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거제시장 도전자만 6명…집안싸움 본격화
민주당, 등록 미룬 채 현직시장 등 사퇴 시기 저울질
경남도의원·거제시의원 예비후보도 등록하기 시작

6.1 지방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예상자들의 예비후보 등록과 출마선언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변광용 거제시장과 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이 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준비중이라면, 국민의힘에서는 벌써부터 6명의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거제시장 자리를 꿈꾸는 국민의힘 주자들의 거센 도전과 활발한 움직임에 반해 민주당은 예비후보 등록이나 공식적인 출마선언 없이 정중동이다.

예비후보 등록을 했거나 등록을 하지 않은 출마 예상자들도 얼굴 알리기에 나서면서 페이스북 등 누리소통망이 지방선거 관련 소식들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

지난 19일까지 거제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예비후보(등록 날짜순)는 김범준(2월18일) 거제정책연구소장, 윤호진(2월18일) 거제미래개발전략연구원장, 신금자(2월25일) 거제시의회부의장, 박종우(3월10일) 거제축협조합장, 김한표(3월14일) 전 국회의원, 정연송(3월16일) 거제비전이사장 등 모두 6명이다. 이들 모두 국민의힘 공천을 노리며 앞선 걸음을 내디뎠다.

더불어민주당은 변광용 현직 시장과 옥영문 현직 거제시의회 의장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출마선언이나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았다.

가장 먼저 예비후보로 등판한 김범준(53) 예비후보는 지난 14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의 변을 밝히며 거제혁신성장을 위한 4대 목표와 5대 공약, 12대 전략을 소개했다.

김 후보가 밝힌 거제성장혁신 로드맵 4대 목표는 일자리가 있는 거제(조선산업 부활), 미래가 있는 거제(국제적 관광도시 건설), 살맛나는 거제(사람중심 명품거제), 시민이 편한 거제(시민우선 거제행정) 등이다.

윤호진(57) 예비후보도 14일 지역 언론사에 보낸 출마선언문을 통해 거제시민과 거제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할 준비가 돼 있고, 정의의 가치를 공유하며 책임을 다하는 거제를 만들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윤 후보는 산업화의 헌신과 노력속에 지금의 거제를 만든 거제시민의 상식을 바탕으로 무너진 거제경제를 일으키고 민생을 최우선 하며, 편중된 공무원 인사를 혁신해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다시 세우겠다고 했다.

김한표(67) 예비후보는 거제시청 앞으로 선거사무실을 옮기고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남은 정치 인생을 봉사로 물들이겠다면서, 공정과 상식을 통해 시정을 혁신하고 시민들의 자존감을 회복하며 삶을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언덕같은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그동안 '거제희망연구소'를 운영하면서 민생탐방을 지속했던 것과 관련해 보듬어주지 않으면 금세 무너질 것 같은 현상들을 많이 목격했다며, 지금과 다른 거제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종우(51) 예비후보는 15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요 의제 및 공약을 발표하며 거제경제를 살리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18개 면·동 계획이 있는 도시 △문화예술의 도시 △치유와 관광의 도시 △4차 산업 동력의 도시 △아이들이 살고 싶은 도시를 4대 의제로 내세웠다.

정연송(62) 예비후보는 16일 거제는 더 크고 높게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자질을 거제시민에게 모두 돌려드리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정 예비후보는 이를 위해 조선해양·관광·도시계획·문화예술·복지·교육·교통·스포츠·행정 등 9개 분야 공약을 준비했다.

공약 하나하나가 선언에 그치거나 일회성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각 분야별 공약이 서로 유기체처럼 엮여 상부상조하고, 그 결과물이 시민들의 삶에 실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신금자(69) 예비후보도 17일 거제를 스마트조선 해양관광도시로 만들고 분야별 전문가와 함께 전문행정·열린시정을 펼치겠다는 출마의 변을 밝히면서 소신과 자신의 주요공약을 발표했다.

신 후보는 주요공약 개요로 스마트첨단조선 해양관광도시 거제, 새로운 거제, 행복한 거제, 즐거운 거제, 고루 잘 사는 거제, 안전한 거제 등 6개 분야를 제시했다. 또 봉사생활 30년과 시의원 12년의 관록을 내세우며 시정운영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출마 예상자들의 행보가 빨라지면서 공천경쟁을 둘러싼 잡음도 감지되고 있다.

벌써부터 특정 예비후보와 관련된 고소·고발과 확인되지 않은 '카더라식' 입소문이 퍼지는 등 선거 초반 치열한 신경전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급기야 특정 후보는 허위·비방 등을 일삼는 중차대한 범죄행위에 대해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보도자료를 내고 강경 대응을 예고하는 사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거제시장 공천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예비후보 등록을 미룬 채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를 통한 후보 검증 작업에 집중하는 형국이다.

게다가 거제시장 예상 후보가 현직 시장과 현직 시의회 의장으로 압축, 섣부른 현직 사퇴와 '직무정지'가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는 판세를 관망하며 현직 사퇴와 예비후보 등록을 미루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공직후보자 검증위원회 심사를 거쳐 예비후보자 자격을 얻어야만 예비후보자로 등록할 수 있다. 자격 검증 신청서류에 부동산 보유현황·당적증명서·공직후보자 범죄경력 증명서 등을 제출토록 했다.

검증위는 7대 범죄(강력·음주운전·뺑소니·성폭력·가정폭력·아동학대·투기성 다주택자)에 해당하지 않는 신청자에게 예비후보자 등록 자격을 부여할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예정이다.

검증은 신청 순서에 따라 시작하고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경우 민주당도 본격적인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의원 가선거구에 이태열 현 시의원이 18일 예비후보를 등록해 민주당 소속으로 첫 스타트를 끊었다.

경남도의원 거제 제1선거구(고현·상문·장평동)에는 이길종(63) 전 경남도의원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지난 11일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거제시의원 가선거구(고현·상문·장평동)에는 이태열(48·더불어민주당) 거제시의원, 김선민(34·국민의힘) 국민의힘 거제시당협 청년위원장, 채종신(55·국민의힘) 거제시태권도협회장, 이양식(52·정의당) 정의당 거제지역위원회 지방자치위원장, 김경습(52·무소속) 삼성중공업일반노동조합 위원장 등 5명이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거제시의원 나선거구(연초·하청·장목면, 수양동)에는 김종대(51·국민의힘) 경남대 산업경영대학원 초빙교수, 옥용배(51·국민의힘) 거제시바르게살기 수양동위원회 간사가 등록했다.

거제시의원 다선거구(옥포1·2동)에는 정병규(62·국민의힘) 전 옥포2동 주민자치위원장, 송미량(44·노동당) 전 거제시의원이 등록했다.

거제시의원 라선거구(일운·동부·남부·거제·둔덕·사등면)에는 김종삼(65·국민의힘) 전 사등농협 조합장이 등록했다.

거제시의원 마선거구(장승포·능포·아주동)에는 조대용(52·국민의힘) 전 울산대학교 객원교수가 명함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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