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 세대 - 우석훈·박권일 作

▲ 정희선 직장인
'88만원 세대'는 우석훈과 박권일의 공저서로 '세대 간 불균형'에 관한 경제 비평서로 한국경제 대안 시리즈의 첫 번째 권이다.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이라는 부제가 붙는다. 이탈리아의 천 유로 세대를 연상케 하는 제목 '88만원 세대'는 비정규직 전체의 평균 임금 119만원에 20대의 평균 소득 수준 비율인 74%를 곱한 수치인 88만원(세전소득)을 이용해 저자가 2007년(출판된 시기) 현재 대한민국의 20대를 정의한 것이다.

가장 활동적이어야 할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일찍이 사회로 내몰려 비정규직 평균 임금 88만원이라는 돈을 받는다. 

젊은 남성들에게는 최고경영자를 꿈꾸게 하고 젊은 여성들에게는 아나운서를 꿈꾸게 하는 이 시대의 허구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말이 '88만원 세대'이기도 하다.

저자는 IMF 구제금융사건 이후 승자 독식 체제로 인한 획일화로 20대가 창의적이지 못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20대끼리의 경쟁에서 이긴다 해도 그 이후가 이전 세대인 '386세대'나 '유신세대'와의 경쟁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들어 20대끼리의 경쟁은 '세대 내 경쟁'뿐만 아니라 '세대 간 경쟁'이라고 말한다.

'88만원 세대는 우리나라 여러 세대 중 처음으로 승자독식 게임을 받아들인 세대들이다. 탈출구는 없다. 이 20대가 조승희처럼 권총을 들 것인가, 아니면 전 세대인 386이 그랬던 것처럼 바리케이드와 짱돌을 들 것인가, 역사의 갈림길에 서있다.' 저자는 이 문제가 공진화의 관점에서 해결되기를 바라며 대안을 주문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거짓된 진실 속에서 허황된 꿈을 꾼다고 하여 현실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프랑스 68혁명 당시 10대들이 나서서 변화를 주도하고 결국 대학의 국유화를 만들어냈다.

'식욕 없는 식사는 건강에 해롭듯이, 의욕이 동반되지 않은 공부는 기억을 해친다'고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말했다. 진실로 움직일 수 있는 자만이 절망에서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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