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장·종업원 보상·회사발전·매매에 대한 사항 등 핵심 4개항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위원장 최창식)이 최대주주이자 회사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우선협상대상자인 한화를 상대로 4개항의 공식적인 요구사항을 밝혔다.

지난 2일 대우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고용보장과 종업원 보상, 회사발전, 기타 매매에 대한 사항 등 4가지를 골자로 한 노조요구서를 산업은행에 전달했다.

노조는 그러나 계약체결 전까지 산은의 허가 없이 한화와는 접촉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요구서를 아직 한화측에는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요구안은 지난달 31일 옥포조선소에 배포된 투쟁속보를 통해 전 직원들에게 공개됐다. 노조는 요구안의 핵심인 고용보장과 관련, 현재 근무 중인 종업원의 고용승계와 인수 후 인적 구조조정을 금지하고 노동조합을 유일한 교섭단체로 인정해 기존 관행적으로 인정되던 조합 활동 보장을 요구했다.

종업원 보상 부문에서는 한화그룹이 보유한 자사주 234만주를 대우조선 종업원에게 무상출연할 것과 그동안의 경영성과와 새 출발을 격려하는 명목으로 기업회생 성과금을 지급하고 규모와 시기를 명시할 것을 건의서에 담았다. 또, 지역발전기금 10억 출연과 우리사주조합제도의 도입확약과 지원 내용도 포함했다.

이와 함께 산업은행과 한화 간 매매계약서에 회사주요 자산의 처분금지(5년), 매입감자를 포함한 자본구조의 변경 금지(5년), 계열사간 지급보증·자금대여 금지(3년), 매년 당기순이익의 20%를 넘는 배당 금지 등을 명기하고 위반 시 벌칙조항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이와 함께 중국 등 투기자본의 이면합의에 의한 참여가 없음을 진술보증하고, 3년 동안 매가대상 주식의 매매처분금지 등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한화측 관계자는 “대우조선을 당초 시중 예상가보다 2조원 이상 싸게 샀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단 고용승계를 할 것이고, 다 끌어안고 간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우조선을 경영할 최고경영자(CEO)는 대우조선 내부에서 발탁하거나 외부에서 영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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