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 '섬가마손두부'

바다와 산의 푸르름을 품은 거제는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 큰 섬으로 천만 관광도시를 구축하며 본격적인 '남해안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거제신문은 한동안 지면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이집 어때'라는 코너를 [요 어떻소!-거제의 맛&멋]으로 다시 신설해 관광객 및 지역민들에게 거제의 맛과 멋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국산콩에 10여가지 재료 넣은 수제 손두부찌개. @안압지
국산콩에 10여가지 재료 넣은 수제 손두부찌개. @안압지

"건강식에 딱 봐도 직접 만드는 반찬이더라고요. 부모님이랑 식당 가면 반찬은 아예 안 드시는데 여긴 싹 비우고 왔어요. 집 두부의 고소한 맛이 제대로입니다. 재방문 의사 백퍼센트!"

정겨운 시골집 앞마당과 샛노란 양골담초가 반겨주는 연초면 연하해안로의 '섬가마손두부'는 유명 포털사이트 방문자 리뷰가 말해주듯 지역 수제 손두부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섬가마손두부집의 두루치기. @안압지
섬가마손두부집의 두루치기. @안압지

# 국산콩으로 매일 만드는 두부 

100% 국산콩으로 매일 만들어내는 수제 손두부는 최시현 대표(29)의 손맛에서 나온다. 

인공첨가제는 전혀 쓰지 않고 경북 영주에서 공수하는 콩과 천일염 간수로만 두부를 만든다. 불린 콩을 갈고 한소끔 끓여 간수를 넣은 순두부는 간을 따로 하지 않아도 고소한 콩 맛이 입안 가득 차오른다. 

작년 11월 말 가게를 연 최 대표와 어머니 김정옥(58) 씨는 순두부찌개와 두부전골에 들어가는 육수도 매일 아침 직접 준비한다. 

육수는 새우·명태대가리·다시마·무말랭이·표고버섯·대파·디포리 등 10여가지 재료를 넣어 2시간씩 푹 끓여낸다. 일본에서 요리를 공부하다 코로나 때 한국에 들어온 최 대표는 수제 손두부를 만들고, 20년 요리경력의 김씨는 제철 식재료로 구미 당기는 밑반찬을 준비한다. 

가게 오픈 전 전국에 내놓으라는 두부집은 다 가 봤다는 최 대표는 거제인 섬에서 두부를 가마솥에 끓여낸다는 의미로 '섬가마손두부' 라는 상호를 붙이게 됐다. 

섬가마손두부집의 메뉴판. @안압지
섬가마손두부집의 메뉴판. @안압지

#얼큰·고소함 일품인 순두부찌개

섬가마손두부의 대표 메뉴인 순두부찌개는 얼큰·하얀·들깨순두부가 있다.

얼큰 순두부는 수제 양념장과 고추기름으로 맛을 내 자극적이지 않고 얼큰하다. 푸짐하게 들어간 몽글한 순두부에 팽이버섯·고기·생합까지 더해지면 시원한 국물 맛이 완성된다.

하얀 순두부는 슴슴하고 담백한 건강식으로, 들깨순두부는 부드러운 고소함으로 고객들의 입맛을 잡는다. 

메뉴를 주문하면 집에서 직접 만드는 가정식 반찬이 한 상 차려진다. 유자소스를 끼얹은 신선한 샐러드에 국산 배추김치·직접 만드는 겉절이·흑임자 소스를 드레싱한 손두부·두부에 버무린 톳나물·황태무침·아이들 입맛까지 사로잡는 멸치볶음·두부가 들어가 더욱 고소하고 담백한 전·감자샐러드·잡채 등이다. 

순두부찌개에는 공깃밥이 제공되는데 추가 요금을 내면 갓 지은 솥밥과 누룽지까지 즐길 수 있다. 식전에 수제로 만든 콩 국물이 나오는데,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소금을 솔솔 뿌리면 감칠맛을 더한다. 

식후에는 천연소화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식혜를 내놓아 고객의 건강까지 배려한다. 

섬가마손두부집 전경. @안압지
섬가마손두부집 전경. @안압지

#두부로 배 채우고 콩비지는 선물

저녁이라면 식사에 곁들일 요리도 주문해 보자. 들기름 향 솔솔 나는 두부구이·두부김치전골·두부탕수·두부김치·제육세트에 같이 나오는 포두부까지 마치 '두부오마카세'를 연상케 하는 한 상 차림이다. 

손두부 집인 만큼 100% 국산콩 콩비지를 비치해 필요한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20분부터 저녁 8시까지, 일요일은 쉰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