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보다 예선에 사활...치열한 공천경쟁 예고
시·도의원 대진표도 서서히 윤곽 드러내

국민의힘 거제시장 예비후보가 난립하면서 치열한 당내 공천경쟁이 예상된다.

오는 6월1일 실시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60여일 앞둔 지난 27일 현재 거제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사는 모두 8명으로, 이중 7명이 국민의힘 소속이고 1명은 무소속이다.

여기다 또다른 인사가 출마 의사를 밝히며 예비후보 등록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민의힘 거제시장 공천을 노리는 예비후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변광용 거제시장과 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이 거제시장 출마를 위해 직무정지 또는 사퇴시기를 조율 중인 가운데 아직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사 없이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에 반해 국민의힘 주자들의 예비후보 등록이 봇물을 이루는 것은 대선 승리로 기세가 오른데다, 정권교체로 뒤바뀐 여야 간 엇갈린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면서 집권 초반 여당이 선거에 유리하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각종 여론조사에서 후보군간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은데다 뚜렷한 인물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것도 후보 난립의 한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공천만 받으면 민주당과 해볼만 하다는 각자의 판단에 따라 본선보다 예선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벌써 같은 당 소속 7명이 예비후보로 등록, 치열한 내부 경쟁이 예고돼 후보간의 교통정리가 이번 지방선거에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부각됐다.

하지만 당내 경선과정에서 파열음이 나올 경우 본선 구도 자체가 변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경남도의원·거제시의원 선거도 예비후보들이 속속 얼굴을 내밀면서 '대진표'가 짜여지고 있다.

장평·고현·상문동이 지역구인 경남도의원 제1선거구에는 민주당 김성갑(50) 현 도의원에 맞서 국민의힘 소속 이길종(63) 전 도의원과 박순옥(53) 어린이집 원장 등 3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출사표를 던졌다.

아직 출마를 저울질하는 국민의힘 소속 인사도 거론되고 있어 후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제2선거구(옥포1·2·수양동, 연초·하청·장목면)는 민주당 송오성 현 도의원이 재선 의사를 밝히며 출마채비를 갖춘데 맞서 국민의힘에선 전기풍 거제시의원이 말을 갈아타고 도의원 도전을 공식화했다. 전기풍 시의원은 도의원 출마를 위해 이미 지난 18일 시의원직을 사퇴했다.

제3선거구(거제·사등·둔덕·동부·남부·일운면, 아주·능포·장승포동)는 민주당 소속 옥은숙 현 도의원이 재선 출마를 사실화하며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아직 뚜렷한 후보군이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노동자층을 흡수할 수 있는 중량감 있는 후보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거제시의원 선거에는 27일 현재까지 가선거구 6명, 나선거구 4명, 다선거구 4명, 라선거구 1명, 마선거구 3명 등 총 18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현직 정치인이 같은 선거구에 출마할 경우에는 사퇴하지 않아도 예비후보 등록이 가능하다. 예비후보자는 명함 배부, 선거사무소 설치, 어깨띠 착용 등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한편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예비후보들의 발걸음이 더 바빠지고 있다. 선거사무소에 대형 펼침막을 내걸고 공약 발표와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각종 잡음도 잇따르고 있다. 김범준 국민의힘 거제시장 예비후보는 최근 거제시 일부 공무원에 의해 선거개입 행위가 저질러지고 있다며 선거개입 중단과 재발 방지 등을 촉구했다.

앞서 김 예비후보는 자신과 관련한 흑색선전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강력 대응을 예고하는 한편 사법기관의 감시·정보활동 강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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