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동부면 구천마을은 40여호에 주민은 80명 정도의 작은 마을이나 면적으로는 우리 지역의 으뜸이다.조선시대 500년은 중앙정부에 말(馬)을 공급하는 ‘구천동 목장’이었고, 1960년대에는 지금은 폐교된 중학교와 초등학교가 개교하고 구천삼거리는 교통의 요지였다. 넓지는 않으나 자급자족하는 농지와 울창한 숲에서 장작과 숯을 생산해 당시로는 살기 좋은 마을이었다.특히 맑고 풍부한 물은 주민의 자랑이었다. 구천계곡이며 구천동 물레방아는 ‘거제의 노래’나 ‘거제타령’에 나올 정도로 명성이 자자했다. 그런데 그 좋던 물 때문에 이 마을은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못보던 현 거제신문 편집국장과 저녁을 함께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내년이 거제신문 창간 35주년이라는 말이 나왔다. 그러면서 이야기가 흐르고 흘러 '기고'라는 말까지 나왔다."내가 할게요." 호기롭게 말했던 순간부터 이 글을 끝맺기까지 지난한 고민이 시작됐다. 우선 자유기고 이다 보니 주제가 없다. 주제가 없으니 한 줄 쓰기가 힘들어진다. 썼다 지우기를 반복했다.거제와 관련한 이야기여야 한다는 것 말고는 막막하기만 했다. 계속 고민을 하다가 '관광거제'에 생각이 머물렀다.전국의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지난해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며 밀리언셀러 대열에 오른 소설 ‘불편한 편의점’을 기억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독고씨는 서울역 노숙인이었다. 독고씨는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아 준 인연으로 퇴직교사인 염 여사의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편의점에서 사람들과 부딪치는 일상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내용이다. 노숙인 독고씨는 겉모습이 지저분하고 말도 어눌하여 대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사회적 편견이 씌운 외피를 한 겹 벗겨내니 편의점 일들을 누구보다 열심히 해냈고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능력까지 보
자기가 태어난 년·월·일·시를 간지로 나타낸 것이 사주(四柱)고, 이 간지를 간(干)과 지(支)로 나눈 여덟 글자가 팔자(八字)이다. '팔자는 독에 들어가서도 못 피한다'고 했듯이 사주팔자는 바꿀 수 없는 운명으로 여겼다.중국과 조선을 통틀어서 팔자 좋은 사람의 대명사는 '곽분양(郭汾陽)'이다. 그래서 '곽분양팔자'라는 관용어가 생겼다. 중국 당나라 때의 장수로 본명은 곽자의(郭子儀)지만 분양의 군왕으로 봉해져 곽분양으로 부른다. 권력의 부침이 심했던 때에도 팽(烹) 당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당시로는 드물게 85살까지 살았고,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선교사역을 감당하던 선교사들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당시 선교사역을 감당하던 선교사들이 서로의 고충을 나누고 잘 연합하던 모임이었는데 어느 날 사소한 문제로 다툼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점점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급기야는 그 모임이 해체될 지경이 되었습니다. 선교사들이 모여 서로 교제하며 동아프리카 선교사역을 위해 기도하고 연합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선교 대상이었던 원주민들이 이같은 사실을 알고 선교사를 찾아가 말했습니다.“우리는 더 이상 당신의 말을 듣지 않겠습니다. 당신의 나라로 돌아가십시오!”전혀 예
Q. 거제신문은 언제 알았나= 창간 때부터 알았고 10여년 전부터 정기구독하고 있다. 지역을 알려면 지역신문 하나 정도는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문이 오면 먼저 읽고 사무실로 가져와 지인들과 함께 보고 기사에 대해 설명도 하고 이야기도 나눈다. Q. 최근 관심있는 기사는 = 모교인 성포중학교에서 거제역사를 강의한 기사다. 6.25전쟁 당시 9살이었는데 피난민들이 우리집에 와서 자고 보리밥도 나눠 먹고 일도 같이 했다. 통영 원문고개에 '쌕쌕이'라고 부르던 폭격기가 폭격을 하고 사등 청곡바다에 군함이 주둔해 야간에 함포사격하던 것을
치아우식증를 일으키는 요소 중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음식입니다. 특히 당분이 많이 함유돼 있고 정제돼 부드러운 빵 같은 간식류나 치아에 잘 달라붙는 카라멜류, 끈적이는 사탕·주스·탄산음료 등은 치아에 충치가 잘 생기게 하는 기호 식품들입니다.이중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는 산도가 강해서 치아를 부식시키는 경향이 높습니다. 이는 주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이런 음료를 마실 때는 가급적이면 빨대를 이용해서 입안에 머금지 말고 곧바로 삼켜서 음료수가 치아와 닿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음료수를 마신 직후에는
역대급 폭우에 폭염까지 이상기후로 인해 극단적 날씨의 강도가 점점 세지고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거제에도 800㎜ 넘는 유례없이 많은 비로 도로가 유실되고 주택이 침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기후변화로 고온다습해진 날씨는 비(非)화재경보를 예년보다 더 많이 자주 발생시킨다. 그리고 잦은 비화재경보는 소방시설에 대한 신뢰성을 저하시켜 실제 화재임에도 불구하고 대피 시간이 지연되거나 소방시설 정지행위로 이어져 심각한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비화재경보란 화재가 아닌데 화재감지기가 작동하는 경우로 먼지나 습기 등으로 인
살아가면서 누구나 여러 이해관계와 각종 다툼에 휘말릴 수 있다. 하지만 법과 기준·원칙을 정확히 몰라 부당한 피해를 보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관련 일을 대리하는 변호사·노무사가 있다.이들은 의뢰인이 처한 여러 상황과 조건, 법률을 토대로 의뢰인이 최대한 보호받을 수 있는 최선을 위해 노력한다. 거제에서 공인노무사 사무소를 운영하면서 그동안 처리했던 실무사례를 문답 형식으로 재구성해 거제시민들에게 알려 유사한 사례를 참고해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이번에 회사 퇴근 후 발생하는 각종 사고에 대한 산재 가능 여부를 알아본다.Q. 자
얼마 전에 외국인 친구가 거제도를 방문했다. 그 친구가 자동차가 없는 관계로 본이 아니게 내가 며칠 친구를 데리고 거제도 여기저기를 다니게 되었다. 거제도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나는 오랜만에 바람의 언덕에도 가고 학동몽돌해수욕장, 구조라, 흥남해수욕장까지 거의 모든 바닷가를 섭렵했다. 고맙게도 외국인 친구는 제주도보다도 거제도가 아름답다고 평가했다.그리고 우리는 틈나는 대로 맛집과 핫플이라고 소문난 카페를 찾아다녔다. 요 몇 년 동안 거제도에 크고 유명한 카페가 얼마나 많이 생겼는지 거제도에서 좀 이름 있는 곳은 다 다녀본 나도 깜
작년 3월, 인천의 모 주점에서 싸움이 났는데 20대의 한 여인이 휘두른 하이힐 굽에 맞아 실명한 사건이 있었다. 법원은 하이힐을 위험한 흉기로 판단하고 징역 2년 6월에 처했다.하이힐은 굽이 높은 구두의 총칭이다. 대표적인 것이 섹시함과 우아함의 상징인 '스틸레토 힐(Stiletto heel)'이다. 대개 6~9㎝이지만 높은 것은 12㎝ 넘는 것도 있다. 스틸레토는 찌르기용으로 쓰이는 가늘고 긴 단검을 말한다. 힐굽에 실리는 힘의 압력은 코끼리가 밟는 것보다 크다고 한다. 여자의 호신술 중 하이힐을 신었을 경우 치한의 발을 뒤축으
작은 존재, 극히 작은 존재로 살고 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먼지처럼 말이다. 138억년 전쯤, 우주 대폭발이 일어날 때 생긴 작은 점 하나가 지구다. 이다지도 큰 땅덩이가 우주에서는 작은 점으로 묘사된다면, 그 속에 사는 '나'라는 생명체는 먼지보다 미세한 존재가 틀림없다. 그러기에 때로는 부끄럽기도 하고, 숙연해지기도 한다.현미경 같은 시력을 주지 않은 조물주에 감사하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이 대유행할 때, TV를 켜면 수시로 방영되던 '비말(飛沫)의 경고'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이유를
Q. 거제신문은 언제 알았나= 10여년 전부터 구독하고 있다. 굴양식업과 농업을 함께 하고 있다. 지역소식을 알려면 지역신문 하나 정도는 읽어야겠다고 생각해 일간지 등 다른 신문은 다 정리하고 거제신문만 읽고 있다.Q. 최근 관심있는 기사는 = 도장포 어촌뉴딜 기사다. 외지인이 마을에 들어와 주민등록이 됐는데도 마을주민이 맞네 아니네 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마을발전을 위해 공청회도 하고 마을주민 의견도 묻고 행정도 찾아가는 등 할 일도 많고 준비할 것도 많을텐데 슬기롭게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 어촌뉴딜 사업에 확정되기까지 예
2021년에 작고한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은 '지구의 정복자' 제7장 인간 본성에 새겨진 부족주의의 첫머리에 이렇게 썼다."친숙한 유대 관계로부터 본능적인 위안과 자긍심을 이끌어 내는 집단을 형성하고 경쟁 집단에 맞서 자기 집단을 열정적으로 옹호하는 것. 이 두 가지야말로 인간 본성, 따라서 문화의 절대 보편적 성향이다."이 문장, 상당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면 오용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고, 윌슨이 가장 가치 있게 여겼던 것을 곡해할 소지가 다분한 까닭이다. 그저 그러한 경향이 있는 것은 분
마음의 쓰임은 어디까지일까? 넓은 상수리 잎에 내린 빗방울이 바람에 마르고 사라지듯 하나의 마음이 다 쓰이면 추억이 되는 것일까? 사랑 이별 기쁨 슬픔 아픔 행복, 뭐 이런 마음들이 쓰이고 서로 주고받는 감정으로 세상은 돌아가고 사건들은 만들어진다. 같은 시기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의 질량과 느낌이 비슷할 것 같지만, 여기저기 막 터져나오는 사건들에 묻어 있는 마음들은 제각각이다. 나와 생각이 다른 것은 '편견'으로 치부되기 쉽다. 편견이라는 것도 사실 편견의 편견, 즉 편견이 편견의 배후인 셈이다. 어떤 것에도 배후는 늘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라는 톨스토이의 단편소설은 소설이라기보다는 우리 삶의 잠언과도 같다. 농부 바흠은 넓은 땅을 거저나 다름없이 판다는 유목민을 찾아간다. 거래조건은 간단했다. 해가 뜨면 출발해서 해가 지기 전에 시작지점으로 돌아오면 그 안의 땅을 모두 주겠다는 것이었다. 농부는 더 많은 토지를 차지하려고 얼마나 열심히 뛰고 걸었든지 해가 지기 전에 겨우 도착은 했지만, 피를 토하고 즉사한다. 소설은 '농부가 차지할 수 있었던 땅은 그가 묻힌 3아르신(2m) 크기 만큼이었다'는 해설과 함께 끝난다.사람의 욕심은
예배 본질은 감사에 있다. 시편 50:22-23에 "하나님을 잊어버린 너희여 이제 이를 생각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너희를 찢으리니 건질 자 없으리라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고 했다.그들은 항상 하나님 앞에 번제를 드리고 성경을 공부했다. 하나님은 그들의 제물 때문에는 그들을 책망하지 않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들을 향하여 "하나님을 잊어버린 너희여"하고 부르신다. 예배도 있고 말씀도 있다. 그런데 하나님을 잊어버렸다는 것이다. 감사가
Q. 거제신문은 언제 알았나= 창간호 때부터 구독해 30년이 넘었다. 한주의 거제 핫한 뉴스를 모아 제작한 '위클릭' 영상을 빠뜨리지 않고 본다. 바쁜 시민들과 젊은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신문의 흐름이라 좋다고 생각한다. Q. 최근 관심있는 기사는 =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기사다. 최근 열흘 사이 횟집손님이 1/3정도 줄었다. 덕포바다의 멍게·성게 등은 채취할 때부터 통영에서 예약제로 구매해 가는데 요즘은 거래가 없다. 성포·관포 위판장에 가면 장사하는 분들만 구매하고 일반인들은 구매자체를 꺼리는 게 느껴진다. 어민·상인들은
지난 6월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제62회 경남도민체육대회가 열렸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중단됐던 행사들, 특히 체육행사들이 다시 열리게 됐습니다. 최근에 스포츠 약학 및 영양 상담가 과정을 이수하게 됐습니다. 스포츠인의 의약품 오남용을 예방하고 전문적 약료 및 영양 상담을 위한 과정입니다. 기록을 다투는 경기는 특히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 약물에 대한 유혹을 받기 쉽습니다. 스포츠약학회는 약물에 대한 전문성과 스포츠 영양의 방대한 정보 그리고 컨디셔닝에 대한 조력자로서 제안을 담당하게 됩니다. 연수과정에는 막연했던 스테로이드 약물
과학기술 발전과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100세 시대를 살고 있다. 무병장수가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희망이겠지만, 100년을 살아가기까지 수많은 질병과 사고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우리는 평균적으로 약 80세(대략 75~85세)를 전후해 노화와 질병으로 한두 가지 장애를 가지고 100세까지 살다가 생을 마치게 된다. 말하자면, 이젠 죽기 전에 한두 가지 장애를 반드시 가지고 살아가게 된다는 의미기도 하다.장애를 가진 사람을 '장애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장애는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는 '신체기관이 본래의 제기능을 하지 못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