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30주년 특집 인터뷰]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청렴한 의회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는 민생의회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거제신문 구독자 및 거제시민에게 인사 부탁 드린다.
= 거제신문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자 비평가가 되어주신 구독자와 시민 여러분께 따뜻한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시민 여러분, 펭귄 이야기를 아십니까? 육지에 사는 펭귄은 먹잇감을 구하기 위해 자기를 잡아먹는 바다표범이나 범고래 같은 천적이 득실거리는 바다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바다로 뛰어듬과 동시에 죽을지도 모르는 공포와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한 마리가 먼저 뛰어들고, 다른 펭귄들도 잇따라 뛰어듭니다.

지금 거제는 유례없는 경기 침체와 고용 절벽, 상권 마비로 위험과 혼돈이 존재하는 어둠의 바다 속에 있습니다. 힘든 경기 여건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민이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도록 기꺼이 저와 시의회가 먼저 거친 바다에 뛰어드는 퍼스트펭귄이 되겠습니다. 쓴소리 얼마든지 듣겠습니다. 격려도 아낌없이 주십시오. 시민 모두가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앞으로 계획은
= 지난 1년간 좌충우돌의 의회였습니다. 3분의 2가 넘는 의원이 초선으로 들어와 부지런히 뛰었습니다. 그러나 조선 경기 침체에 따른 시민들의 고통을 보면서 내 자신이 너무 약한 존재라는 걸 느꼈고 고스란히 무거운 짐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를 뽑아준 시민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시민들의 의식 수준이 상당히 높습니다. 무엇을 잘 하는지, 무엇을 잘못 하는지 저보다 더 잘 압니다. 우리 스스로 치부를 드러내는 갈등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좀 더 나아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지난 6월 정례회를 마치면서 시민들께 약속한 바와 같이 청렴한 의회,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의회,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는 민생의회를 만들겠습니다.

Q. 생각하는 지역 최대 현안과 대처 및 해결 방법
= 무엇보다 대우조선 매각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조선경기 침체로 많은 시민들을 잃었습니다. 게다가 올해 들어 수주량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느닷없이 날아든 합병소식에 뒤통수를 제대로 한 방 맞았습니다. 아직 국내외 기업결합심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주인을 찾아야 한다는 데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노조나 시민을 배제한 채 졸속으로 진행되는 합병은 반대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의회가 시장도 마찬가지겠으나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국가적으로 이뤄지는 일이라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여야를 떠나 시의원 모두는 시민과 함께 할 것입니다.    

Q. 거제시가 지향해야 할 미래 방향성은
= 우리 거제는 초일류기업이 위치한 산업도시이자 칠백리 해안을 가진 관광자원이 풍부한 관광휴양도시입니다. 그래서 관광과 조선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포지션입니다. 현재의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나면 미래의 좋은 스토리가 될 수 있습니다. 남부내륙철도의 개통은 양대 조선소가 현재의 거제를 키웠듯이 다시 한 번 큰 기회를 줄 것입니다. 더불어 난대수목원이 유치된다면 더더욱 천만 관광시대는 앞당겨지고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할 것입니다. 우리 거제가 관광, 휴양은 물론 스토리가 풍부한 환상의 섬이 되었으면 합니다. 

Q. 미래 30년 후 거제를 살아갈 이들에게 어떤 거제를 물려주고 싶나
= '크게 구한다'라는 거제의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구국의 고장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장군께서 이룬 첫 승전지이며, 한국전쟁 때에는 피난민 15만 명, 포로 17만 명을 구한 구국의 성지입니다. 과거 30년은 초일류 조선소를 키워 세계적으로 국가 위상도 드높였습니다. 이렇듯 역사적, 문화적, 산업적으로 큰 성과와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곳이 바로 우리 거제입니다. 난대수목원을 유치할 정도로 자연자원도 풍부합니다. 미래에는 보존과 자연의 가치가 중요시 될 것입니다. 역사문화 유산을 스토리텔링화 하고, 자연 자원을 잘 보존해서 시민 개개인이 자긍심과 행복을 느끼는 세계 제일의 행복 도시가 되었으면 합니다. 

Q. 창간 30주년을 맞은 거제신문, 미래 100년을 위한 지역 언론의 역할과 소명은
= 창간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거제신문은 거제의 근대사를 함께 한 유서 깊은 지역 언론으로서 독자적인 콘텐츠와 현실감이 뛰어난 생생한 뉴스거리가 독자를 매료시킵니다. 흔히 현 시대를 정보의 홍수시대라고 말합니다. 정론직필은 촛불혁명과 같은 위대함을 낳지만 반면 교언영색으로 세상의 눈과 귀를 멀게 해 세상을 멍들게도 합니다. 그럼에도 거제신문은 소외된 약자의 편에 서서 시민의 권익을 지키는데 앞장서는 모습이 큰 자산이라 생각합니다. 거제는 거제만의 역사와 삶을 담아낼 수 있는 지역 언론의 역할이 특히 중요합니다. 지금처럼 진실의 빛을 밝히는 시민의 파수꾼으로서, 거제의 대표 정론지로서 거제신문이 되기를 바랍니다.

Q. 시민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어느 날 찾아온 조선산업의 불황으로 길거리에서 만났던 자영업자들의 얼굴에는 적자운영의 짙은 그림자가 역력했습니다. 조선경기가 언제쯤 살아나느냐? 대우조선 매각은 어떻게 되느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하고 답답했지만 시원한 답을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고, 가장 어두운 때가 해 뜨기 전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지금 어두운 터널 끝을 지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지금 아무리 어렵더라도 현실을 낙담하고 포기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이 위기는 새로운 도전이며 기회입니다. 분명 젊은이들이 다시 찾고, 살고 싶은 거제의 명성을 되찾게 될 것입니다. "믿음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의 정신으로 시민을 존중하는 의회가 되도록 전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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