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요리 전문점 '미담염소'

바다와 산의 푸르름을 품은 거제는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 큰 섬으로 천만 관광도시를 구축하며 본격적인 '남해안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거제신문은 한동안 지면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이집 어때'라는 코너를 [요 어떻소!-거제의 맛&멋]으로 다시 신설해 관광객 및 지역민들에게 거제의 맛과 멋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거제시 옥포동에 있는 '미담염소' 식당의 '염소생구이'. @최대윤
거제시 옥포동에 있는 '미담염소' 식당의 '염소생구이'. @최대윤

한낮 온도가 30도에 육박하는 때이른 찜통더위로 보양식을 찾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 

1980년대 이전까지 우리나라 보양식의 대명사는 '보신탕'이었지만 현재 그 자리는 염소요리가 대신하고 있다. 거제에도 '염소요리' 하면 떠오르는 식당이 있다. 염소요리 전문점 '미담염소(거제대로 3807)'가 그곳이다.

미담염소는 5년 전 부부가 함께 시작했다. 요리사 경력만 20년 가까이 내공을 쌓아 온 남편의 뚝심과 실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미담염소 식당의 염소전골, 막국수, 염소수육. @옥정훈 기자
미담염소 식당의 염소전골, 막국수, 염소수육. @옥정훈 기자

염소요리 전문점인 미담염소는 △염소생구이 △염소불고기 △염소떡갈비 △염소수육 △염소전골 △염소보양탕 등 다양한 염소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혹 염소요리에 거부감이 있는 손님을 위해 막국수와 삼겹살을 메뉴에 올린 배려도 돋보인다. 

부부는 염소요리 전문점을 위해 1년 동안 전국의 염소 맛집을 수소문하며 공부했다. 그 결과 염소 특유의 잡내를 없애는 방법과 요리마다 염소 부위를 달리하는 지금의 노하우를 쌓게 됐단다.

미담염소의 손님층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다양하지만 40대부터 80대가 가장 많이 찾고 있다. 

미담염소집의 염소불고기 상차림. @옥정훈 기자
미담염소집의 염소불고기 상차림. @옥정훈 기자

손님들의 입맛도 제각각이기에 미담염소는 취향에 따라 손님들데게 음식을 추천하고 있다. 

△시원한 국물 맛을 즐겨 찾는 손님은 '염소탕' △국물도 좋지만 염소고기 맛에 더 집중하고 싶은 손님은 얼큰한 국물과 푸짐한 고기가 일품인 '염소전골과 생구이' △염소고기의 부드러운 식감을 원하는 손님 혀끝을 스치는 순간 목구멍으로 사라진다는 '염소수육과 구이'을 추천한다. 

또 염소고기가 익숙하지 않은 초보 손님은 고기를 잘게 다져 다양한 양념을 곁들인 후 숯불에 구워내는 염소불고기와 염소떡갈비로 염소요리와의 첫 만남을 준비하면 좋을 듯하다.

미담염소 메뉴.
미담염소 메뉴.

남녀노소·사계절 보양식

사실 염소요리는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다. 특유의 잡내 때문이기도 하지만 염소요리가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염소고기의 효능만큼은 진짜다. 굳이 본초강목, 동의보감 등 각종 한방 관련 서적에 소개된 내용을 말하지 않더라도 염소 고기의 효능은 상식으로 통할 만큼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보양식이기 때문이다.

염소고기는 지방함량이 적고 연해서 소화 흡수가 빠르며 필수아미노산, 불포화지방산, 토코페롤, 칼슘, 철분의 함량이 높고, 비타민A도 풍부해 △기력보충 △소화촉진 △성인병예방 △뼈건강 △빈혈예방 등에 좋은 음식이다.

미담염소 식당의 염소전골 상차림. @옥정훈 기자
미담염소 식당의 염소전골 상차림. @옥정훈 기자

때문에 염소고기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허약해진 기를 보충해야 하는 임산부를 비롯한 노인·성장기 어린이·청소년과 위장병·골다공증·빈혈·야맹증 환자 등 남녀노소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보양음식으로 널리 알려졌다. 

예부터 '염소는 찬바람 날 때부터 먹는다', '찬바람이 불면 맛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피로와 추위, 냉증에 좋은 온양성 식품으로 알려졌지만, 요즘은 사육과 유통의 발달로 사계절 손님이 찾는 메뉴로 각광받고 있다. 

미담식당의 엄선된 재료를 손질하고 준비하기 위해 오전 11시30에 문을 연다.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2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며, 마감은 10시(마지막 주문은 오후 8시30분)까지다. 

미담염소 전경. @옥정훈 기자
미담염소 전경. @옥정훈 기자

미담염소의 염소고기는 도축장에서 갖 들여온 신선한 암염소 고기만을 사용한다. 부드러운 고기맛과 염소 고기 특유의 잡냄새를 잡기 위해서다. 

미담염소의 특징 중 하나는 메뉴마다 반찬이 다른 것이다. 이는 염소 분위와 식감을 제대로 느끼려면 곁들여 먹는 반찬과의 궁합이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미담염소의 경영철학은 '손님이 먹는 음식은 가족이 먹는 음식처럼'이다. 그래서 미담염소의 요리와 반찬은 누구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 '한 번 단골은 영원한 단골'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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