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귤북지(南橘北枳)는 '강남의 귤을 강북으로 옮기면 탱자로 변한다'는 사자성어다. 속 뜻은 환경에 따라 선하게도 악하게도 변한다는 말이다. 이 말의 유래는 안영의 '안자춘추(晏子春秋)'에서 나왔다.초(楚)나라 영왕(靈王) 때 제나라의 재상 안영이 사신으로 왔다. 영왕은 키 작은 안영을 보며 "제나라에는 사람이 없소? 경과 같은 사람을 사신으로 보낸 이유가 무엇이오?" 하니, 자신의 키 작음을 비아냥거리는 것이라 짐작한 안영이 "저의 나라에는 사신을 보낼 때 상대방 나라에 맞게 사신을 뽑아 보내는 관례가
거제 정치판은 한치 앞을 예견할 수 없게 됐다.지난 15일 권민호 시장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경남도지사 출마 선언을 곧 공식화할 예정이다. 서일준 부시장은 지난 18일 6년 남은 공직에서 사직하겠다는 의사를 권 시장에 표명했다. 그의 사퇴는 거제시장 출마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변광용 더불어민주당 위원장이 시장후보로 나선다는 설까지 나왔다. 게다가 시장 예비 출마자는 현재 10명이 넘는다. 예비 출마자들이 들으면 기분 나쁠지 모르지만 시민 사이에서는 '풍요속의 빈곤', '그 사람이 그 사람
올해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거제시장 선거판은 벌써 뜨겁게 달궈지다 못해 용광로 쇳물처럼 펄펄 끓고 있다. 권민호 시장의 3선 불출마 선언으로 시장 도전후보가 어느 지방선거 때보다 일찍, 다양한 인사로 넘쳐난다. 지역경기 침체로 시민들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먹고사는 일 외에 관심 돌릴 틈도 없다고 말하는데 정치인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이번에 시장을 잘 뽑으면 거제 경기가 살아나서 살기가 좀 나아지려나 하는 기대에, 이른 감도 있고 출마 예상자들도 많지만 시장 후보자들의 자질 검증을 조심스럽게 시작하는 모양새다. 더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첫 민생 현장방문으로 지난 3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로부터 수주받은 쇄빙LNG 운반선을 둘러보고 조선소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을 같이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 조선 산업기술이 세계 최고임을 과시해줘서 감사하고 노고에 감사하다"며 "지금 조선산업이 너무 어렵다. 세계조선경기가 오랫동안 침체돼 있었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해양강국이라는 국가적 꿈을 버릴 수는 없다. 우리 조선산업의 잠재력, 무궁한 발전 가능성을 믿는다"고 말했다.'해양강국'이라는 국가적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해를 정리하며 즐겨 쓰는 말이다. 허나 언제 '다사다난' 하지 않았던 해가 있었던가. 지난해 12월 20일, 달력에 찍혔던 빨간 대통령 선거일. 5월 9일 조기 선거로 결국 거짓 달력이 됐다. 지진으로 연기된 대학수능시험도 사상 초유의 일이다. 2017년 만큼 '다사다난' 한 해 더 있었을까.대학 교수들은 지난 '정유년'을 '파사현정(破邪顯正)' 네자로 요약했다. 파사현정은 불교 용어다. '그릇된 것이 깨질 때, 바른 것이 나타난다'는 뜻
다사다난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정유년이 일주일 정도 남았다. 돌이켜 보면 지난해 거제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우선 촛불혁명으로 6개월 일찍 치뤄진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거제 출신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역사 이래 최초로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도시란 영광의 타이틀을 가지게 됐다.반면 지역 정치인들의 일탈행위와 각종 사건 사고는 거제를 정치 후진성과 안전 불감증을 벗지 못한 지역이란 오명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우리를 힘들게 한 것은 조선 경기 침체 장기화로 실직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가장의 실직이 가정 붕괴로
조선청년의 횃불, 월남 이상재 선생을 일제 강점기 조선일보 사장, 신간회 회장, 서울YMCA 한국인 초대 총무 등 우리나라 청년사회문화 운동을 전개한 분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독립협회 창립·독립신문 발간·만민공동회 개회·2.8 독립선언·3.1독립만세운동 등 민족 독립운동에 앞장 선 민족 지도자로만 알고 있지 선생이 조선 말 주미 외교관을 한 사실은 잘 모르고 있다.특히 미국의 초대공사 1등 서기관으로 파견된 외교관로서 선생의 활약상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요즘 대한민국은
거제도(巨濟島) 사람들에게 꿈의 다리라 할 수 있는 거가대교 개통이 올 12월이면 7년째를 맞는다. 부산발전연구소에 따르면 거제와 부산을 이어주는 3조1000여억원의 거대한 대교는 부산과의 거리를 67.3㎞, 시간도 46분정도 단축했다. 그리고 많은 거제의 환경도 변화시켰다. 여객선 문화가 추억 속으로 사라졌고, 거제 주부들이 자유로이 부산의 백화점 쇼핑을 하게 됐고 청소년들이 버스를 타고 서면거리에서 젊음을 즐기게 됐다.부산시민들도 부담 없이 거제를 관광한다. 양 도시 간 경제적 이익은 뒤로하고라도 거제시민들에게는 유익한 다리임에
얼마 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했다. 인도네시아는 다문화로 구성돼 민족 수 만큼이나 언어도 다양했다. 그런데 재밌는 말이 있었다.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정한 표준어로 '고맙습니다'는 '뜨리마 카시'다. '뜨리마'란 받는 것이고 '카시'는 주는 것이란 뜻인데 이 두 단어가 합쳐져서 '고맙습니다'란 관용어가 됐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주고받는 것(Give and take)'이 더 자연스러운데 인도네시아에서는 받고 준다. 그래서 고맙습니다란 관용어가
벌써 겨울의 찬바람이 유리창을 두드리는 계절이다. 우리는 이때쯤이면 소외 계층에 대한 이웃돕기 방법으로 사랑의 김치를 담아 전달해주는 따뜻한 행사를 행정·관련단체·각종 민간단체는 물론이고 봉사단체들까지 참 많이들 한다.혼자 사는 78세 할머니가 김장김치 한 통이면 되는데 여기 저기에서 가져오면서 아홉 통의 김치를 처리하고 보관할 곳이 없어 오히려 김치통만 보면 짜증이 난다고 한다. 받는 사람의 형편은 생각하지 않고 자기생각에 좋으면 받는 사람도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할머니는 김치 아홉 통이
복잡한 세상이 싫다고 스스로 먼저 간 벗에게 술 한 잔 따르고 추모의 눈물을 흘리며 몇 자 적는다.이보시게 벗! 무엇이 그리 참기 힘들어 "나는 가노라"는 말도 못 하고 먼저 가시는가? 촌집 겨울 채비는 이제 슬슬 준비해야 하는데 자네는 걱정도 안 되는가? 다시 돌릴 수 있는 발걸음이라면 얼른 돌아오시게.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요즘 거제에 살아가고 있다는 삶이 서럽고 우울하고 시궁창 같지만 그래도 살아 숨쉬는 오늘·내일이 있다는 것이 더 나은 행복이지 않을까 싶네. 망국의 정치병에 걸린 이 땅
어느덧 반백을 넘어선 나이에 학교 동창회 모임은 만남 자체가 좋고 나름 삶의 활력소를 제공하는 기회도 된다. 그러나 이런 모임에서조차도 시대 상황을 반영해 조심해야할 금기가 있다. 잘 알지 못하면서 오랜만에 만나 근황을 묻는다고 사업이나 직장을 물어보는 것은 조심스럽다.지금 우리 지역 경제가 불황의 터널을 지나는 중이라 자영업이나 나름 중소기업이라도 운영하는 사람들은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조선업 분야에 직장을 다니는 사람은 언제 해고 통보가 올지 좌불안석 그 자체이기에 상대가 이야기 하지 않는 이상 물어보지 않는
세상을 살다보면 쓸데없는 이야기를 듣고 와서 다른 사람들에게 부풀려서 떠벌리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고 언론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소문을 진위조차 파악하지 않고 오보를 내보내는 것을 우리는 종종 봐왔다.중국의 제나라에 모씨 성을 가진 훈장이 있었다. 모 훈장의 취미와 특기는 저잣거리의 떠도는 소문을 듣고 와서 주위 훈장이나 학생들에게 부풀려 떠벌리는 것이었다. 어느 날 '오리 한 마리가 알을 잘 낳는다'는 저잣거리 이야기를 듣고 와서 같은 훈장인 애자(艾子)에게 "어느 마을에 부자가 알을 잘 낳는 거위를 키우는데, 그
어느 대학에서 말하기와 듣기 강의 두 가지를 개설했는데 말하기 강의에는 수강생이 몰려 학생이 넘쳐났지만 듣기 강의는 소수 지원으로 아예 폐강이 됐다고 한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남의 말을 듣는 것보다는 말하기를 좋아한다. '말하기보다 듣기를 즐겨하라'는 교훈에도 인간은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한다.말을 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상대방의 동의와 협조를 구할 수 있다는 믿음이 너무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듣기를 무시하는 경향이 생겨버린 것이다. 요즘은 파워스피치 강의라고 하여 지도자급 인사나 정치인, 영업사원 등 다양하
유구무언(有口無言)이란 입은 있어도 할 말이 없다는 뜻이다. 부끄러워 변명할 말이 없거나 변명을 할 수 없는 처지에서 하는 고사성어이다. 함구무언(緘口無言)이란 할 말은 많지만 입을 다물겠다는 의미다. 그런데 요즘 거제에서는 유구무언과 함구무언을 혼동해 사용하는 것 같아 심히 유감이다.지난 주 필자도 함구무언이라 이번 참에 인격수양을 하는 중이다. 남에게 엄격하듯이 자기에도 엄격해야 한다. 자기에게 관대한 것이 자기를 부패시키는 것이다. 이번 주에는 남에게 베푸는 인격의 외공과 남에게 따라주고 순종해 주는 수순의 인격에 대해 생각해
'무소유(無所有)'를 흔히 인격과 행복을 찾는 최상의 길이라고 한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로서는 실천하기 힘든 일이다. 권력욕과 명예욕이 있는 정치인들은 선거라는 과정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표를 얻어야 하고, 부를 가지고자 하는 사업가나 상인들은 돈을 가지려 하기에 인격의 최상의 길 '무소유'와는 다소 멀리 있을 수밖에 없다.우리는 요즘 삶의 무게에 지쳐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언제부터인가 너무 등한시 하고 살아가고 있다. 부와 권력·명예욕에 취해 인격은 뒷전으로 밀려나버린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완성 전에 무엇인가 해결을 보려하는 미국은 핵을 장착한 북한 무기가 미국의 영토로 건너오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북한의 기술이 핵 장착 ICBM을 미국으로 띄울 수 있다는 의견과 없다는 의견 등 여러 가지 의견으로 엇갈리고 있지만 만약 북한이 핵 장착 ICBM을 미국 영토에 띄울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미국 입
6.25전쟁과 한국전쟁1950년 6월 25일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난 전쟁을 우리는 6.25동란 혹은 6.25사변 등으로 불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식한 사람들에 의해 '한국전쟁'으로 불리고 있다. 외국 사람들이 말하는 'Korean War'를 번역하고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그런데 모 대학교수는 유식하다는 지식인들이 한국전쟁이
얼마 전 대전의 모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단체로 여선생님을 보며 음란행위를 벌인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고전은 차치하고서라도 선생님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한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스승의 권위가 얼마만큼 추락했나를 여과 없이 보여준 사례다.또 최근 경남의 모 초등학교 여교사가 초등학생을 꾀어 부적절한 성관
과거 역사를 살펴보면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문화예술을 중시하지 않은 적이 없다. 역사상 세계를 제패한 국가나 도시에는 그에 상응하는 문화가 존재해 왔다. 그만큼 문화예술은 인간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며 큰 비중을 차지한다.영국 철학자 제임스 밀은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는 말로, 인간은 동물적 풍요보다는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