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30주년 특집 인터뷰]김한주 법무법인 희망 대표변호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지금은
후대로부터 잠시 빌려온 것일뿐
자연과 문화 계승·발전시켜 물려줘야 합니다"

김한주 법무법인 희망 대표변호사

 

Q. 독자 및 시민께 인사 부탁드린다
= 약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습니다. 당시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기자로서 기사를 통해 매주 인사를 드렸는데, 이 지면을 통해 다시 인사드리게 되어 너무나 감개무량합니다. 16년 전 고향 거제에 다시 돌아와 법조인으로서 나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으나, 많이 부족한듯해 항상 마음이 무겁습니다. 거제신문이 30년 동안 한결같이 독자와 시민 곁에 있었듯이 저도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지역현안 및 해결책은
= 지역 최대현안은 누구나 알고 느끼고 있듯이 조선업침체에 따른 경제불황일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문제에 대해 전문적인 식견을 갖추지 못해 원론적인 답변 외는 견해를 피력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특정산업의 성쇠에 따라 지역경제의 사활이 걸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한 편중된 산업구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아이템에 대한 지혜를 모아야할 때라고 봅니다.

Q. 거제가 지향해야 할 미래 방향성은
= 거제시는 지난 30여 년 동안 그 어느 도시보다 역동적이며, 발전지향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인구, 소득 등 모든 지표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그 부작용 또한 큽니다. 비계획적인 도시집중, 무분별한 난개발로 인한 환경파괴와 그에 따른 시민휴식을 위한 공간이 축소돼 행복체감도는 후퇴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개발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보존과 무형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입니다.

Q. 30년 후 거제를 살아갈 이들에게 어떤 거제를 물려주고 싶나
=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은 우리의 것이 아니고, 선대로부터 물러받은 것에 기초한 것이고 후대로부터 잠시 빌려온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최소한 지금의 자연환경과 생태계, 문화와 생활풍습이라도 전해졌으면 합니다. 그것이 먹거리가 되고 문화적 가치로까지 승화시킬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을 것입니다. 정치와 행정 등 제도와 규범도 국가적인 것이라 방관하지 말고 적극적인 참여로 나가는 시민정신도 이어져야 합니다. 국가적인 것이 곧 지역적인 것이고 지역적인 것이 모여 국가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우리 후손들 또한 민주적 소양과 철학을 갖춰야 그 후손들에게 우리가 지킨 자연과 문화를 이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창간 30년 거제신문, 미래 100년을 위한 역할과 소명은
= 언론과 언론기관이 오랜 시간을 지나왔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것입니다. 더구나 우리나라 지역신문이 안고 있는 재정적인 문제 등 여러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더 발전된 모습으로 현재에 이른 것은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초창기 정보의 전달기관에서 시작해 여론의 선도역할, 지역 권력기관에 대한 감시자로서의 역할, 미래에 대한 비전제시 역할 등 현대 언론이 요구받고 있는 소명들을 감당하기 위해 거제신문 구성원들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도 지면 곳곳에 스며있음을 느낍니다.  소셜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어쩌면 고전적인 종이신문은 그 역할이 축소되고 있는 현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세계 유수의 언론들이 아직도 지면을 통해 독자와 만나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신뢰이며 활자화에 따르는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입니다.

속보성에 매몰돼 사실관계의 정확성을 놓치거나 기자 개인의 정치사회적 편향성으로 인해 객관성을 놓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지금의 언론현실입니다. 결국 소위 가짜뉴스가 난무하고 여론을 왜곡시키고 나아가 공동체를 멍들게 하는 행위일 것입니다. 거제신문은 지역이라는 장소적 한계를 넘고, 사실에 근거하고, 마지막 가치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남길 수 있는 언론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Q.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오랜 시간 힘든 상황을 굳건하게 헤쳐 온 거제신문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그 박수에는 향후 더 오랜 시간 언론과 언론인으로서의 사명을 다하라는 뜻도 담아주실 거라 믿습니다. 지금 거제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거제신문이 어깨 처진 시민들이 위로받을 수 있는 언론, 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고 공론화 할 수 있는 언론, 시민이 참여하는 능동적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애정을 가져주기 바랍니다. 물론 그 역할을 다함에 있어 부족하거나 정도(正道)에서 이탈하는 경우 따끔한 질타와 건강한 비판을 가하는 것도 시민 여러분의 몫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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