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정남 사진작가와 '거제 한 컷' 찾기29】 남부면 '대소병대도'

지난 2020년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가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확산세를 이어가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비대면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거제의 제2 먹거리 산업인 관광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외 유명 관광지를 체류하는 형태에서 안전과 비대면 등을 중시하는 여행으로 변화했다.
거제지역도 지난해 전체 관광객 방문은 줄었지만 사람들의 접촉을 피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는 '비대면 안심 관광지'가 인기를 끌었다. 그런 가운데 거제지역의 비경과 포토존 200곳을 찾아 관광명소로 알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류정남(청춘사진관 대표) 사진작가의 노력이 최근 몇년 새 거제지역은 물론 전국의 셀카 및 사진작가들의 발걸음을 거제로 향하게 하고 있다.
앞으로 본지는 류정남 작가와 함께 거제의 사진찍기 좋은 곳을 찾아 다니며 인사(인생샷)찍기 노하우와 팁까지 함께 배워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거제시 남부면 여차와 홍포 사이에 있는 '대소병대도' 촬영 포인트.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거제시 남부면 여차와 홍포 사이에 있는 '대소병대도' 촬영 포인트.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일정한 지역 안에 흩어져 있는 크고 작은 섬을 군도(群島)라고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군도는 범위가 크기에 한 장의 사진에 담기에 무리가 있다.

이번 한 컷 장소는 어떤 휴대폰의 렌즈나 디지털카메라의 렌즈도 셔터 한 번이면 충분히 담을 수 있는 섬 군락지다.

거제에는 수많은 비경이 있지만 오늘 한 컷 장소는 이미 많은 사진 애호가나 여행 블로거라면 한 번쯤 방문했을 만큼 많이 알려진 배경이고 장소이기도 하다.

이번 주인공은 신이 빚은 작은 섬들의 집합체, 시원한 바다 풍경, 세월을 이겨낸 바위섬 등 모든 것이 어우러져 특별한 여행을 만드는 곳, 그저 장관이고 절경인 작은 무인도가 모여 있는 거제의 절경 손데도 포인트다.

거제시는 대표 거제절경을 거제해금강·바람의언덕과 신선대·외도보타니아·학동흑진주몽돌해변·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동백섬지심도·여차홍포해안비경·공곶이와 내도·거가대교 등 거제9경을 내세우곤 한다.

거제시 남부면 여차와 홍포 사이에 있는 '대소병대도' 촬영 포인트.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거제시 남부면 여차와 홍포 사이에 있는 '대소병대도' 촬영 포인트.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하지만 개인적으로 거제9경은 너무 식상하다는 생각이다. 거제도 곳곳에 숨은 절경이 얼마나 많은데 고작 9경만 선정할 수 있냐는 생각에서다.

거제비경중 으뜸이 '손데도'라고 하는데 반대할 만한 사람이 있을까? 거제를 잘 아는 사람 중에서도 '손데도'라는 익숙하지 않은 지명에 고개를 갸웃거릴 사람도 있을 법하다.

'손데도'는 거제9경 중 여차홍포해안비경의 중심인 '대소병대도'의 원래 지명이다.

대소병대도는 여차 서남쪽 가마귀개 앞에 떠 있는 소병대도 3개(면적 2만6480㎡)와 그 남쪽 대병대도 5개(면적 5만6430㎡) 등 모두 8개의 무인도를 말한다. 이 섬은 기후에 따라 변화무쌍한 아름다운 경치로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 거제를 대표하는 풍경중 하나다.

현재 많은 사람들에게 불려진 대소병대도(大小竝大島)는 원래의 순수 우리이름의 손데도를 한자병기를 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손데'에서 '손'은 솔다·좁다의 순우리말 뜻이고, '데'는 어느 곳이라는 뜻이다. '손데'는 섬과 섬 사이가 좁음을 의미한다.

거제시 남부면 여차와 홍포 사이에 있는 '대소병대도' 촬영 포인트.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거제시 남부면 여차와 홍포 사이에 있는 '대소병대도' 촬영 포인트. /사진= 류정남 사진작가

하지만 섬의 이름을 한자로 표기하다 보니 손데도는 섬이 나란히 있다고 해서 한자 병(幷)자를 붙여 병대도(竝大島)로 불렀다.

병대도(竝大島)는 조선시대 지도에서도 남부면지역을 살펴보면 종종 볼 수 있다. 지금의 병대도 앞에 대소(大小)는 현대에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무인도인 손데도는 거제도 최남단인 남부면 다포리 여차만(灣) 일원의 해안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섬이다. 여차마을 서남쪽 까마귀개 앞에 3개의 섬으로 이뤄진 소병대도와 남쪽으로 인접해 있는 5개의 섬으로 이뤄진 대병대도로 이뤄져 있다.

이번 한 컷 포인트를 찾으려면 남부면 저구에서 여차로 가는 해안길을 따라 가다 '홍포전망대 ←300m'라고 쓰인 팻말이 보이는 곳 뒤편 언덕으로 향하면 된다.

이곳은 지역 사람들에게 '미역널'로 불리는 곳이다. 예전에 바다에서 캐온 미역을 볕 좋은 이곳 바위에서 말렸다고 해서 '미역널'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이곳에 오르면 따뜻한 햇살과 청량한 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오는 곳이다.

거제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홍포의 비경과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 여차홍포해안도로 전망대에 멈추지만 거제지역을 좀 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 장소를 '사진명당'으로 꼽는다.

미역널 바위 위에 올라서는 순간 카메라 렌즈에는 망망대해 전체를 품은 손데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일기가 좋은 날에는 저 멀리 홍도를 비롯해 선명한 매물도와 대마도까지도 조망할 수 있다. 

대소병대도를 배경으로 촬영중인 류정남 사진작가. /사진= 최대윤 기자
대소병대도를 배경으로 촬영중인 류정남 사진작가. /사진= 최대윤 기자

■ 류정남 작가의 '사진찍기 Tip'

개인적으로 '손데도(大小竝大島)'를 가장 아름답게 촬영할 수 있는 곳은 미역널과 또다른 비밀 포인트로 생각하고 있지만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포토존을 소개한다.
거제 한 컷을 통해 몇번 설명했지만 가장 좋은 풍경사진은 멋진 배경이 가장 중요하고 그다음으로 좋은 시간대와 날씨를 꼽을 수 있다. 나머지 사진구도 등의 기술적인 부분은 다양한 각도로 사진을 찍어보는 수고로움과 개인의 감각에 맡겨야 한다.
다만 안정적인 사진은 바다와 하늘이 맞닿는 수평선의 위치를 생각해야 하며, 바다를 배경으로 촬영하는 사진은 모델보다는 바다와 섬이 부각 될 수 있도록 촬영하는 것이 좋다. 

●촬영 도움 및 모델 : 아나운서 이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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