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전망·맛 둘 다 잡은 '그날의 중식 볶다'

바다와 산의 푸르름을 품은 거제는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 큰 섬으로 천만 관광도시를 구축하며 본격적인 '남해안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거제신문은 한동안 지면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이집 어때'라는 코너를 [요 어떻소!-거제의 맛&멋]으로 다시 신설해 관광객 및 지역민들에게 거제의 맛과 멋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최근 거제지역에서 핫한 음식점으로 떠오른 '그날의 중식 볶다'의 주 메뉴인 유린기와 능이짬뽕. @안압지
최근 거제지역에서 핫한 음식점으로 떠오른 '그날의 중식 볶다'의 주 메뉴인 유린기와 능이짬뽕. @안압지

요즘 맛집 트렌드는 웨이팅, 즉 '기다리는 문화'다. 이제는 당연한 문화가 된 '줄 서는 맛집'은 TV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정도로 인기다. 

지난주 늦은 저녁 방문한 사등면 성포항의 '그날의 중식, 볶다(이하 볶다)'. 현재는 '줄 서는 중식당'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지역민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그날의 중식 볶다'에서 본 노을지는 성포항. @안압지
'그날의 중식 볶다'에서 본 노을지는 성포항. @안압지

# 맛·전망·분위기 3박자 조화...성포 앞바다 '뷰(view) 맛집'

성포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볶다는 마치 중식도를 새겨놓은 듯 옹이진 나뭇결무늬 외관이 멋진 카페 같은 중식당이다. 나무문을 열고 환한 실내로 들어서면 성포에서 보이는 가조도의 푸른 감성 한 꼬집까지 더해져 선물 같은 식사 시간을 만들어준다.

바다 감성을 어느 정도 채우고 나면 이내 깔끔하고 기름지지 않은 담백한 중식을 맛볼 차례다. 

볶다가 추천하는 주메뉴는 '유린기'와 '능이짬뽕'이다. 닭고기를 조각내 바삭하게 튀겨 소스를 입히는 유린기는 보통 수분이 많은 편이다. 

유진혁(31) 대표는 어떻게 하면 수분을 줄이고 좀 더 쫀득거리는 고기 식감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 비법소스를 개발했다. 

'그날의 중식 볶다'의 주요 음식들. @안압지
'그날의 중식 볶다'의 주요 음식들. @안압지

소스 레시피는 비밀이라며 요리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그는 두 번째 메뉴로 능이짬뽕을 추천했다. 

"'능이짬뽕'은 능이를 아낌없이 넣어주는 것이 맛의 비결입니다. 고춧가루는 빼고 닭고기와 사골로 낸 육수에 능이 특유의 색과 향으로 건강하게 조리하는 것이 포인트죠." 

특히 쟁반짜장에 들어가는 동죽은 거제에서는 나지 않는 식재료로 거제사람들에게도 맛보이고 싶어 준비했다고 한다. 전라도에서 공수하는 동죽은 재료 소진 시 거제수협 성포위판장에서 오징어·홍합·새우 등을 대체 구매해 요리한다. 

'볶다'의 유진혁 대표. @안압지
'볶다'의 유진혁 대표. @안압지

# 여자친구 따라 성포 정착...거제, 두 번째 삶의 터전으로 

지난해 6월 오픈해 10개월째 고객을 맞고 있는 유 대표는 20대 초반 고향 대전의 한 중식당에서 주방보조로 요식업에 입문했다. 

앞으로 뭘 하고 살아야 할지 고민이 깊었던 그에게 수석주방장은 중식을 배워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중식에 매력을 느낀 유 대표는 8년간 실력을 키워오다 지난해 여자친구의 고향 거제에 정착해 제2의 삶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날의 중식 볶다' 전경. @안압지
'그날의 중식 볶다' 전경. @안압지

식사시간이 아님에도 가게 앞 늘어선 대기 줄에 고객에게 항상 미안하다는 그는 좌우명으로 '양심'을 꼽는다. 젊은 패기와 맛에 대한 확신으로 거제 중식당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볶다'의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그날의 중식, 볶다'는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며,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