지금까지 현존해 해오고 있는 곳은 단 한 곳 중국 루구후를 포함한 윈난과 쓰촨 성의 접경지대를 주요 삶의 터전으로 삼으며 살고 있는 모쒀족이다.

이러한 모쒀족의 모습을 그려낸 책이 '아버지가 없는 나라'다. 루구호 근처에 태어난 양 얼처나무는 태어날 때부터 요란하게 태어났다. 거기다 모쒀족의 정통을 깬 어머니를 닮아서인지 평범한 삶을 가질 그녀가 아니였다. 열세 살의 양 얼처나무는 어느 날 우연히 문화국 간부들 주체의 노래경연대회에 나가게 되고 거기서 1등을 차지하게 되며 다른 시 경연대회에서도 1등을 차지하게 된다.

결국 쓰촨성 대표로 참가한 베이징의 전국 노래자랑에서까지 1등을 하며 그녀는 자신의 재능에 눈을 뜨게 된다. 그녀는 결심했다. 마을의 영웅이기 보다는 좀더 넓은 세상의 영웅이 되기로….

이듬해 그녀는 도망치다시피 하여 마을을 떠나 당시 중국 최고의 상해음악학원에 입학하였다. 그녀는 문맹이며 표준어에도 익숙하지도 못했지만 서도 그녀의 용기 있게 오디션에 응모하여 당당히 상해음악학원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 후 그녀가 상해음악학원을 다니던 중 잠시 고향에 귀향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1950년대 처음 모쒀족의 풍습을 접한 중국 관료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고도 한다. 모쒀족은 대가족의 형태로서 여성이 가족의 중심이 되어 이끌어 나가며 아버지라는 존재보다는 삼촌이라는 존재가 분명하며 재산적 분배도 여성이 중심이 되어 물려받는다.

거기다 개방적인 성문화로 인해 후에 도시에 나가게 된 나무가 도시의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얽매여 사는 모습을 보며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이 책에서 표현되기도 한다.

이렇게 자유로우며 여성들이 중심이 되는 이곳은 현대의 사회와도 비슷하다. 과거와 달리 점차 남성중심 사회에서 여성중심의 사회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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