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동 해송가 '수제 돈가스'

바다와 산의 푸르름을 품은 거제는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 큰 섬으로 천만 관광도시를 구축하며 본격적인 '남해안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거제신문은 한동안 지면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이집 어때'라는 코너를 [요 어떻소!-거제의 맛&멋]으로 다시 신설해 관광객 및 지역민들에게 거제의 맛과 멋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거제 유일의 '생크림 데미그라스 소스'의 수제 돈가스. @안압지
거제 유일의 '생크림 데미그라스 소스'의 수제 돈가스. @안압지

"돈가스 많이 먹어봤는데 이렇게 맛있는 돈가스는 태어나서 처음이에요."

웬만한 돈가스는 다 먹어봤다는 초등학교 5학년의 맛 평가다.    

모진 풍파도 꺾지 못한 소나무의 한결같은 모습이 참 맛있게도 닮았다는 뜻의 '해송가(대표 장수찬·28)'는 2층 주택을 개조한 깔끔한 외관과 카페같은 분위기의 퓨전 한식 레스토랑이다. 

거제시 청년 창업가로, 경남 로컬크리에이터로 활동중인 장 대표는 '제대로 된 먹을 만한 한 끼를 고객에게 대접한다'는 마인드로 지역 자원에 아이디어를 접목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해송가 내부모습. @안압지
해송가 내부모습. @안압지

# 거제 유일 '생크림 데미그라스 소스' 수제돈가스

장 대표는 학동에서 산마루레스토랑을 운영한 부모님의 영향으로 동부면 표고버섯이 큼직하게 올라간 돈가스를 개발해 화제를 모았다. 

해송가 1층에 함께 운영되고 있는 외식통계문화연구소에서 개발한 돈가스는 거제 유일의 '생크림 데미그라스 소스' 수제 돈가스다. 아삭아삭 싱싱한 샐러드와 바싹하게 튀겨 나온 해시브라운이 풍미를 한층 더 올려준다. 

표고버섯 생산지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장 대표는 돈가스에 표고버섯을 접목했다. 아울러 거제 각지에서 생산되는 해산물과 야채를 기본으로 거제산 디포리(밴댕이)로 육수 낸 새우칼국수도 함께 출시했다. 

거제 특산품을 해송가 대표메뉴에 접목한 장 대표는 로컬 크리에이터답게 지역 특산품 활용에 진심을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웰빙음식인 편백찜은 각종 야채와 고기를 편백나무 찜기에서 쪄내 나이 지긋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또 매운 걸 잘 못먹는 아이들에게 인기 좋은 로제떡볶이는 해송가의 빠질 수 없는 인기메뉴로 자리 잡았다. 로제소스는 생크림과 버터가 들어가 맵지 않은 부드러운 감칠맛으로 색다른 풍미를 선사한다. 

거붕백병원 인근에 자리하고, 가족 단위 고객들의 방문에도 모자람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건강식 메뉴개발에 매진한 장 대표는 해송가 모든 메뉴의 레시피를 연구소 7명의 연구원들과 함께 만들었다. 

해송가 전경. @안압지
해송가 전경. @안압지

#음식점은 많은데 먹을 곳이 없다?

20대 초반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서 외식업에 뜻을 둔 장 대표는 직접적인 창업보다는 외식 메뉴 연구·개발에 집중했다. 

부모님의 고향이기도 한 거제의 특산품을 외식메뉴에 접목하고 연구하는 게 재밌었다는 그는 지금도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메뉴개발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해송가 장수찬 대표. @안압지
해송가 장수찬 대표. @안압지

거제는 음식점은 많은데 정말 먹을 만한 곳이 없다고들 한다. 이러한 지역민의 아쉬움을 안타까워한 그는 누구든지 믿고 찾을 수 있는 든든한 '한 끼' 식당으로 해송가를 창업했다. 

해송가는 고객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오는 8월까지 오픈 1주년 영화관람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 방문하면 직접 뽑는 면으로 시원하게 말아내는 냉면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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