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신문 창간33주년 축하 메시지]

우상표 2022 지발위 주간지선정사협의회장
우상표 2022 지발위 주간지선정사협의회장

풀뿌리 지역언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거제신문의 창간 33주년을 축하드립니다. 건강한  지역지킴이로서 오늘에 이른 것은 오롯이 김동성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들이 흘린 고귀한 땀방울의 결과물일 것입니다. 그 노고에 존경의 마음을 담아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저는 지역언론을 설명할 때 마을 어귀에 서 있는 노거수 느티나무에 비유하곤 합니다. 먼저 이정표이자 길잡이입니다. 멀리서라도 듬직하게 자리잡고 있는 노거수를 통해 마을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어느 마을인지, 어디쯤인지 압니다.

또한 마을 노거수는 그 마을공동체 역사의 증인인 셈입니다. 수백 년 이어오며 그 마을에서 있었던 가장 많은 것들을 담지하고 있습니다. 전쟁통에 일어난 일도, 어느 집 젊은 청춘이 느티나무 아래서 속삭인 사랑이야기도 마을 어귀 당산나무는 알고 있죠. 그렇습니다. 그 고장의 기록자, 바로 지역언론 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당산나무 노거수는 때론 신목이 되기도 합니다. 인간세상과 하늘을 이어주는 우주목(宇宙木)으로서 말이죠. 마무리 어려운 일 일지라도 소통의 징검다리만 제대로 작동하면 갈등도, 난제도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 바로 지역언론이 하는 역할입니다.

노거수 아래선 매년 대동제가 열리기도 합니다. 따가운 햇볕을 피해 잠시나마 쉼이 필요할 때 노거수 아래로 모여들기도 하지요. 지역언론은 지역공동체 모든 구성원들의 친구이자 그늘이기도 합니다. 바로 거제에선 거제신문이 그 역할과 사명을 다하고 있습니다. 거제신문이 마을어귀 노거수인 셈입니다.

오늘날 언론환경은 정말 어지럽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넘쳐나는 정보에 어느 것이 바른 것인지 어느 것이 그른 것인지 분간하기도 어렵습니다. 그야말로 정보 홍수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정작 내가 알고 싶은 정보들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거제에서 매일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거제시는 어떤 정책들을 펼치는지 우리는 텔레비전이나 전국 일간지를 통해 필요한 만큼 수시로 알 수 없습니다. 그나마도 우리의 시각이나 입장이 아니라 서울의 시각과 논리로 호도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지역언론이 필요한 이유이자 곧 거제신문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33년의 성상을 쌓아온 거제신문은 제가 닮고 싶은 지역언론이자 좋아하는 신문사입니다. 지난 해 ‘환상의 섬 거제, 쓰레기 천지…이건 아니라고 봐’라는 주제로 전국지역언론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 지역신문 컨퍼런스에서 대상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아마도 2019년에도 같은 큰상을 받았으니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만큼 거제신문은 지역언론의 모범이자 대표 자격을 갖춘 최고의 풀뿌리 언론입니다. 물론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선정하는 우선지원 대상에도 매년 빠지지 않는 자랑스런 거제의 명품입니다. 

오늘날 미디어 언론환경은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활자를 넘어 영상으로, 종이보단 스마트폰과 인터넷 공간으로 뉴스와 정보를 접하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에 풀뿌리 지역언론도 독자와 지역민들의 새로운 요구에 직면해 있습니다.

최근 거제신문은 새로운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간 인터넷 거제방송과 밴드·영상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 방송영역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는 것이죠. 항상 지역언론의 새로운 길을 선도해 온 거제신문이기에 또 다른 선택을 저는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거제신문을 통해 배우고자 함입니다.

언론 자유화와 함께 1989년 창간된 거제신문. 지역언론 문화와 거제 현대사의 산증인 거제신문. 앞으로 거제시민들의 사랑 속에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드리며, 다시 한 번 창간 33주년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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