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신 성내공단협의회장
이성신 성내공단협의회장

거제시청 요트팀은 1996년 국민체육진흥법과 거제시 체육진흥조례에 의거 발족됐다. 당시 23년차 선수 2명과 11년차 선수 4명 등 도합 6명의 임원 및 선수로 구성·운영돼 오다 2019년 '거제시의 요트팀 운영문제'에 대한 A 시의원의 질타에 집행부는 시민공청회나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절차 등을 모두 생략한 채 2019년 말 요트팀을 해체해 버렸다.

사면이 바다인 거제에서 해양레포츠의 상징인 거제시의 요트팀이 이렇게 23년만에 허무하게 사라져버렸다. 이후 요트팀의 부활을 간절히 바라는 관계자들이 수차례 회합을 가지면서 그동안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방안과 향후의 팀 운영방안 등을 연구했다. 

또 타시도의 운영실태를 전수조사하는 등 많은 노력으로 세부자료를 작성해 관계기관 등에 배포해가며 거제시 요트팀 부활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나 지금까지 우이독경이 돼 버린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의 정서가 깊이 뿌리내리고 거제시의 브랜드 가치가 충분한 요트팀의 부활을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거제시요트협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거제 출신 우수선수와 지도자들을 접촉하고 과거 운영문제에 대한 개선대책을 마련하고 앞으로의 운영 방안을 적극 개진해야 한다. 집행부 관계자와 협의하고 이에 시의원들의 긍정적인 상호교감이 이뤄진 다음 최종적으로 시장의 의지가 있다면 부활이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닐 것으로 믿는다. 

그런데 지금은 어느 한 곳도 그런 의사를 비치지 않으니 추진이 될 수가 없는 것이다. 이전의 거제시요트팀에 많은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창단 목적에 부합하지 못하고 방만한 운영과 과도한 경비지출, 나아가 직장 운동경기부 설치 및 운영지침에서 정한 사명과 의무를 다하지 못하면서 시민혈세만 축낸다는 여론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은 자업자득이다.

그렇다고 해서 개선방안과 해결책 마련은 노력해 보지도 않고 시의원 한 사람의 질타에 못이겨 23년간 운영하던 거제시의 상징이었던 스포츠를 일거에 해체시켜 버리는 옹졸한 처신이 과연 거제시의 정책에 부합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깊은 통찰이 필요하다.

해양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우리시의 상징인 요트의 부활은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시너지효과가 훨씬 클 것으로 확신한다. 참고로 지금 우리나라의 각 시·도에는 수십년 전부터 요트팀이 창단돼 운영되고 있으며, 바다가 없는 서울이나 대구·대전·세종시에도 대부분 7명의 요트팀이 구성돼 잘 운영되고 있다. 인근 통영시도 해마다 이순신장군배 요트대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운영으로 부러움을 주고 있다. 

그런데 사면이 바다이며 해양레포츠 메카로 자부하는 거제시가 바다와 전혀 관계가 없는 타 종목의 스포츠는 육성하면서 정작 해양관광도시의 대표 스포츠인 요트팀이 해체되고 없다는 것은 참으로 낯부끄러운 일이다. 나아가 해양레저 육성정책을 표방하고 있는 거제시의 시정 지침에도 역행하는 일이라고 사료되는 바이다.

관계기관의 결단으로 요트팀이 최초의 창단목적에 부합하게 운영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하길 기대한다. 거제 출신 우수한 지도자와 현역 선수들이 많기에 이들로 팀을 재창단한다면 충분하리라 여겨진다. 

그러면 거제의 바다에서 훈련하는 요트팀을 시민들과 유소년 청소년들이 바라보면서 요트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증폭시킬 것이고, 요트가 거제시의 대표 해양스포츠로서 자리잡게 되는 날 거제시는 우리나라 주요 요트경기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나아가 각종 국제 요트경기도 개최하게 된다면 거제시는 우리나라 최고의 해양스포츠의 요람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 확실하다.

부디 관계자들은 이러한 일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거제바다에 거제시의 로고를 단 요트가 바다를 질주하는 광경을 시민과 거제시를 찾는 관광객들이 보면서 즐길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게 되기를 학수고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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