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정남 사진작가와 '거제 한 컷' 찾기22】 '해금강마을 옛 선착장 LED테크 포토존'

지난 2020년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가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확산세를 이어가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비대면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거제의 제2 먹거리 산업인 관광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외 유명 관광지를 체류하는 형태에서 안전과 비대면 등을 중시하는 여행으로 변화했다.
거제지역도 지난해 전체 관광객 방문은 줄었지만 사람들의 접촉을 피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는 '비대면 안심 관광지'가 인기를 끌었다. 그런 가운데 거제지역의 비경과 포토존 200곳을 찾아 관광명소로 알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류정남(청춘사진관 대표) 사진작가의 노력이 최근 몇년 새 거제지역은 물론 전국의 셀카 및 사진작가들의 발걸음을 거제로 향하게 하고 있다.
앞으로 본지는 류정남 작가와 함께 거제의 사진찍기 좋은 곳을 찾아 다니며 인사(인생샷)찍기 노하우와 팁까지 함께 배워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거제시 남부면 해금강마을 옛 선착장 앞에 있는 LED테크길. 촬영 도움 및 모델 : 아나운서 이승주. /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거제시 남부면 해금강마을 옛 선착장 앞에 있는 LED테크길. 촬영 도움 및 모델 : 아나운서 이승주. /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자연경관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거제는 경치구경 명소라면 둘째가면 서러울 정도로 수많은 명소가 있지만 거제의 야경하면 특별하게 '이곳이다'라고 떠오르는 곳이 없다. 물론 거제에는 거가대교·가조연륙교·양대 조선소 도크·수변공원이나 골목길·항구와 등대 등 찾아보면 아름다운 밤 풍경도 많다.

굳이 '거제는 야경이 특별한 곳이 없다'고 운을 띄운 이유는 이번에 소개할 '거제 한 컷' 촬영지가 야경사진 찍기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류정남 작가가 소개하는 야경 촬영지에 가기 위해서는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촬영장소로 가야 한다. 촬영지는 거제시내에서 최소 30분 정도 달려야만 만날 수 있는 남부면 해금강마을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곳에서의 촬영은 일몰 무렵이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나 있기도 하다.

다양한 불빛들로 화려한 야경을 선물하는 해금강마을 옛 선착장 앞에 있는 LED테크길. 야경. 촬영 도움 및 모델 : 아나운서 이승주. /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다양한 불빛들로 화려한 야경을 선물하는 해금강마을 옛 선착장 앞에 있는 LED테크길. 야경. 촬영 도움 및 모델 : 아나운서 이승주. /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거제시 남부면 해금강마을에 도착하면 넓은 주차장 사이로 마을 중심을 가로지르는 오래된 골목길 하나가 보인다.

이 길을 따라 옛 해금강마을 선착장으로 가는 바닷가에 다다르면 촬영장소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다만 오래전 관광객들로 북적였던 해금강마을 골목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조용해진 골목길 풍경에 놀랄 수도 있다.

지금은 외도나 바람의언덕이 거제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지만, 해금강마을은 전통적으로 거제는 물론 전국적인 관광지였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해금강마을은 당시 신혼여행 후보 1순위였던 경주 못지않게 신혼여행지로 사랑을 받았던 곳으로, 부산에서부터 직항하는 쾌속선(돌핀호·거제훼리)이 다녔을 정도였다. 더구나 해금강은 역대 대통령들이 즐겨 찾던 곳으로 유명하다.

해금강마을에서 촬영한 거제해금강 밤하늘 은하수 모습.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해금강마을에서 촬영한 거제해금강 밤하늘 은하수 모습.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지난 1974년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저도에서 휴가를 보내던 박정희 대통령 가족이 해금강호텔에서 2박3일간 휴가를 보낸 뒤로 해금강은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문전성시를 맞았다고 한다.

또 1983년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민주화를 위해 감금당하고 단식 투쟁으로 쇠약해진 몸을 휴양하기 위해 해금강호텔을 찾기도 했다. 한달 반 동안 해금강호텔에 묶었고 이후로도 김 전 대통령은 그때의 인연으로 퇴임 후에도 종종 해금강을 다녀갔다고 전한다.

해금강마을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 이후 전국적으로 관광 열풍이 불면서 손님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집을 개조는 등 2000년대까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곳이었다.

해금강마을에서 촬영한 해금강사자바위 일출.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해금강마을에서 촬영한 해금강사자바위 일출.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그랬던 해금강마을이 최근 10여년 전부터 주변 관광지에 밀리면서 관광객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지금의 해금강마을 풍경은 곳곳에 비어있는 빈집과 점포가 많아 을씨년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래도 해금강의 풍경은 낮이나 밤이나 거제 최고의 풍광을 자랑한다. 특히 2년 전 오랫동안 매각이 되지 않았던 해금강집단시설지구에 주인이 나타나는 등 각종 개발 호재까지 이어지면서 해금강마을 주민들은 예년처럼 많은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여기다 지난달 생긴 해금강마을 옛 선착장 앞에 설치된 LED테크 포토존은 해금강의 밤바다를 황홀하게 수놓고 있다.

한편 해금강마을 옛 선착장 앞 LED테크는 거제시 상하수도과가 마을에 정화조시설을 만들면서 추가로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정남 사진작가가 해금강마을에 있는 LED데크길을 촬영하고 있다.
류정남 사진작가가 해금강마을에 있는 LED데크길을 촬영하고 있다.

■ 류정남 작가의 '사진찍기 Tip'

 명승2호 거제해금강은 일출과 일몰·은하수 사진 촬영장소로 전국의 수많은 사진 동호인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최근 해금강마을 옛 선착장 앞에 LED테크가 생기면서 사진작가들이 추가할 촬영지가 하나 더 만들어진 것 같다.
한 컷 촬영 당일에는 시기를 놓쳤지만 이곳에서 촬영은 일몰 후 20분 뒤쯤이 가장 아름답다.  여명이 끝자락에 걸려있는 수평선과 밤바다의 풍경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LED 조명이 발산하는 빛이 가장 아름다운 무렵이기 때문이다. 빛으로 물든 해금강마을 옛 선착장 앞 LED테크 포토존은 아직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준비하고 있지만 마땅한 프로포즈 장소를 찾지 못한 연인들에게 강력히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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