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남 사진작가와 '거제 한 컷' 찾기30】동부면 '오망천 마실이야기' 길
'거제 한 컷' 실험, 휴대폰 아웃포커싱…DSLR카메라 안 부럽다

지난 2020년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가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확산세를 이어가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비대면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거제의 제2 먹거리 산업인 관광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외 유명 관광지를 체류하는 형태에서 안전과 비대면 등을 중시하는 여행으로 변화했다.
거제지역도 지난해 전체 관광객 방문은 줄었지만 사람들의 접촉을 피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는 '비대면 안심 관광지'가 인기를 끌었다. 그런 가운데 거제지역의 비경과 포토존 200곳을 찾아 관광명소로 알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류정남(청춘사진관 대표) 사진작가의 노력이 최근 몇년 새 거제지역은 물론 전국의 셀카 및 사진작가들의 발걸음을 거제로 향하게 하고 있다.
앞으로 본지는 류정남 작가와 함께 거제의 사진찍기 좋은 곳을 찾아 다니며 인사(인생샷)찍기 노하우와 팁까지 함께 배워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지난해 3월부터 격주로 연재되는 '거제 한 컷'이 벌써 29곳을 소개하고 있다. 이쯤 되면 독자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를 테면 '비싼 카메라로 찍으니까 사진이 이쁘지'와 '실제 소개된 장소에서 찍었는데 신문 사진과 다르게 나온다', '소개된 포토존을 찾기 힘들다' 등이다.

이중 가장 많은 질문은 '비싼 카메라로 찍으니까 사진이 이쁘지'다. 그래서 류정남 작가를 도발하기에 이르렀다.

● 기자 : 작가님, 독자들이 '거제 한 컷'이 실력보단 장비빨이 강하다는 이야기가 많아요.
● 류 작가 : 그렇다면 이번에는 지나가는 길 아무 곳에 세워서 순수하게 휴대폰 사진으로만 한 컷 합시다.

그렇게 가벼운 도발에 걸려든 류 작가를 이끌고 멈춰선 곳은 동부면 '오망천 마실이야기' 길이었다.

하지만 촬영장소에 도착하자마자 문제가 생겼다. 분명 기자의 기억속 '오망천 마실이야기'길은 장미 넝쿨 터널이 아름답고 계절마다 어여쁜 꽃이 넘실거리던 곳이었는데 그동안 가뭄에 꽃잎은 말랐고, 장미 터널은 가시 돋은 줄기만 남아 있었다.

휴대폰 촬영에 배경도 그리 녹록하지 못한 상황 속에서 류 작가의 주머니에서 휴대폰 한 대가 비장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원래 오망천은 지난 2020년 6월초부터 동부면주민자치위원회가 마을특화 사업으로 장미터널을 조성하면서 마을 사람들의 좋은 산책길로 변한 곳이다.

오망천교 주변은 늘 쓰레기 무단투기 및 불법 소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곳이었고 이를 고민하던 동부면주민자치위원회에서 주민의 휴식공간이자 관광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동부면주민자치위원회는 오망천 인도교 옆 공휴지에 장미터널을 만들고, 폐자전거와 의자를 예쁘게 색칠하고 주변 거리에 예쁜 경관조명까지 달아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시민이 즐겨 찾는 곳이 됐다.

하필 촬영 당일 찾은 오망천 길의 촬영장소는 최악의 컨디션이었지만 오랫동안 거제지역의 수많은 포토존을 개발한 '거제 한 컷'의 류 작가를 믿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촬영이 시작되고 오망천 마실이야기 길옆에 오망천이 있는 동부면 산양마을에 얽힌 지명 이야기가 눈에 띄었다.

동부면 산양 마을은 조선시대 초(1500년대)까지 큰 '대(大)'·들보 '량(梁)'자를 쓰는 대량산 자락인 지금의 오망천(烏望川)을 건너 새둥지골에 제비 '연(燕)'·새집 '소(巢)'자를 쓰는 연소동이라는 마을이었다.

그러다 마을에 큰 우환이 자주 생겨 1820년 거제부 읍내면 연소리에서 지금의 새 공동묘지 밑 볕 다리에 마을을 옮겨와 뫼 '산(山)'·볕 '양(陽)'자로 마을이름을 바꿔 살았다. 이후 식수난 해결을 위해 지금의 큰마을로 옮겼다고 한다.

예부터 산양마을은 거제에서 싸리문(대문) 없는 마을로 유명했으며, 마을의 산수(山水)와 인심이 좋은 살기 좋은 마을로 이름난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동부면의 대표적인 하천인 오망천(烏望川)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까마귀 모양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 류정남 작가의 '사진찍기 Tip'

 DSLR카메라로 촬영하다 휴대폰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촬영하다보면 가장 아쉬운 점은 초점 주변 배경을 아웃포커싱 하는 기술이다. 하지만 요즘 왠만한 휴대폰은 밝기 조절이나 줌 기능은 물론 아웃포커스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휴대폰의 아웃포커싱 기능을 사용하려면 휴대폰 기능 중 '더보기'를 누른 후 인물사진 기능에 들어가면 '블러'라는 기능이 있다. 이때 블러 양(효과 강도)을 조절하면 아웃포커스 범위를 지정할 수 있는데 촬영 시 초점과 거리를 1.5m~ 2m사이로 맞추면 뒷 배경을 아웃포커싱 할 수 있다. '오망천 마실이야기' 길에서 촬영은 이곳에 설치된 자전거 조형물과 의자를 잘 배치해 촬영하느냐가 중요하다. 또 카메라를 아래로 향하게 하면 모델의 몸매가 좀더 날씬하고 길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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