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21일 이사회 소집해 한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박탈

대우조선해양 매각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산업은행은 22일 한화와의 협상 결렬을 공식화하고 그동안 유보해 왔던 이행보증금 3,000억원 몰취를 선언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2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한화컨소시엄과 진행돼 왔던 대우조선 매각 협상을 최종 종료키로 확정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26일 대우조선 매각 절차에 착수한지 1년여 만에, 한화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낙찰된 지 3개월여 만에 대우조선 매각 작업은 실패로 돌아가게 됐다.

이날 대우조선 매각추진위원회는 ‘한화가 새로운 자금조달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은 데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분할인수 방안을 제안해 더 이상 협상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화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특혜시비 등으로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산은이 잘못된 선례를 만들게 된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 역시 협상결렬을 예상하고 그룹내 사업계획을 조정하는 한편,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이 무산되면서 후폭풍도 거셀 전망이다. 당장 이행보증금 3,000억원을 둘러싼 산은과 한화의 법정공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산은이 유리하다는 분석이지만 한화도 일부 금액은 되돌려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에 대해 당분간 냉각기를 가진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의 경제상황 등을 감안할 때 6조원 이상의 가격을 받을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산은 관계자는 “6조원 이상의 가격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입찰 당시나 최근의 대우조선 주가를 비교해 보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재입찰을 해도 적당한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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