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정남 사진작가와 '거제 한 컷' 찾기26】 옥포대첩기념공원

지난 2020년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가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확산세를 이어가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비대면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거제의 제2 먹거리 산업인 관광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외 유명 관광지를 체류하는 형태에서 안전과 비대면 등을 중시하는 여행으로 변화했다.
거제지역도 지난해 전체 관광객 방문은 줄었지만 사람들의 접촉을 피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는 '비대면 안심 관광지'가 인기를 끌었다. 그런 가운데 거제지역의 비경과 포토존 200곳을 찾아 관광명소로 알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류정남(청춘사진관 대표) 사진작가의 노력이 최근 몇년 새 거제지역은 물론 전국의 셀카 및 사진작가들의 발걸음을 거제로 향하게 하고 있다.
앞으로 본지는 류정남 작가와 함께 거제의 사진찍기 좋은 곳을 찾아 다니며 인사(인생샷)찍기 노하우와 팁까지 함께 배워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거제시 옥포대첩기념공원에서. /사진=류정남 사진작가
거제시 옥포대첩기념공원에서. /사진=류정남 사진작가

1592년 5월7일, 황금빛 노을로 물든 옥포의 바닷가는 승전고(勝戰鼓)가 요란히 울려 퍼지고 백성들의 춤사위가 이어졌다. 세계 해전사에 유례없는 전승을 기록한 이순신 장군의 첫 승전인 옥포대첩(玉浦大捷)은 왜구의 침입으로 풍전등화에 놓인 나라의 운명을 뒤바꾼 사건이었다.

그로부터 365년 뒤인 1957년 6월12일(음력 5월7일) 이순신 장군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눴던 백성의 후손들은 아주리 당등산 거북산재 정상에 옛 영광을 기리는 '옥포대첩기념탑'을 세웠다.

이후 1973년 대우조선해양의 설립으로 당등산이 없어지면서 거제도민(巨濟島民)의 숭고한 얼이 담긴 옥포대첩기념탑을 옮기기 위해 노력했지만 1975년 탑을 대우조선해양 남문 위쪽 동산으로 옮긴 이후엔 제자리다.

탑신 속엔 1957년 당시 거제지역 초등학생 4학년 이상 학생들이 '남북통일, 계승 충무공 정신'이란 글을 모아 금속함에 보관했다고 전해지는데 지금은 70대가 넘었을 당시 주인공들의 편지내용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이번 거제 한 컷은 옥포대첩기념공원이다. 현재 옥포대첩기념공원(이하 기념공원)은 김우중 회장과 주민들의 기증으로 1996년 만들어졌다.

기념공원은 거제에서 손꼽을 만큼 아름다운 바다풍경에 대우조선해양의 현장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따라서 기념공원 최고의 인생샷 장소는 공원내 최고의 풍경을 자랑하는 기념공원 최정상부에 옥포대승첩기념탑 주변과 넘실거리는 거제의 동쪽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옥포루 주변이다.

거제시 옥포대첩기념공원에서. /사진=류정남 사진작가
거제시 옥포대첩기념공원에서. /사진=류정남 사진작가

조선소 현장을 자주 마주해온 거제사람들은 '조선소가 뭐 볼게 있어 일부러 감상까지 하러 가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조선소를 처음 보는 타지역 사람들에게는 이색 풍경이고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다.

옥포대첩기념공원은 수려한 바다 풍경이 매력적인 곳이지만 옥포대첩축제 기간을 제외하면 대부분 한산한 곳이다. 그래서 기념공원은 포스트 코로나시대 가족과 소풍 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기도 하다.

역사교육의 산 현장이기도 한 옥포대첩기념공원은 '옥포아이드림 유아숲체험원'에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어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유익한 장소다.

요즘 기념공원은 싱그러운 신록과 함께 보라보라한 등나무꽃이 한창 꽃망울을 틔우기 시작해 나들이의 묘미를 더한다.

이번 촬영에서 옥포대승첩기념탑에서는 '점프샷', 옥포루 아래 동백나무 사이에선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인생 사진을 촬영했다. 도중 옥포대첩공원 활성화를 위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박환기 거제부시장을 발견했다.

박 부시장은 관련 부서 공무원과 함께 옥포대첩공원 구석구석을 살펴보고 있었는데 앞으로 옥포대첩기념공원에 대우조선해양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과 옥포루 아래 옥포만이 훤히 보이는 바다 풍경을 따라 걸을 수 있는 동백숲 터널을 구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순신 장군이 옥포 바다에서 첫 승첩을 거두고 보였을 미소가 부끄럽지 않도록 옥포대첩기념공원이 더 많은 시민에게 사랑받는 장소가 되길 기대한다. 

거제시 옥포대첩기념공원에서. /사진= 최대윤 기자
거제시 옥포대첩기념공원에서. /사진= 최대윤 기자

■ 류정남 작가의 '사진찍기 Tip'

이번 한컷 팁은 '점프샷'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려고 한다. 보통 점프샷을 촬영할 때 모델에게 높이 뛰라고 하지만 이는 비효율적인 방법이다. 점프샷은 이쁜 사진을 남기기 위해 촬영하는 것이지 농구선수를 육성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점프샷 촬영을 할 때 모델은 지면에서 높이뛰기보다는 발을 높이 들면 된다. 그리고 촬영자는 최대한 낮은 위치에서 모델을 촬영해야 한다. 또 카메라(휴대폰 카메라 포함)에 연사 기능이 있으면 더 수월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 카메라 렌즈의 위치를 낮추고 화각을 넓히면 점프샷 촬영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거제시 옥포대첩기념공원에서. /사진=류정남 사진작가
거제시 옥포대첩기념공원에서. /사진=류정남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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