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정남 사진작가와 '거제 한 컷' 찾기24】 남부면 해금강 '신선대'
겹겹이 쌓인 바위층…억겁시간 파도가 빚은 '자연의 선물'

지난 2020년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가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확산세를 이어가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비대면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거제의 제2 먹거리 산업인 관광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외 유명 관광지를 체류하는 형태에서 안전과 비대면 등을 중시하는 여행으로 변화했다.
거제지역도 지난해 전체 관광객 방문은 줄었지만 사람들의 접촉을 피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는 '비대면 안심 관광지'가 인기를 끌었다. 그런 가운데 거제지역의 비경과 포토존 200곳을 찾아 관광명소로 알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류정남(청춘사진관 대표) 사진작가의 노력이 최근 몇년 새 거제지역은 물론 전국의 셀카 및 사진작가들의 발걸음을 거제로 향하게 하고 있다.
앞으로 본지는 류정남 작가와 함께 거제의 사진찍기 좋은 곳을 찾아 다니며 인사(인생샷)찍기 노하우와 팁까지 함께 배워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거제시 남부면 도장포 신선대.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거제시 남부면 도장포 신선대.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이번 '거제 한컷' 촬영지는 영화 '종려나무숲'과 '범죄의 재구성', 드라마 '왕이 된 남자', '어쩌다 발견한 하루', '시크릿 부티크', '회전목마', '로망스'와 관련 있는 곳이다.

모두 신선대를 배경으로 촬영한 곳이다. 특히 드라마 '왕이 된 남자(2019)'에서 주인공 여진구와 이세영의 애틋한 바다여행 장면과 영화 '범죄의 재구성(2004)'에서 주인공(박신양)이 방안에 붙여 놓은 파노라마 사진 배경인 신선대는 거제해금강·바람의언덕과 함께 거제 최고의 해안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신선도 쉬어간다는 '신선대'에 오르면 쪽빛바다와 기암괴석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바위섬 위에 홀로 솟은 소나무가 고고한 자태로 신선대를 지키고 있다.

하얗게 이는 포말과 함께 부서지는 파도를 보면 코로나로 움츠려 들고 답답한 가슴이 시원하게 뚫리는 느낌이다. 겹겹이 쌓인 바위층, 억겁의 시간 파도가 빚은 자연이 빚어놓은 명당인 신선대에 오르면 누구나 신선이 된다.

거제시 남부면 도장포 신선대. /사진= 김은아 기자
거제시 남부면 도장포 신선대. /사진= 김은아 기자

은빛물결이 잔잔하게 일렁이는 수면은 호수처럼 고요하고, 햇살에 따라 다채롭게 변하는 바다 빛깔이 봄볕에 더욱 반짝인다. 고운 바다 위에 보석처럼 박힌 섬들, 고요한 물결을 가르며 미끄러지듯 떠가는 고깃배 등 신선대에서는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경이다.

신선대 위에 올라서면 수려한 다도해 풍경이 펼쳐지고, 바위 오른쪽 아래로 몽돌이 깔린 작은 함목해수욕장을 볼 수 있다. 멀리 대소병대도와 홍포 절경은 해안조망의 최고봉으로 알려져 있다. 신선대에서 남쪽의 천장산 방향으로 바라보면 '다포도'와 '소다포도'(형제섬)가 보이며 그 섬들 뒤로 대병대도가 앉아 있다.

각종 드라마와 영화·광고 촬영장소로 각광받았던 만큼 관광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신선대에선 아무렇게나 사진을 찍어도 작품이 된다.

신선대에서 만나는 팔색조바위와 관모바위(갓바위)도 반갑다. 다재다능한 사람이나 다양한 매력을 가진 사람을 흔히 팔색조에 비유하곤 하는데 신선대 팔색조바위는 거제의 다양한 매력을 알리는 듯하다.

거제시 남부면 도장포 신선대.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거제시 남부면 도장포 신선대.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신선대 왼편에는 벼슬을 원하는 사람이 득관(得官)의 제를 올리면 소원을 이룬다는 '관모바위(갓바위)'가 있다. 신분이나 의례에 따라 격식을 갖추기 위해 쓰는 관모의 모양과 비슷하게 생긴 관모바위는 팔색조 바위와 함께 경치가 뛰어나 신선이 놀다 갔다고 알려진 신선대 좌우에 위치해 있다.

일설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대 유배지였던 거제지역으로 이송된 유배인들 중 다수가 복직을 위해 이 관모바위에서 제를 올렸다고 전해지며, 최근에는 각종 시험을 앞둔 사람들이나 대입 수험생 및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신선대 오른쪽 맞은 편 기암괴석에는 다수의 새발자국 화석과 익룡 발자국 화석 2점, 그리고 희미한 중형 용각류 공룡발자국도 관찰할 수 있다. 

거제시 남부면 도장포 신선대. /사진= 최대윤 기자
거제시 남부면 도장포 신선대. /사진= 최대윤 기자

 

■ 류정남 작가의 '사진찍기 Tip'

신선대는 각종 영화와 드라마, CF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거제지역의 대표적인 포토존이다. 신선대에서의 촬영 지점은 드라마 '왕이 된 남자'에서 이세영이 '이런 풍경은 처음입니다'라는 대사를 읊었던 곳이다.

모델은 신선대에 앉아 멀리 보이는 형제섬(다포도·소다포도)을 배경으로 걸치고 찍는데, 이때 카메라 렌즈는 최대한 수평선을 살리는 구도로 촬영하는 것이 좋다.

거제시 남부면 도장포 신선대에서 본 밤하늘과 은하수.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거제시 남부면 도장포 신선대에서 본 밤하늘과 은하수.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신선대는 반짝이는 윤슬과 역광을 이용한 실루엣 사진을 촬영하기에도 좋지만 은하수를 촬영하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신선대 촬영에서 DSLR카메라는 조리개 값 설정에 따라 사진의 분위기가 달라지는데, 꼭  DSLR카메라가 아니어도 요즘 휴대폰은 사진의 명암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으니 이 기능을 이용해 사진을 촬영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신선대 맞은편 촬영은 바위의 질감과 바다의 멋을 최대한 살려 촬영하는 게 포인트다. 바위 바닥의 질감을 살리고 싶으면 촬영자와 렌즈를 최대한 바위표면에 가깝고 낮게 촬영하면 된다. 

거제시 남부면 도장포 신선대.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거제시 남부면 도장포 신선대.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거제시 남부면 도장포 신선대에 있는 공룡(익룡)발자국. /사진= 최대윤 기자
거제시 남부면 도장포 신선대에 있는 공룡(익룡)발자국. /사진= 최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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