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정남 사진작가와 '거제 한 컷' 찾기23】 '거제시청 시민공원'

지난 2020년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가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확산세를 이어가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비대면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거제의 제2 먹거리 산업인 관광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외 유명 관광지를 체류하는 형태에서 안전과 비대면 등을 중시하는 여행으로 변화했다.
거제지역도 지난해 전체 관광객 방문은 줄었지만 사람들의 접촉을 피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는 '비대면 안심 관광지'가 인기를 끌었다. 그런 가운데 거제지역의 비경과 포토존 200곳을 찾아 관광명소로 알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류정남(청춘사진관 대표) 사진작가의 노력이 최근 몇년 새 거제지역은 물론 전국의 셀카 및 사진작가들의 발걸음을 거제로 향하게 하고 있다.
앞으로 본지는 류정남 작가와 함께 거제의 사진찍기 좋은 곳을 찾아 다니며 인사(인생샷)찍기 노하우와 팁까지 함께 배워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촬영 도움 및 모델 : 거제시 정보통신과 유지민씨.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촬영 도움 및 모델 : 거제시 정보통신과 유지민씨.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하루에 확진자가 1000명을 훌쩍 넘기고 있어도 봄은 기어이 오고 말았다. 아직 초록의 봄은 한참 멀었지만 바람은 제법 따사롭고 볕은 화사하며 나뭇가지마다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했으니 거제의 봄을 만끽할 준비를 해야 할 시기다.

장롱속에 고이 모셔둔 봄옷을 과감하게 꺼내 입고 가야 할 이번 거제 한컷의 목적지는 '거제시청 시민공원'이다.

지난 5일 찾은 도심(?)속 공원인 '거제시청 시민공원'은 아직 '봄이에요!'라고 말하기엔 초록빛이 부족해 보였음에도 분명한 색깔과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다.

거제시청 시민공원은 거제시청을 두르고 있는 고현성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거제시민 대부분은 민원을 보기 위해 시청만 방문했다가 거제시청 시민공원을 둘러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시청 인근 주민들에게는 아침저녁 즐겨 찾는 산책코스로 자리매김한 곳이다. 아직 방문해보지 않은 시민들은 이번 기회에 꼭 한번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공원 잔디 경사지에서 썰매를 타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은 시민이 찾는 시민공원이라는 점에서 삼가야 할 행동이기도 하지만 이곳은 공원이기 이전에 엄연히 문화재 보호구역이기 때문이다.

촬영 도움 및 모델 : 거제시 정보통신과 유지민씨.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촬영 도움 및 모델 : 거제시 정보통신과 유지민씨.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공원과 시청을 둘러쌓고 있는 고현성은 조선 초 더부살이 떠났던 거제도민의 환도한 역사와 임진란 거제의병의 넋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문종 원년(1451년)부터 쌓기 시작한 고현성은 단종 원년(1453년)까지 3년 동안 2만여명을 동원돼 쌓은 성으로 임진왜란 초기 옥포에서 조선 수군에게 크게 패한 일본 수군에 의해 함락되기도 했다.

현종 4년(1663년)까지 거제지역의 관아로 사용되기도 한 고현성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원형을 유지 했다고 전하지만 한국전쟁 때 UN군이 포로수용소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고현성의 성벽을 뜯어 사용하면서 상당부분 사라진 상태다.

현재 확인할 수 있는 고현성은 성벽 818m(높이 2m) 정도인데 동국여지승람과 거제시지에 따르면 고현성의 성축 당시의 둘레는 3038척(933m) 높이 13척내(약 4m) 샘물 1개·연못 1(2)개·성 둘레 3600여척(약1100m)·집 40여채가 있었다.

고현성은 1979년 5월9일 경상남도기념물 제46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고현성은 거제시청 뒤로 북문과 북쪽성곽 일부·서쪽성곽·남쪽성곽 일부만 복원된 상태며, 성문은 동·서·남쪽 모두 3곳중 북문만 유일하게 복원됐다.

이번 한 컷 촬영에서는 고현성의 성벽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고현성과 거제시청 시민공원은 특별한 포토존이 없어도 성곽의 고즈넉함과 잘 정돈된 공원의 잔디밭이 풍경만으로도 다양한 포토존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최근 경상남도 주민참여예산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평화의길 조성사업이 계획 완료되면 고현성의 포토존은 더욱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보인다.

거제포로수용소∼거제시청∼고현성으로 이어지는 '평화의 길' 조성 사업은 5억원의 예산을 들여 거제 고현성에서부터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 이르는 860m 구간에 각종 경관조명 등을 설치해 테마거리로 만드는 사업이다.

 

촬영 도움 및 모델 : 거제시 정보통신과 유지민씨. /사진= 최대윤 기자
촬영 도움 및 모델 : 거제시 정보통신과 유지민씨. /사진= 최대윤 기자

 

류정남 작가의 '사진찍기 Tip'

이번 한 컷은 고현성의 성곽 중 유일하게 모두 남아 있는 서쪽성곽을 중심으로 촬영됐다. 촬영 포인트는 사등성 촬영 때와 마찬가지로 거친 성벽의 질감과 성벽의 생김새 그대로를 모델과 함께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단순히 성곽을 담장처럼 배경으로 찍는 것보다는 성곽이 간직하고 있는 곡선과 원근감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특히 고현성·거제시청 시민공원은 사등성과 달리 성벽과 공원을 잇는 잔디밭을 고현성 외벽에서 거제시청과 독봉산 그리고 하늘을 배경 촬영은 이른 아침 역광을 이용한 실루엣 사진이 가능하며, 오후에는 청명한 하늘 배경으로 시원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거제시에 한 가지 제안을 하자면 앞으로 고현성·거제시청 시민공원이 더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서쪽성곽 치(雉) 부분에 시민들이 편하게 왕래할 수 있도록 간이계단을 만들었으면 한다.
●촬영 도움 및 모델 : 거제시 정보통신과 유지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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