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식 부엌의 기능은 음식을 조리하는 곳이면서 난방을 하는 곳이다. 부엌에서 가장 신성한 곳은 조왕신을 모신 부뚜막이다. 아궁이에 불을 넣으면서 시집식구 헐뜯는 말을 하면 안되고, 부뚜막에 발을 올리거나 걸터앉아서도 안되고, 아궁이 수리도 함부로 하지 못했다. 부뚜막의 깨끗함을 보고 그 집 주부의 살림솜씨를 알아봤다.부뚜막에는 큰솥·중솥·옹솥을 죽 걸어놓았다. 큰솥은 가마솥으로 무쇠로 만들었기 때문에 '무쇠솥' 또는 '조왕솥'이라 한다. 솥의 크기와 숫자가 부의 상징이었다. 아궁이에 불을 때서 열을 가하는 시설을 '가마'라고 하는데
겨울이 시작되려나 보다. 뒷산의 오솔길에는 떨어진 갈잎들이 우수수 몰려다니거나 쌓여 있다. 바스락 바스락 조용한 숲길에서 갈잎을 밟으면서 걷는다. 자주 걸어서 익숙한 길. 그러나 산의 풍경은 사뭇 달라져 있다. 길에서는 보이지 않던 나무나 바위들이 모든 잎들을 떨어뜨려버린 계절에서는 그대로 훤히 내 눈에 들어온다. 저렇게 가까이 있었던가. 그동안 나뭇잎들로 보이지 않았었구나. 그렇구나. 겨울이 되면서 그간에 서로 두었던 거리를 이제 접어두고 가까이 기대어 가려는 모습이구나. 봄과 여름에는 서로가 햇빛을 다투려고, 자리를 먼저 차지하
Q. 언제부터 거제신문을 읽었나= 15년 이상 됐다. 부동산업을 하고 있는데 요즘 거래가 잘 안된다. 거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식을 알고자 매주 신문을 챙겨보고 있다. Q. 가장 관심있는 분야는= 건강 관련 내용이다. 요즘 맨발걷기가 유행이고 밤에도 많이들 운동한다. 운동 장소는 거제여성회관 뒷편과 사곡 모래실·덕포·와현해수욕장 등 다양하다. 거제신문은 기자 인원이 적어서 다양한 곳에서 일어나는 행사를 모두 취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거제시체육회, 노인회 등을 이용해 지역별로 시민리포터를 두면 취재내용이 보다 풍성해질 것으로 생각
거제시 동부면 이장협의회는 지난 11일에 열린 10월 정례회의에서 구천리 먹는샘물 개발사업(생수공장) 반대집회를 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0일 오전 9시 경남도청 앞에서 하게 될 집회는 면민 100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12일 집회신고를 마쳤다. 당초 ‘서당골 먹는샘물 개발사업’이라 칭했던 이 사업은 거제시해양관광개발공사(이하 공사)와 개인사업자(이하 사업자)가 2019년부터 진행해 왔다.2021년 3월 거제시의회 2차 본회의에서 보고까지 했으나 7월 2일 주민설명회를 할 때까지 2년간 주민들은 모르고 있었다. 주민설명회 이후 지역에
정부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에서 예산을 편성해 검토하는 시기다. 규모가 큰일은 국가 예산이 수반되기도 하지만 그 원천은 지역에서 출발한다. 먼저 구상해 지역 실정에 어울리는지 검토해 가능성이 보이면 예산편성을 위한 기초작업을 한다. 관련 부서나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실무진들의 논의를 거쳐 의회에서 타당성을 재검토해 편성에 들어간다. 중요한 것은 지역 정서나 실정에 맞는가 하는 부분이다. 예산을 투입해 일이 시작되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는 이유는 국민의 혈세로 이뤄지는 예산을 헛되이 쓰지 않게 하려는 노력이다.예전에는 정책적으로
이번에 근로자에게 책정된 산재 평균임금에 대한 임금 정정 사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여러 건설 공사현장에서 15년 이상 플랜트 보온공으로 근무했던 A씨는 2021년 8월경 '폐암'을 진단받았고, 산재 평균임금이 책정돼 휴업급여를 수령하고 있었습니다. 임금이 제대로 적용이 됐는지를 확인하던 중 임금 정정의 소지가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재해자는 진단 과정을 통해 폐암을 진단받고, 산재 평균 임금산정 후 그에 대한 보상으로 요양비와 휴업급여를 수령했습니다. 이때 산정된 임금은 근로기준법상의 임금으로 적용돼 일괄 지급됐는데,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했던 새는 비둘기다. '평화'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한 때 공원은 비둘기 천국이었고, 서울올림픽 개막식을 비롯한 대통령 취임식 같은 국가행사에 수천마리의 비둘기떼를 날려 보내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문제는 비둘기의 개체수가 늘어나면서부터 생활에 피해를 주자 2009년 유해야생동물로 지정, 먹이를 주는 행위가 금지되고 포획도 가능해졌다.지금 우리 사회는 대개 100만 마리 정도로 추산되는 길고양이를 두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공생해야 하는 생명이라는 주장과 아니다 이미 골칫거리의 수준을 넘어섰고 더구나 고양
오스트리아 출신인 종교철학자 마르틴 부버(Martin buber·1878-1965)의 유명한 저서 가운데 ‘나와 너’라는 책이 있습니다. 마르틴 부버는 이 책 속에서 “너와 나는 오직 온 존재를 기울여서만 만날 수 있다. 온 존재에로 모아지고 녹아지는 것은 결코 나의 힘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 없이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 나는 너로 인해 나가 된다. 나가 되면서 나는 너라고 말한다. 모든 참된 삶은 만남이다”고 규정하면서 ‘참된 삶은 만남’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은 인격적인 만남이 이뤄지기까지는 항상
Q. 언제부터 거제신문을 읽었나= 면사무소나 농협 등에 비치된 것을 오래전부터 읽고 있었는데 거제를 좀 더 자세하게 알고자 3년전부터 구독해 읽고 있다. Q. 가장 관심있는 분야는= 인구문제다. 올해 동부면에 태어난 아이가 한 명도 없다. 동사모(동부면을 사랑하는 아지매들의 모임) 회장을 맡아 40∼50대 주부들과 동부면을 예쁘게 만들려고 벽화도 그리고 털고무신에 꽃을 그려 어르신들께 선물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농촌에 들어오는 사람은 없고 같이 활동하던 주부들도 직장을 구해 도시로 떠나고 있다. 40∼50대
거제시청 요트팀은 1996년 국민체육진흥법과 거제시 체육진흥조례에 의거 발족됐다. 당시 23년차 선수 2명과 11년차 선수 4명 등 도합 6명의 임원 및 선수로 구성·운영돼 오다 2019년 '거제시의 요트팀 운영문제'에 대한 A 시의원의 질타에 집행부는 시민공청회나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절차 등을 모두 생략한 채 2019년 말 요트팀을 해체해 버렸다.사면이 바다인 거제에서 해양레포츠의 상징인 거제시의 요트팀이 이렇게 23년만에 허무하게 사라져버렸다. 이후 요트팀의 부활을 간절히 바라는 관계자들이 수차례 회합을 가지면서 그동안의 문제
2010년 10월20일에 거제에서 등기소(거제시법원) 뒤쪽에 공증사무소를 열고 2023년 10월4일 거제시청 뒤쪽으로 이전했으니 며칠 모자라는 13년 만에 이사를 했다.2010년에 공증인으로 임명을 받고 경남에서 갈만한 도시를 둘러보다 거제가 잘나간다는 소문을 듣고 별다른 생각 없이 고현에 사무소를 정했다. 처음 약 5년간은 정말 소문대로 경제가 잘 돌아가는 곳이어서 수입이 좋았고 그 이후 조선경기가 나빠지면서 공증수입이 반토막이 나더니 다시 코로나로 인해 반으로 줄었다.이제 코로나도 잦아들면서 거제경제가 살아나고 있다. 2010년
나락이 익어가는 가을이면 모두가 바쁘다. 학교 마치고 온 초등학생까지도 책 보따리를 내려놓자마자 논으로 달려 나간다. 가을은 참새와의 전쟁이다. 빈 깡통을 새끼줄에 매달고 새가 오면 흔들어도 그때뿐이고, 빛을 받으면 반짝이는 색깔 있는 셀로판지를 붙인 큰 새 모형도 무용지물이다. 딱총을 쏘아도 잠깐 겁먹은 듯해도 이내 또 몰려온다.눈치 빠른 참새들은 허수아비 정도야 별로 겁내지도 않는 마당에 할아버지가 소맷자락 펄럭이며 훠이훠이! 헛팔매질하는 정도로는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이 가을 참새들이다. 우르르 몰려다니며 애가 터지게 지은 곡식
감당하기 힘든 시련이 찾아올 때 하나님의 백성은 그것을 결코 우연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고통에는 다 뜻이 있다. 성도의 삶 속에 우연은 없다. 모든 것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고,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 대하 18장에 보면 북쪽 이스라엘의 가장 패역한 왕이었던 아합왕이 죽는 내용이 나온다. 유다의 신실한 왕이었던 여호사밧이 아합왕과 함께하였고, 아합은 여호사밧과 함께 길르앗 라못을 치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 이때 여호사밧은 왕복을 입었고, 이스라엘왕 아합은 평민으로 변장을 하고 군중 속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람왕의 작
Q. 거제신문은 언제 알았나= 공예 작가로 활동중이다. 다양한 행사장에서 거제신문 기자를 만난다. 주민센터를 비롯해 다양한 장소에 비치된 거제신문을 매주 만난다. 거제신문은 믿고 본다. Q. 최근 관심있는 기사는 = 거제에서 일어나는 행사소식이다. 거제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꽃 좋고 하늘 맑은 이 가을에 행사가 풍년이다. 거제는 KTX가 들어올 예정이고 가덕도신공항 주변도시로 변하는 과정에 있다. 시가 과연 천만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무슨 노력을 하는지 꼼꼼히 따져 물어야 된다. 매미성은 민간인 1명이 쌓고 개발한 곳인데도 거제 제1관
최근 탕후루라는 간식이 전국적으로 유행을 하고 있습니다.원래 탕후루는 베이징과 텐진을 포함하는 화베이 지역의 대표적인 겨울 간식으로, 과일을 줄줄이 꿴 나무 꼬치에 설탕 시럽을 발라 굳혀 먹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국민 음식입니다.탕후루의 칼로리는 개당 200kcal 내외(쌀밥 2/3공기 가량의 칼로리)로 여느 과일보다 높습니다.이는 과일에 함유돼 있는 과당뿐 아니라 설탕 등의 이당류가 더해졌기 때문입니다.탕후루와 같은 단순당을 과다섭취 할 경우 순간적으로 혈당이 치솟는 혈당스파이크가 발생하게 되며 인슐린이 급격히 분비되는데, 이런 일이
모처럼 맞은 조선 호황으로 동남아 등 세계 각국에서 많은 외국인 인력들이 양대 기업에 근무하기 위해 입국했으며, 지금도 현지에서 고용계약 추진 중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보면 반가운 일일 수도 있고, 달리 보면 안타까운 일일 수도 있다.지금 시점에서 과거 조선업에 종사했던 국내 근로자들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개척자의 정신으로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오직 경제 활성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바친 그들 모두에게 경의와 존경을 표하고 싶다.이미 과거를 경험하고 떠난 수많은 조선소 인력들은 다시는 조선소에 근무하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한 지역의 문화와 예술은 그 지역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지역사회와의 연결을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와 관련해 학교는 학생들에게 지역 문화·예술의 가치를 전달하고, 현대에 적합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는 지역 문화유산의 보존·발전을 위해 이바지해야 한다. 거제는 풍부한 문화유산으로 유명한 지역 중 하나다. 문화유산은 그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를 반영하며, 이를 통해 지역사회가 자랑스럽고 독특한 존재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유산은 상당 부분 시간이
2017년, 전두환 전 대통령은 도서출판 자작나무숲에서 총3권으로 된 회고록을 출간했다. 법원은 이중 51곳을 삭제하지 않고는 출판·판매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자 출판사에서는 지적받은 부분을 검게 칠해놓고 법원명령이라고 써놓은 책을 내놓았다. 그게 오히려 독자의 구매력을 자극해 책이 불티나게 팔렸다. 심지어 친필사인이 있는 책은 프리미엄까지 붙었다.강남 집값을 잡겠다고 규제를 강화하면 일반아파트값이 올라 서민들의 집사기가 더 어려워지고, 변태퇴폐업소를 단속하면 사창가는 줄어드는 대신 은밀하게 주택가나 오피스텔로 파고든다. 19
남자라고 꽃을 좋아하지 말란 법은 없지만, 대체로 여자들이 꽃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특별한 날이나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꽃이 빠지지 않는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사랑하는 연인에게 전해지는 꽃다발에 감동하지 아니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필자는 꽃시장을 많이 찾는다. 아내가 주기적으로 꽃꽂이를 하니 몇십년 꽃과 가까이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양각색 예쁜 얼굴을 내미는 꽃들을 한 아름 안고서 짙은 꽃내음을 가장 가까이 느끼는 것은 또 하나의 삶의 기쁨이다. 모든 생명체에는 냄새가 있다. 저들만이 가지고 있는
Q. 거제신문은 언제 알았나= 중국음식점을 하는 독자다. 상동동은 갈수록 번화가가 되고 있고 인구도 늘어나고 있지만 장사는 안된다. 음식점도 따라서 많아졌기 때문에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거제가 돌아가는 사정을 알고 싶어 2014년부터 구독을 신청해 보고 있다. 신문은 가게에 비치해 손님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Q. 최근 관심있는 기사는 = 노무관련 칼럼이다. 내 주변에 조선소 원청·하청에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크고 작은 사고들이 많이 일어나는데 산재가 되는 줄도 모르고 있는 부분들이 많다. 사고가 나면 다시 일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