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남 사진작가와 '거제 한 컷' 찾기27】전통한옥이 아름다운 '소낭구'

지난 2020년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가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확산세를 이어가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비대면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거제의 제2 먹거리 산업인 관광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외 유명 관광지를 체류하는 형태에서 안전과 비대면 등을 중시하는 여행으로 변화했다.
거제지역도 지난해 전체 관광객 방문은 줄었지만 사람들의 접촉을 피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는 '비대면 안심 관광지'가 인기를 끌었다. 그런 가운데 거제지역의 비경과 포토존 200곳을 찾아 관광명소로 알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류정남(청춘사진관 대표) 사진작가의 노력이 최근 몇년 새 거제지역은 물론 전국의 셀카 및 사진작가들의 발걸음을 거제로 향하게 하고 있다.
앞으로 본지는 류정남 작가와 함께 거제의 사진찍기 좋은 곳을 찾아 다니며 인사(인생샷)찍기 노하우와 팁까지 함께 배워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거제시 일운면에 위치한 '소낭구'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거제시 일운면에 위치한 '소낭구'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신록의 계절' 5월을 맞아 거제의 산천이 온통 푸른 빛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이 푸르름에 이끌려 지세포에서 장승포 방향 해안을 따라 차를 달렸다. 차창을 열면 짭조롬하고 비릿한 갯내음이 바람을 타고 넘실거린다.

그러다 문득 거제대학 입구 인근에 단아한 전통한옥 군락이 눈에 들어왔다. 대단한 장식이 있는 것도 아닌데 깔끔한 기와집과 멋스런 소나무가 있는 정원은 시원한 바다를 내려다보며 앉아 있었다.

순간 데미안의 첫 구절이 생각났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이 계절 소낭구 곳곳의 생명들은 풋풋함에서 푸르름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최근 내린 봄비 덕에 소낭구의 단단해진 정원 마당에는 흙을 뚫고 올라온 눈부신 생명이 꾸물거렸다.

거제시 일운면에 위치한 '소낭구' /사진= 옥정훈 기자
거제시 일운면에 위치한 '소낭구' /사진= 옥정훈 기자

계절은 인간의 의지와 상관없이 바통을 이어받는다는 표현은 소낭구와 꼭 들어맞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계절 쉼 없이 피어나는 온갖 야생화와 조경수가 목조 건물의 전통미와 어우러져 풍취를 더해서다.

펜션을 운영하는 곳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입장을 망설일 수도 있지만, 애초부터 소낭구는 대문을 따로 만들어 놓지 않았다.

소낭구는 옥화마을 앞바다인 지세포항의 에메럴드빛 바다와 잘 꾸며진 정원을 시민과 관광객과 함께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인 에티켓만 지켜준다면 언제든 방문이 가능한 곳이다.

거제시 일운면에 위치한 '소낭구'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거제시 일운면에 위치한 '소낭구'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최근 소낭구는 관광객과 시민 누구나 편하게 쉬어 가는 민간정원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소낭구는 소나무의 옛말로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지난 1988년부터 조성해온 거제 최대의 소나무 전문 정원이자 펜션이다.

이곳에는 내 집 정원에 가져다 놓고 싶은 온갖 소나무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특히 방문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처럼 옆으로 길게 누운 소나무는 산수화에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온 것 같다.

소낭구는 전통 정원을 지향하는 곳으로 물은 위에서 아래로 자연스레 흐르고 오랜 시간 적잖은 노력을 들였을 조경도 원래 자연에 있던 것처럼 자연스럽다. 이곳의 사계는 저마다 확연한 매력을 발산하는데 요즘은 신록으로 뒤덮힌 오솔길과 나무터널을 걷기에 그만이다.

'소낭구'에서 바라본 지세포항 모습. /사진= 김은아 기자
'소낭구'에서 바라본 지세포항 모습. /사진= 김은아 기자

한국관광공사가 인증한 우수한옥 체험숙박 시설이자 경상남도와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사업인 '전통 한옥 브랜드화 사업'에 선정되기도 한 소낭구의 매력은 6000여평 대지 곳곳에 보물처럼 숨어 있다.

사계절 쉼없이 야생화가 피고 지는 소낭구의 2000여평 정원은 거제에서 가장 많은 야외 웨딩과 가든파티가 진행되는 곳이다.

소낭구에는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는 남근 모양의 소나무 가지가 있는데 실제 10년 이상 아이를 갖지 못하는 커플 몇 쌍이 효과를 본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지금은 닳아 없어질 지경에 이르렀다(건전한 보도를 위해 사진은 첨부하지 않음).

특히 지난 2012년 완공된 소낭구의 팔각정은 우리나라 최대의 전통 목재 팔각정 건물이다. 소낭구는 이 팔각정을 비롯한 다양한 시설로 경남만의 우수한 정취의 행사 장소인 '경남 마이스(MICE) 유니크 베뉴'에 선정된 곳이다. 국제회의·각종 전시·결혼식·세미나·연회 등 다양한 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곳이어서 코로나가 완화된 요즘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거제시 일운면에 위치한 '소낭구' /사진= 최대윤 기자
거제시 일운면에 위치한 '소낭구' /사진= 최대윤 기자

 

류정남 작가의 '사진찍기 Tip'

소낭구는 오랜 세월 잘 가꿔놓은 주인의 땀방울이 스며든 곳으로 셔터를 누를 때마다 작품이 되는 곳이다.
이번 '거제 한컷'에서는 한옥의 전통미를 살려 촬영하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소낭구는 사진을 배우고 연습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장소다. 사진의 기본적인 구도만 알아도 좋은 사진을 남길 수 있는데 팔각정 처마를 배경으로 한 사진은 대각선 구도로 처마의 조형미를 살리고 모델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사진을 남기면 좋을 듯 하다. 바다와 팔각정을 배경으로 촬영 시에는 배경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각도의 접근을 추천하며, 오솔길 촬영에서 포인트는 모델을 그늘 끝자락 자연조명을 받을 수 있게 촬영하는 것을 추천한다.  

거제시 일운면에 위치한 '소낭구'
거제시 일운면에 위치한 '소낭구'
거제시 일운면에 위치한 '소낭구'
거제시 일운면에 위치한 '소낭구'
거제시 일운면에 위치한 '소낭구'
거제시 일운면에 위치한 '소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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