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살 청년 거제신문】 30살 청년들에게 거제의 미래를 묻다

거제 지역신문의 모태인 거제신문이 창간 30주년을 맞았다. 1989년 7월21일 창간한 거제신문은 지역 정론지로서 그동안 언제나 애독자와 거제시민의 벗으로서 늘 새롭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여러분들의 눈과 귀와 입이 되어 거제의 든든한 파수꾼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창간 30주년을 맞은 거제신문은 창간해인 1989년 거제에서 태어나 현재를 살고 있는 '창간둥이'들과 좌담회를 가졌다. 그들은 지금의 거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또 앞으로 도전하고 추구하는 자신과 거제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 자유로운 생각들을 들어보고 정리해 지면에 싣는다. 또한 거제신문은 창간 30주년 기념 특집으로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의 인터뷰를 실어 거제미래 30년을 그려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인터뷰 대상은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정의당 거제지역 위원장과 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 등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는 지역인사 9명을 무작위로 선정했다.   <편집자 주> /● 전화 인터뷰 = △강성용(언론) △박유진(전문직) △박지선(교사) △윤수지(교사) △제승규(회사원) △최수빈(회사원) ● 대담 = △강동국(금융업) △김재우(회사원) △윤재휘(공무원) △정재구(금융업)


Q. 거제 토박이가 자랑하는 거제는
● 박유진= 섬과 육지의 매력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곳. 어디서든 바다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또 시골과 도시의 풍경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 대단지 아파트 숲에서 10분도 안걸려 시골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 강성용= 천혜의 자연경관. 바다를 끼고 사는 삶이 정말 좋다.

Q. 내 인생에서 30살은
● 강동국= 30살 되면 장밋빛 인생이 펼쳐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특별할 것이 없는 삶이다. 결혼·직장 등 계속 도전해야 되고, 안주할 수 없기에 계속 도전을 받는 나이다. 돈을 안정적으로 버는 것이 중요하단 것을 아는 나이기도 하다.

● 윤재휘= 올 6월에 결혼을 했기 때문에 가장 특별한 나이가 됐다. 나 혼자만을 생각했던 내가 이제 우리를 생각하고, 나만의 미래가 아닌 우리의 미래를 고민해야 하는 때가 왔다.

Q. 조선산업이 어려워진 것을 체감하나.
● 강동국= 금융업에 종사하다 보니 가장 피부에 와닿지 않을까. 조선산업이 본격적으로 어려워질 때 '어려워질 것이다'는 평가는 계속 나왔다. 그리고 지난해는 '어려워지고 있다'였다면, 현재는 '어려워졌다'라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5년 전 거제에 다시 돌아왔을 때 평화로워서 좋았다. 하지만 지금 미래에 대한 고민이 다시 시작됐다. 거제의 미래는 나의 미래인데, 거제의 미래가 불투명하니 내 삶도 다른 곳으로 눈 돌려야 하는 건지 고민이 된다.

● 김재우= 편의점 총괄관리를 맡다 보니 점포 수나 판매량에 따라 경기침체 정도가 보인다. 자사 편의점이 지난해 25%가 폐점을 했고, 매출 역시 50%가 감소했다. 급락이라는 말이 어울릴 듯하다.

Q. 거제, 이런 것만큼은 좀 바뀌었으면
● 윤수지= 섬 지역이기 때문에 일부 열악한 것은 이해하지만 의료서비스가 구축이 제대로 안돼 있다. 종합병원이 3곳 있지만, 중경상을 입으면 부산 등으로 가야 한다. 25만 도시에서 큰 병이 생겼을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의료기관이 없다는 것은, 생각해볼 일이다. 대학병원 규모의 병원이 유치돼야 하는 이유다. 또,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말뿐인 정책이 아닌 제대로 된 관광지 하나가 조성됐으면 한다.

Q. 거제시가 시행하는 청년 정책에 대해 알거나, 개발했으면 하는 점은
● 제승규= 거제시를 비롯한 청년 정책의 가장 문제점은, 청년들이 알아야 할 청년 정책을 가장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홍보한다는 점이다. 거제시가 청년 정책을 다양하게 펼친다는 것을 이번 인터뷰를 통해 알았다. 청년 정책에 대한 개발뿐 아니라 거제시가 청년들에게 제2의 고향이 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 최수빈= 청년정책이 미혼에게 한정돼 있는 부분도 문제다. 우리나라는 만39세까지 청년이라고 규정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청년 정책이 20대 중후반에 맞춰져 있고 경력단절여성 지원정책·보육지원방안 등 보다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 부모가 된 성인이, 육아휴직계를 수개월 내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직장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나. 열려 있어야 한다.

Q. 거제시가 지향해야 할 미래 방향성은
● 정재구= 거제의 자연적·지리적 특성을 잘 살린 쪽으로 발전해나가야 한다. 조선업도 중요하지만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타 지역의 지인들로부터 최근 "거제 안 망했냐"는 말을 자주 듣는다. 고질적인 거제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소해 살기 좋은 거제가 됐으면 한다.

Q. 30년 후 거제를 살아갈 이들에게 어떤 거제를 물려주고 싶나
● 박지선= 남녀노소 누구나 살기 좋은 도시. 어느 세대나 삶의 질이 높은 도시. 경제가 좋았을 때는 문화를 누리기 위해 외지로 나가면 됐지만, 자급자족의 필요성도 있다. 지금부터 잘 구축한다면 미래 30년, 우리 나이가 되는 그 청년들이 지금의 거제가 참 만족스럽다고 말할 수 있는 거제를 물려주고 싶다.

● 김재우= 단순 산업도시가 아니라 산업과 관광·문화산업이 어우러진 도시

Q. 내가 시장·국회의원 또는 거제의 주인이라면 거제를 위해서 뭘 하겠나
● 윤재휘= 백범 김구 선생은 다만 한없이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는 우리를 행복하게 할 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거제는 충분히 문화·예술적 가치가 높은 도시다. 문화를 수출한다는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 문화예술 관련 청년 지원책을 펼친다면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