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30주년 특집 인터뷰]엄수훈 노무현재단 거제지회장
"돈과 권력에 굴하지 않고 소외받는 이들에게
힘이 돼주고 어두운 곳을 밝혀주는
그러한 언론이 돼 주십시오"

엄수훈 노무현재단 거제지회장
엄수훈 노무현재단 거제지회장

Q. 독자 및 시민께 인사 부탁드린다
= 강산이 세 번 바뀐 세월인 30년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애쓰신 경영진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90년대부터 알고 지냈던 많은 젊은 기자분들이 생각나는군요. 생활비를 밑도는 박봉에도 불구하고 열정과 사명감을 갖고 뛰어준 그들의 땀과 수고를 우리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시대의 변화와 함께 우리 지역에도 많은 인터넷 신문이 생겨났지만 지면 신문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거제신문창간 30주년을 계기로 지역신문에 배전의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Q. 지역현안 및 해결책은
= 현재 거가대교통행료 인하 추진위원회와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위원회, 대우조선해양 현대 매각 반대 대책위원회가 꾸려져서 많은 시민 사회단체가 연대했고 열성적인 대책위의 관계자들이 지역의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은 시기에 우리 시민들의 바람대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Q. 거제시의 지향해야 할 미래 방향성은
= 양대 조선소의 수주상황이 예년보다는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예전과 같은 조선산업의 호황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호·불황이 반복되는 조선산업의 특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산업다변화를 꾀해야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관광산업의 큰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할 때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거제에는 700리에 달하는 아름다운 리아스식 해안이 있고, 섬이면서도 특이하게 해발 400~500㎜급 명산이 10개나 있습니다. 그밖에 아름다운 부속섬들도 많습니다. 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관광 산업에 매진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거가대교가 이미 개통이 됐고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KTX)가 신설되고 논란중이긴 하지만 가덕도 동남권 신공항이 건설된다면 거제로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산~장목~하청~거제~한산도~통영을 잇는 국도 5호선 연장안도 검토중이라고 합니다. 이제 관광산업도 단순히 눈으로 보고 스쳐가는 그런 관광이 아닌, 치유도시(힐링시티)와 슬로우시티 개념의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이 최소 2·3일간이라도 묵으면서 재충전하고 돌아가는 그런 거제시로 탈바꿈하길 바랍니다. 국립난대수목원이 거제에 생긴다면 금상첨화이겠지요.

Q. 30년 후 거제를 살아갈 이들에게 어떤 거제를 물려주고 싶나
= 굽이굽이 모퉁이를 돌 때마다 바뀌는 거제의 해안 풍광은 우리의 생명입니다. 팔색조가 해마다 둥지를 트는 아름다운 산지의 난개발과 해안선 매립을 지양하고 천혜의 자연을 잘 보존해 건강한 생태환경도시를 후손에게 물려주어야합니다. 그리고 마을 커뮤니티의 활성화로 지역마다 특성이 있는 문화예술도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는 인간미가 넘쳐나는 행복도시를 물려주고 싶습니다.

Q. 30년 거제신문, 미래를 위한 지역 언론의 역할과 소명은
= 돈과 권력에 굴하지 않고, 사회의 목탁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시길 바랍니다. 나아가 소외받는 이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어두운 곳을 밝혀주는 그러한 언론이 되어주십시오. 또한 거제의 미래를 설계하는 지역신문이 되길 바랍니다.

Q. 시민에게 드리는 말씀은
= 최근 몇 년간 우리 거제지역은 양대 조선소의 불황으로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양대 조선소 직원들의 급여가 줄어서 생활이 어렵다고 합니다. 부디 조선소 야드가 활발히 돌아가서 그 분들의 수입도 예전과 같이 회복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합니다. 불황을 예측 못하고 과도하게 지은 아파트와 원룸들로 빈집이 넘쳐나고 지역 경제가 침체되어 있지만 우리 모두 희망을 잃지 맙시다. 양지가 음지로 바뀌고 음지가 양지로 변하는 게 세상의 이치입니다. 꿋꿋이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섭시다. 그리고 형편이 어려우시더라도, 거제시민의 목소리를 내어주는 지역 신문사의 신문요금고지서가 오면 커피 한두 잔 사드셨다 생각하시고, 구독료 납부도 잊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