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정남 사진작가와 '거제 한 컷' 찾기21】 '계룡산 정상'

지난 2020년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가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확산세를 이어가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비대면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거제의 제2 먹거리 산업인 관광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외 유명 관광지를 체류하는 형태에서 안전과 비대면 등을 중시하는 여행으로 변화했다.
거제지역도 지난해 전체 관광객 방문은 줄었지만 사람들의 접촉을 피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는 '비대면 안심 관광지'가 인기를 끌었다. 그런 가운데 거제지역의 비경과 포토존 200곳을 찾아 관광명소로 알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류정남(청춘사진관 대표) 사진작가의 노력이 최근 몇년 새 거제지역은 물론 전국의 셀카 및 사진작가들의 발걸음을 거제로 향하게 하고 있다.
앞으로 본지는 류정남 작가와 함께 거제의 사진찍기 좋은 곳을 찾아 다니며 인사(인생샷)찍기 노하우와 팁까지 함께 배워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경남 거제시에 있는 계룡산의 정상 만나는 곳 30m 전' 인생샷 포인트. (사진=류정남 사진작가)
경남 거제시에 있는 계룡산의 정상 만나는 곳 30m 전' 인생샷 포인트. (사진=류정남 사진작가)

거제의 중심에는 계룡산이 있다. 거제에 오랫동안 살아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올라봤을 법한 계룡산 정상은 오를 때마다 가슴 설레는 곳이다.

해발 566m 높이의 계룡산 정상은 몇해 전 거제관광모노레일이 생기면서 한결 만나기가 쉬운 장소다.

이번 거제의 한 컷은 '한두 번도 아닌데 계룡산을 자꾸만 가슴이 설레는 계룡산 정상 만나는 곳 30m 전' 포인트로 줄여서 '계룡산 정상 만나는 곳 30m 전' 인생샷 포인트라 하겠다.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 계룡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계룡산 통신대를 잇는 왕복 3.45㎞의 모노레일을 추천한다. 모노레일을 타고 계룡산 통신대까지 가는 동안 소나무와 편백나무가 울창한 숲사이로 만나는 계룡산의 풍경도 좋지만 산세를 따라 오르내리며 운행하는 모노레일을 타면 앉아서 등산하는 느낌마저 든다.

20여분 가까이 모노레일 타고 계룡산의 피톤치드를 느껴 보는 일이  지루해질 무렵이면 상부 승강장에 도착하게 된다.

계룡산 정상 만나는 곳 30m 전' 인생샷 포인트. (사진=류정남 사진작가)
계룡산 정상에서 (사진=류정남 사진작가)

이때 목적지를 가려면 관광객이 자주 찾는 계룡산 전망대가 아닌 반대 방향인 계룡산 전망대 및 계룡산 정상 방향으로 가야 한다. 정상에 오르면 가슴이 확 트인 풍경이 발아래로 펼쳐진다. 정상 남쪽에는 거제면 들판과 어촌 풍경이 드러누워 있고, 서쪽에는 고현 시가지와 삼성중공업이 한눈에 보인다.

계룡산은 거제지역 명산중에서도 전설이 많은 산으로 꼽는데, 특히 계룡산에는 신라 불교하면 떠오르는 원효대사(617~686)와 의상대사(625~702)가 수도했다는 절터가 남아 있다.

원효대사가 수도했던 곳은 원효암(元曉庵), 의상대사가 수도했던 곳은 의상대(義湘臺)다. 두 사람이 당나라 유학길에 함께 가던 중 원효대사가 해골바가지의 물을 마신 뒤 크게 깨달아 되돌아오고 의상은 유학길을 이었다는 이야기의 배경이 계룡산이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특히 의상대에서는 1950년대 중반 길이 15∼16㎝의 금동불상 하나가 고현에 거주하는 윤 씨에 의해 발견됐다고 전하는데 이후 관리 부주의로 분실했다 한다.

또 의상대 인근에는 의상대사가 수도를 하던 중 하늘에서 신선이 내려와 바둑을 뒀다는 바둑바위(또는 장기바위), 참선을 했다는 참선바위와 불의문(佛儀門)바위, 남해용왕이 의상대사를 만나러 왔다가 거북이모양의 돌이 됐다는 거북바위가 있다.

계룡산 정상에서 (사진=류정남 사진작가)
계룡산 정상에서 (사진=류정남 사진작가)

의상대에서 고현 방향으로 70m 지점 대나무밭 인근 약수터 주변은 원효암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등산객에 따르면 원효암 주변에선 대나무 죽순과 기와 조각이 자주 발견된다고 한다.

원효암은 조선시대 여지도서, 경상도읍지, 거제부읍지 등에 원래 사찰이 있었으나 폐사되고 없다는 기록으로 볼 때 이미 조선시대 이전에 사라진 절로 예상된다.

이번 거제 한컷은 의상대사가 참선을 했다는 불의문바위로 추정되는 곳이다.

이곳에선 거제면 들판과 바다를 배경으로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다. 사진 모델은 마침 거제관광모노레일 활성화 방안을 위해 계룡산에 오른 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박환기 거제시 부시장·권순옥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김동근 거제시 문화예술과 문화재팀장이 참여했다.

최종 모델은 류정남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에 따라 '사진빨'이 가장 잘 받는 박환기 거제시 부시장이 선정됐으며, 사진은 실루엣 샷을 위주로 진행됐다. 

계룡산에서 내려다 본 거제시내 야경 모습 (사진=류정남 사진작가)
계룡산에서 내려다 본 거제시내 야경 모습 (사진=류정남 사진작가)

 

류정남 작가의 '사진찍기 Tip'

'계룡산 정상 만나는 곳 30m 전 인생샷' 포인트는 포로수용소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통신대에서 통신탑 방향으로 능선따라 10분 정도 오르면 만날 수 있는 의상대를 찾아야 한다. 사진 촬영지는 의상대를 지나 정상과 의상대 사이에 있는 동굴이며, 의상대에서 계룡산 정상에 도달하기 전 30m정도 거제면 방향에 위치해 있다.
자연을 배경으로 촬영하는 사진은 구도나 위치 선정도 중요하지만 우선 날씨의 영향도 무시할 순 없다. 더구나 이번 촬영 장소는 남쪽에서 빛을 정면으로 받는 장소이기 때문에 시간 때에 따라 사진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동굴과 바위는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안전에 주의해야 하며, 점프 샷 등 무모한 행동음 삼가야 한다. 동굴의 특성상 실루엣 샷이 가장 적합하며 DSLR 카메라의 경우 공간이 협소함을 고려해 렌즈를 챙겨가면 좋을 듯하며 노출값을 조금씩 조절해 다양한 사진을 남기면 좋을 듯 하다. 

예전 거제시 계룡산에 눈이 왔을 당시의 모습. (사진제공 = 류정남 사진작가)
예전 거제시 계룡산에 눈이 왔을 당시의 모습. (사진제공 = 류정남 사진작가)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