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9개 면지역 압승, 동지역에서 우세한 李 따돌려
7417표(5.15%) 차이…경남서 김해 이어 두 번째 최소격차

지난달 19일 윤석열 당선인이 선거유세를 위해 거제를 방문했던 당시 거제청년 어부에게서 거제대구를 선물 받은 후 힘껏 들어보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윤석열 당선인이 선거유세를 위해 거제를 방문했던 당시 거제청년 어부에게서 거제대구를 선물 받은 후 힘껏 들어보이고 있다.

지난 9일 치러진 대선 개표 결과 윤석열 당선인은 전국 득표율 48.56%(1639만4815표)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47.83%(1614만7738표)를 얻었다. 윤 당선자와의 득표차는 0.73%포인트로 24만7077표에 불과하다. 이는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최소 격차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80만3358표(2.4%),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는 28만1481표(0.8%)를 각각 얻었다. 나머지 후보 8명은 0.1%를 넘기지 못했다.

윤 당선인은 거제에서도 이재명 후보를 이겼다. 거제는 선거인 19만4074명 중 14만5481명이 투표해 투표율 74.96%를 기록한 가운데, 유효표 14만3983표 중 윤석열 7만1772표(49.8%), 이재명 6만4355표(44.7%)를 얻어 윤석열 후보가 7417표(5.15%) 앞섰다. 최고 투표율은 동부면 79%, 최저 투표율은 옥포2동 69%로 집계됐다. 무효투표수는 1498표였다.

윤석열은 18개 면·동별로 고른 득표를 보였고, 9개 면(面) 지역에선 모두 이재명을 이겼다. 면지역에서 윤석열은 1만9223표를 얻어 1만631표를 얻는데 그친 이재명을 8592표차로 따돌렸다.

9개 동(洞) 지역에선 능포·아주·상문·수양·옥포2동 등 5개 동에서 이재명 후보가 앞섰고, 장승포·옥포1·고현·장평동 등 4개 동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다소 앞섰다.

9개 동지역 전체에선 이재명이 4만7033표를 얻어 4만5324표를 얻은 윤석열보다 1709표를 더 얻었다. 하지만 면지역에서 많은 표차로 이긴 윤석열이 최종 승리했다.

윤석열이 면지역 중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곳은 장목면(72%)이었고, 가장 낮은 득표율을 보인 곳은 연초면(56%)이었다. 동지역 중에서는 고현동(53%)이 가장 높고, 아주동(37%)이 가장 낮았다.

반면 이재명이 면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인 곳은 일운면(40%)이었다. 동지역 중에서는 노동자층이 밀집한 아주동(57%)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해 민주당 텃밭임을 재입증했다.

거소·선상투표에선 이재명 179표, 윤석열 256표 였다. 관외사전투표는 이재명 6236표, 윤석열 6854표 였다. 재외투표는 이재명 275표, 윤석열 113표 였다. 이를 합하면 윤 후보가 533표를 더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윤석열은 9개 면지역과 4개 동지역에서 앞섰고, 이재명은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되는 5개 동(능포·아주·옥포2·수양·상문)에서 더 많은 표를 얻었다.

굳이 가른다면 거제 서쪽은 윤 후보가, 동쪽은 이 후보가 선전한 셈이다. 전체적으로 보수와 진보의 색채가 옅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이재명의 거제시 최종 득표율 44.7%는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거제 출신 문재인 대통령 득표율 45.7%에 근접한 수치로 민주당이 거제에서 꽤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권교체 지수가 일관되게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선전으로, 국민의힘은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 대선 거제 투표율은 74.96%로 지난 2017년 대선 76.3%보다 다소 낮았고, 2018년 지방선거 63%와 2020년 총선 66.1%보다는 높았다.

지역 정가에선 이번 대선 결과가 6월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의 가늠자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거제시 개표는 선거일인 9일 오후 8시20분부터 거제시체육관에서 시작됐다. 개표 중반까지 이재명이 줄곧 우세했지만 10일 새벽 0시31분, 개표율 50.89% 시점에 윤석열이 처음으로 역전하면서 0.6~1.0%포인트의 격차를 유지했다. 이 때 두 후보의 격차가 2표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최종개표 결과 이재명은 거제시에서 득표율 44.70%로 경남 평균 득표율 37.38% 보다 7.42% 높게 나왔다. 윤석열의 거제시 득표율 49.85%는 경남 평균 득표율 58.24%보다 8.39% 낮게 집계됐다.

이재명과 윤석열의 득표율 편차 5.15%는 경남에서 가장 편차가 적은 김해시(이재명 46.23% 대 윤석열 49.33%)에 이은 두번째다.

당선이 확정되자 반대식 국민의힘 거제시 선대위 총괄 공동 선대위원장은 "크게 도와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대한민국 번영과 거제시의 부흥발전을 위해 겸손한 자세로 더욱 노력하겠다"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백순환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지역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고, 국민과 거제시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이젠 분열과 갈등을 넘어서 통합과 화합, 협력과 공존의 시대를 열어줄 것"을 당부했다.

백순환 위원장은 그러면서 "민주당이 부족했고,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면서 "더 낮은 자세로 시민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선 후보 비서실장을 지냈던 서일준 국회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은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한 국민들의 열망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하며, 국민 앞에 더욱 겸허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한민국과 거제의 미래를 위해 함께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선은 총 선거인수 4419만7692명 가운데 3407만1400명이 투표해 77.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77.2%)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다.
사전투표에서는 투표율이 36.9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정작 본투표 열기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탓에 투표율 '80%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권역별로는 진보와 보수의 '텃밭'으로 각각 불리는 호남·영남이 투표율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재명 후보는 개표결과가 나오자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패배를 선언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당선인 신분에서 새 정부를 준비하고 대통령직을 정식으로 맡게 되면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0일 오전 국립현충원 참배에 나서면서 당선인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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